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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구조하다 다쳤는데 ‘안일한 태도’라니…”

by 감성리뷰어🎤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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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조 임무 중 추락 사고를 당한 소방관에게 소방서가 단체문자로 “안일한 태도를 버리라”는 취지의 공지를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당사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소방당국은 해명과 정정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표현 실수’를 넘어 공공조직 내 안전 책임 인식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부상 소방관에 책임 전가? 커지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1. 사건 개요 – 구조 임무 중 추락, 뒤늦은 비난성 문자

  • 사건 시점: 2025년 6월 4일 오전 7시 35분
  • 상황: “누수 발생” 119 신고 접수 → A 소방장 현장 출동 → 문 두드림, 연락 시도 모두 실패
  • 조치: 사다리로 외부 진입 시도 중 난간 붕괴 → 2층 높이에서 추락, 다수 부상
  • 이후 대응:
    • B소방서, 전 직원에 단체문자 발송
      • “안일한 태도 버려라”,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 익히라” 등 강조
      • 피해 소방관 “부주의 낙인찍기” 반발
    • 2시간 후 해명 문자 발송
      • “강조사항이 부적절했다”, “재발 방지하겠다”

2. 구조자 탓하기? 조직 리더십의 커뮤니케이션 실패

⏺ 공무 수행 중 사고를 ‘개인 과실’로 연결

  • 소방관은 법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시민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직무를 맡고 있음.
  • 명확한 안전 매뉴얼이 없거나 구조 대상이 위급한 경우, 현장의 ‘순간 판단’은 불가피함.
  • 해당 문구는 결과적으로 “현장 재량 판단을 했더니, 책임도 너 몫”이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음.

⏺ 단체 공지 방식의 ‘소극적 징계성 커뮤니케이션’

  • 피해 당사자를 특정하지 않았다고 하나, 동료들이 알아볼 수 있는 상황 → 사실상 공개 질책
  • 이는 직장 내 정서적 낙인 효과를 유발, 내부 사기 저하 가능성

3. 반복되는 공공조직의 "의사소통 리스크"

사례                                                                                 특징                                          결과
경찰서 내 고위직 성비위 사건 후 내부메일 ‘무관용’ 발송 피해자 배려 없는 일괄 공지 이차 피해 지적
소방청 이전에도 “실수한 대원 공개 경고” 관행 존재 실명 언급 없이도 누군지 암시 현장대원들 “현장 기피 분위기”
질병청 코로나 현장 대응 간 실수 지적 이메일 특정 지자체 팀 지목해 공지 대응팀 자괴감 호소, 이직 요청 증가
 

4. 우리가 질문해야 할 점

  1. 현장 부상자에 대한 조직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 구조 실패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특히 대원 안전 관리에 실패한 조직이 대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
  2. 소방·경찰 등 고위험 공공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 ‘매뉴얼화된 책임회피성 경고문’은 리스크 회피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장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다. 진정성 있는 리더십 메시지와 피해자 중심 회복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3. 일선 대원의 자율성과 판단권은 보호되고 있는가?
    → 상황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필요한 건 현장 상황을 존중하는 피드백 구조다.
    →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었나?”를 묻는 것이지, “왜 못했냐?”를 추궁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5. 40대 직장인으로서의 한마디 – “리더의 말 한 마디, 조직의 방향이 된다”

조직에서 실수는 늘 일어납니다. 문제는 그 실수를 대하는 조직의 태도입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도, 쓰러뜨릴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지 한 공지문이 아니라, 공공 조직 전반의 리더십과 신뢰 구조에 대한 경고입니다.
현장 대원들이 ‘사고 나면 내가 책임’이라는 불신을 느낀다면, 다음 출동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일선 대원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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