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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두 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커피를 찾고 그것을 즐기는 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기호식품인 만큼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만큼 커피의 효능과 효과는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다.


악마의 유혹? 천사의 유혹?

어떤 이들은 커피를 일컬어 ‘악마의 유혹'이라고 한다. 커피가 악마처럼 나쁘다기보다는 악마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 듯 그 풍미를 쉽게 끊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커피가 실제로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커피가 갖는 악영향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것은 ‘카페인'에 의한 영향이다. 일단 카페인은 신경을 활성화하는 작용이 있다. 하루 한두 잔의 커피를 마실 경우 평균 60~200mg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적당량의 카페인으로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카페인은 대뇌피질에 작용해 피로물질인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는데 바로 이것이 커피를 마셨을 때 일시적으로 정신이 맑아지는 이유다.
이렇게 신체에 대한 작용을 시작한 카페인의 절반이 분해되기 위해서는 대략 네 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와 같은 효과와 지속성 때문에 두통약 등의 원료로 흔히 사용된다.
문제는 과다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카페니즘, 즉 카페인 중독이다
카페인 중독은 흔히 지속적인 불안, 초조, 불면, 두통 및 설사와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어떤 사람은 카페인에 중독된 나머지 신체에서 카페인 대사가 채 완료되기도 전에 연거푸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커피를 과다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는 카페인 중독 외에도 위에 대한 악영향, 비만 등이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즐기는 커피믹스다.
커피믹스에는 정백당과 크림(포화지방)이 적당량 배합되어 있다.
따라서 커피믹스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당과 지방을 과량으로 섭취하게 된다.
게다가 포화지방은 위에도 그다지 좋지 않아 실제로 내과의사들은 위염, 위궤양 등 위 질환 환자에게 커피를 비롯한 포화지방의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많은 양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커피 속 카페인에 의해 위산분비가 촉진되면서 소화불량이 악화돼 결과적으로 위염 및 위궤양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면서 하부식도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역류성 식도염 등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원두커피, 뇌졸중, 구강암 등 예방에 ‘도움'

커피는 ‘적당히 잘' 마시면 뇌졸중, 구강암 그리고 인후암 등의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된 커피의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를 보면 커피를 하루 한 잔 정도 꾸준히 마신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구강암과 인후암의 발생률이 절반 가량 낮았다.
일본 연구팀은 40~64세 연령의 암을 앓은 적이 없는 3만 8,000명을 대상으로 13년에 걸친 연구를 진행했는데, 157건의 구강암과 인후암, 식도암이 발병한 가운데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 한 잔 이상 꾸준히 마신 사람들의 암 발병 위험이 절반 가량인 것을 밝혀 냈다.
심지어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등 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서도 커피의 예방 효과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록 술을 끊고 담배를 끊는 것이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커피 역시 이같은 암 발병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모두에서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뇌졸중과 관련해서도 커피의 효과는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의하면 하루 두세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한 달에 커피를 한 잔 미만 마시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평균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하루 네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뇌졸중 발생률이 20% 낮게 나타났다. 평균 연령 55세인 여성 8만 3,000명을 대상으로 24년간의 건강 기록을 분석하여 커피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확인한 것. 연구팀은 카페인이 함유된 홍차나 탄산음료가 뇌졸중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이외의 다른 성분이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피, 어떻게 마셔야 약이 될까?

커피에는 야채나 과일, 와인 등에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노화를 막아 준다.
그러나 무엇이든 넘치면 좋지 않다.
 커피는 설탕이나 크림이 들어 있지 않은 원두커피를 하루 두 잔에서 최대 다섯 잔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커피 한 잔에는 약 60~1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하루 다섯 잔 이상 마실 경우 많은 양의 카페인이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 목동병원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탕이나 크림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는 가급적 피하고 하루 두세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하태경 교수는 “커피는 가급적 오전, 오후 일과 중에 마시는 것이 좋
다”며 “자기 전이나 식사 직후 마시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산과다를 촉진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또 “커피를 마시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사람에 따라 카페인 분해속도가 다른 것을 인식하고 최적의 커피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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