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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코아의 땅” 가나, 왜 지금 커피인가?

by 감성리뷰어🎤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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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는 코코아 강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부 주도의 재건 프로그램과 내수 소비 확대 흐름을 발판으로 커피 산업에서도 조용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로부스타 중심의 소규모 재배지들이 어떻게 ‘스페셜티 로부스타’라는 새 기회를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 커피 시장‧기업이 주목해야 할 전략 포인트를 심층 분석한다.


1. 세계 커피 시장에서 본 가나의 현재 좌표

  • 2023/24 커피 연도 기준 전 세계 원두 생산은 1억 7,800만 포대(60 kg 기준)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로부스타 비중은 약 44%다.
  • 가나는 연간 약 3.7만 포대 수준(글로벌 40위권)의 미니 플레이어이지만, 서아프리카 내 탄탄한 로부스타 유전자원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준다.

2. 역사 & 정부 정책 한눈에 보기

18세기 중엽 상업적 커피 재배 시작 서아프리카 토종 로부스타 활용
1980년대 국제 커피 가격 폭락 다수 농가가 코코아로 전환
2001년 COCOBOD, 2,400ha 재활성화 지원 최소가격 제도 도입, 농가 보호
2014년 Coffee Rehabilitation Program(-CRP) 시행 고수확 품종·기술 보급
2024/25 커피 묘목 300만 주 보급 캠페인 개시 생산 2배 확대 목표
 

전략 포인트

  • COCOBOD가 코코아와 동일한 구매·가격 보장 시스템을 커피에도 적용, ‘정부 수매 + 수출 라이선스’ 모델이 정착되고 있다.
  • 2024년 묘목 무상 보급은 토지 소유주보다 계약재배 소농에게 집중돼, 코코아 대비 초기 자본 부담이 낮다.

3. 생산·품질 구조

  • 품종: 해발 400~800 m 저지대 중심이라 로부스타 단일 품종이 지배.
  • 농가 규모: 평균 0.5~1.5 에이커의 소농이 전체의 90% 이상. 대형 농장은 ha당 1.5 t 수준까지 수확량이 높다.
  • 가공: 대다수 자연 건조(선베드) → 헐링센터 판매. 품질 변동이 커서 ‘커피 체리 선별·수분 계측·보레르(해충) 관리’가 핵심 과제.
  • 국제 표준화 부재: CRAG(가나 로스터 연합)가 케냐식 등급제를 시범 도입 중이지만 아직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

4. 내수 소비 & 시장성

  • 2023년 가나의 커피 수입액은 139만 달러로 225개국 중 140위지만, 수도 아크라를 중심으로 카페·마이크로 로스터가 빠르게 늘고 있다.
  • 트렌드:
    1. 귀국 청년층의 ‘해외 카페 경험’ 유입 → 스페셜티 수요 증가
    2. 호텔·푸드서비스(커피 아이스크림·소스 등) 응용 사례 확대
    3. “로부스타=에스프레소 베이스” 인식 확산

시사점: 품질 향상과 동시에 ‘현지 소비시장 확보→수출’의 투트랙이 가능하다.

5. 글로벌·한국 기업을 위한 전략적 인사이트

  1. 스페셜티 로부스타 소싱
    • 전 세계 로부스타 생산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 브라질·베트남 의존도를 낮추려는 로스터에게 가나는 리스크 헤지 대안
  2. ESG & 여성 농가 연계
    • CRP 참여 농가 중 22%가 여성. ‘여성 소농·공정거래·탄소 저감’ 스토리텔링이 가능.
  3. 기술·교육 투자형 파트너십
    • 선별·세척 설비, 품질 관리(QC) 툴 등을 제공하고 프리미엄을 지불하면, 초기 시장에서 즉각적 파워 확보.
  4. 코코아-커피 복합 농장 모델
    • 동일 토지에 코코아·커피를 교차 식재하면 수확 주기가 달라 현금흐름을 분산할 수 있다.
  5. 한국 내 브랜딩
    • 국내 원두 시장은 2019~2023년 고급 원두 매출이 25% 넘게 성장하며 믹스커피를 추월했다.
    • “가나 스페셜티 로부스타”는 차별화된 원료 스토리로 활용 가능.

6. 향후 과제와 전망

품질 표준화 등급 미비, 해충 피해 CRAG 등급제 확산, 보레르 방제 공동 구매
자본 접근성 소농 금융취약 계약재배+마이크로 금융
인프라 - 물류 건조·저장 시설 부족 민관합작 건조 센터 설치
시장 인지도 “코코아=가나” 고정관념 로스팅·블렌딩 레시피 공개, 국제 전시회 참가
 

결론
정부 주도의 인센티브와 민간 로스터·가공업체의 품질 혁신이 맞물리며, 가나는 서아프리카 커피 허브로 도약할 초기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 로스터·식음료 기업은 ‘스페셜티 로부스타 소싱 + ESG 브랜드’라는 이중 카드로 선제 진입을 모색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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