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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태국 팜 오일(palm oil)

by 감성리뷰어🎤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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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Executive Summary)

글로벌 팜오일(palm oil)은 세계 식물성 유지 시장의 약 34%를 차지하는 최대 품목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높은 단위면적 생산성과 저렴한 생산비용으로 식용유, 가공식품, 바이오연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요는 1.5% 증가했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네시아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국제 팜오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공급 회복으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다만 주요 생산국의 바이오디젤 확대 정책과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 변동으로 재고 수준은 낮고 가격은 높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태국은 세계 3 팜오일 생산국이나 2024년 기준 점유율 4.7%에 불과하여 국제 가격 영향력은 제한적입니다. 남부 지역에 생산이 집중되어 약 41만 소규모 농가가 재배하며, 124개의 CPO(원유 팜오일) 압착 공장과 22개의 정제 공장이 연 670만 톤 이상의 처리능력을 갖춘 완결형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태국 팜오일 생산량은 내수 소비 비중 72%로 대부분 국내 식품·화학·바이오디젤 산업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약 26%만이 수출로 전환됩니다. 2025~26년에는 라니냐에 따른 작황 호조로 생산 증가가 예상되나, 2027년 엘니뇨 재발 시 생산이 일시 감소할 전망입니다. 내수 수요는 관광산업 회복에 따른 식품·외식용 수요 증가와 바이오디젤 확대 정책에 힘입어 연 2.5~3.5% 증가해 국내 초과공급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EU 산림규제(EUDR) 등 환경무역장벽으로 태국의 수출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위축도 중장기 리스크로 지목됩니다. 이에 태국 정부와 업계는 RSPO 인증 획득, 부산물 에너지화, 바이오항공유 등 지속가능성 및 부가가치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은 기후 여건상 팜오일을 생산하지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2021년 팜오일 수입량은 약 60.6만 톤으로 10년 전 대비 2배 증가하면서 세계 20위 수입국이 되었고, 이 중 56.5%는 인도네시아, 43.5%는 말레이시아산입니다. 수입 팜오일 중 약 24만 톤은 라면·스낵 등의 식품용(말레이시아산 위주), 36만 톤은 세제·화장품 원료나 바이오디젤 등의 비식품용(인도네시아산 위주)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팜오일을 식용유지, 가공식품 제조에 필수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라면 튀김유의 67%가 팜유일 정도로 식품산업 비중이 큽니다. 정부는 2022년 인도네시아의 수출중단 사태 시 할당관세 적용과 업계 재고 점검을 통해 단기 수급안정을 도모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디젤 혼합의무 비율을 3.5%에서 5%로 상향하고 2025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추진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ESG 경영 확산으로 국내 RSPO 회원사가 2020년대 들어 급증하였으나, 2021 WWF 평가에서 한국 기업들의 팜오일 지속가능성 점수가 글로벌 평균의 1/3 수준(4.5 vs 13.2)에 그치는 등 여전히 국제 수준 대비 미진한 상태입니다. 선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100% 인증 팜오일 사용을 달성했으나, 다수 식품·소비재 기업들은 정보 공개와 조달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전략적 시사점: 한국의 관련 업계는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지속가능성 제고라는 두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등의 수출 통제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적정 재고비축이 필요하며, 해외 팜 농장 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니 팜유 농장 운영)를 통해 원료를 자체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됩니다. 동시에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여 RSPO 인증 원료 조달, 산림파괴 없는 공급망 구축 등 ESG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식품업계는 팜유 대체유지 개발이나 공정 개선(노팜유 제품 개발)을 통해 장기적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팜유 사용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재생원료 기반 바이오연료 활용을 촉진하고,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팜유 조달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제도 마련이 요구됩니다.

 

1. 산업 개요

팜오일은 기름야자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대두유의 6~10배에 달할 정도로 산출효율이 높습니다. 생산원가 대비 수율이 높아 가장 저렴한 식용유로 분류되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물성 유지 중 1/3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입니다. 2024년 전 세계 팜오일 생산량은 약 7,630만 톤, 소비량은 7,510만 톤으로 생산과 수요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전년까지의 재고를 합친 글로벌 팜오일 비축량은 1,590만 톤 수준입니다. 용도별로 보면 식용유와 가공식품 원료 등 식품용 수요와 세제·화장품 등 산업용 수요, 그리고 바이오디젤 등 연료용 수요로 크게 나뉘는데, 최근에는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연료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2년 처음으로 바이오디젤 등 에너지용 팜오일 소비가 식품용을 추월하여 전체 소비의 46%를 차지하였고, 말레이시아 등 다른 생산국들도 교통·발전 연료로 팜오일 활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팜오일은 식량자원인 동시에 에너지자원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주요 생산국 및 교역 흐름: 팜오일 생산은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56%)와 말레이시아(26%) 두 나라가 세계 생산량의 약 82%를 공급하며, 그 외 태국, 콜롬비아, 나이지리아가 소규모 생산국으로 뒤를 잇습니다. 아래 [그림 1]은 세계 팜오일 생산 상위국 비중과 전 세계 식물성 유지류에서 팜오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것입니다. 인도와 중국 등 인구대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 5년간 세계 팜오일 소비는 연평균 1.5%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생산은 연 1.1% 증가하여 수급은 전반적으로 타이트하게 유지되었습니다. 국제 교역 측면에서 인도는 연간 세계 팜유 수입의 약 20.7%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며, 그 다음으로 중국(10.2%), EU(8.9%), 파키스탄(7.2%) 등이 주요 수입시장입니다. 동남아 생산아시아 수입 구조가 뚜렷하여, 유럽 등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수요 중심축이 아시아로 더욱 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림 1. 세계 팜오일 생산 상위국 및 식물성 유지 내 비중 (2024년 기준)

 

최근 가격 동향: 팜오일 가격은 일반적으로 같은 식물성 유지인 대두유·해바라기유 가격과 연동되지만, 공급 및 정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2022년 상반기 인도네시아가 국내 식용유 물가 안정을 위해 팜오일 수출을 한때 전면 금지하면서 국제 가격이 톤당 1,400달러를 돌파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유 공급이 막힌 영향까지 겹쳐 식용유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인도네시아의 수출 재개와 말레이시아 생산 회복으로 2023년부터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2025년 현재 말레이시아 현물 기준 톤당 3,900링깃( 890달러) 수준에서 경쟁력을 회복하였습니다. 이는 대체 유지류보다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되며 중국과 인도가 재고 확충에 나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 말레이시아의 노동력 부족과 엘니뇨로 인한 작황 부진 가능성이 남아 있고, 수요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의무혼합 비율 상향(B40) 등으로 주요 생산국 자체수요 증가가 예상되어 가격 하방 경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중장기 고가격 기조 속에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산업 현황

2.1 글로벌 팜오일 시장 동향

전 세계 팜오일 산업은 동남아 생산아시아 수입 및 소비를 축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최대 생산국 인도네시아는 연간 4,300만 톤(2024년 기준)의 원유 팜오일(CPO)을 생산하고 말레이시아는 1,970만 톤을 생산하여 두 나라 합계가 세계 생산의 82%를 차지합니다. 이들 국가는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인도,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어 세계 팜유 수출의 86.6%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반면 최대 수입국 인도( 900만 톤 이상), 중국(500만 톤대) 등은 자급 생산이 거의 없어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입니다. 한국 역시 이 흐름 속에서 100% 수입국의 위치에 있습니다. 한편 태국은 연간 약 330만 톤의 팜오일을 생산하여 세계 3위를 차지하지만, 내수 소비가 많아 수출 물량은 인니·말레이 대비 미미합니다.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도 수백만 톤 수준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대부분 자국 및 인근 소비로 흡수되는 구조입니다.

국제 팜오일 무역은 공급국의 정책 변화타유지 작황에 따라 수급이 출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9~2020년 인도네시아가 바이오디젤 정책(B30)을 공격적으로 추진하여 내수 소진이 늘자 수출여력이 감소했고, 그로 인해 국제 팜유가격이 상승하자 말레이시아산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사례가 있습니다. 2022년 초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출허가제·물량제한·일시 수출금지 조치들은 전 세계 식품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한국의 경우 말레이시아산 비중이 높고 인도네시아산은 비식품용 위주였기에 단기 실물 공급차질은 크지 않았습니다. 실제 2022 4월 한국 팜유 수입량 중 인도네시아산 점유율은 평시와 비슷한 56.7% 수준을 유지했고, 주요 식품기업들이 2~4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일 공급지 집중 구조는 근본적인 리스크 요인이므로, 주요 수입국들은 인도·파키스탄 등 대체 공급선 확보와 재고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건강·환경 우려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팜오일은 상온에서 반고체 상태를 유지할 만큼 포화지방 비율이 높아 지나친 섭취 시 심혈관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이 있어, 일부 선진국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팜유 프리(무팜유)’ 제품 선호가 생겨났습니다. 대형 글로벌 식품업체들은 팜오일 사용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체유지 사용을 검토 중이며, 화장품 업계 등에서도 팜오일이나 팜유 파생 성분을 배제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품질 측면에서 팜오일을 완전히 대체할 소재가 아직 없어, 라면·과자 등의 식품 제조에서 팜유는 여전히 필수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인증 팜유(CSPO)로의 전환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며, EU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는 RSPO 인증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2 태국 팜오일 산업 동향

태국은 팜오일 산업의 내수 연계도가 높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2024년 태국의 팜 열매 수확량은 약 1,860만 톤(+1.9%), 원유 팜오일(CPO) 생산량은 330만 톤(-1.6%) 수준이며, 이 중 약 74%가 국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26%가 수출되었습니다. 태국 팜오일 농장은 남부 수랏타니·끄라비·춤폰주 등에 85.9%가 집중되어 있으며, 6.34백만 라이(rai)의 재배면적에 41만여 농가(대부분 소규모 영세농)가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생산자 구성의 편중은 유통 단계에 특징을 만들어, 농가들은 지역 팜과일 집하장을 통해 열매를 판매하고 있고, 일부 대형 농장은 자체 압착공장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압착된 원유 팜오일(CPO)은 중유림(mills) 단계에서 곧바로 정유 공장바이오디젤 공장으로 공급됩니다. 현재 태국에는 124개 압착 공장(연산 670만 톤 규모) 22개 정제 공장(연산 300만 톤)이 가동 중이며, 정제 과정에서 팜올레인(RBD Palm Olein), 팜스테아린 등 식품·공업용 제품과 지방산, 글리세린 등의 부산물이 생산되어 식품, 세제·비누, 화장품 원료로 활용됩니다. 또한 팜열매 부산물인 팜커널 오일(PKO)과 팜짚·섬유 등은 사료와 바이오매스 발전연료, 유기질 비료로도 이용되어 팜오일 산업의 부가가치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사슬을 정리한 도식을 아래 [그림 2]에 제시하였습니다.

 

태국 팜오일의 내수 활용 구조를 보면, 2024 CPO 생산량 327만 톤 중 58%는 식용 정제유로 가공되어 국내 식품 및 화학산업 원료로 쓰이고, 42%는 바이오디젤(B100) 생산에 투입되었습니다. 정제유는 다시 스낵류, 인스턴트식품(과자·라면), 연유, 크리머, 마가린, 쇼트닝, 아이스크림 등 광범위한 식품 제조에 사용되고, 비누·샴푸·화장품 등 생활화학제품과 의약품, 비타민 보조제의 원료로도 공급됩니다. 한편 바이오디젤용 팜오일은 B100 순수바이오디젤 형태로 생산되어 경유에 혼합되는데, 정부는 해마다 팜오일 수급상황에 따라 경유 혼합비율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국내 팜유 가격 급등 및 재고 부족 시 혼합비율을 B7→B5로 낮추었다가, 2023년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늘자 B5→B7로 다시 상향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탄력적 바이오디젤 정책은 팜오일 수급안정장치 역할을 하며, 농가 수입과 소비자 물가를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태국 정부는 CPO 재고가 약 25~30만 톤(생산의 약 10%) 이하로 떨어지면 수급안정대책을 가동하는데, 2024년 말 재고는 20만 톤(생산의 6%)까지 하락하여 정부 권고치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는 내수 공급이 빡빡해졌음을 의미하며, 2025년 초 태국은 팜오일 수출 억제와 수입 완화 등의 조치를 일시 검토하기도 하였습니다.

 

가격 및 정책: 태국 정부는 팜오일 산업의 민감성을 고려하여 가격통제 및 유통관리 정책을 다각도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팜과일(FFA) 매입가격은 농무부·산업부·상무부 등으로 이루어진 원자재가격 중앙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등급별(유지함량 18% 이상)로 책정되며, 2017년 이후 18% 미만 저유지과일은 매입 금지하여 열매 품질과 유지율 향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유 공장 및 유통업자는 매월 재고량과 보관현황을 정부에 신고해야 하고, 25kg 초과의 팜오일 이동에는 허가를 받도록 규제하여 시장 교란을 방지합니다. 팜 열매 집하장에는 18% 이상 유지과 매입가격 게시를 의무화하고, 인위적 설익은 열매 유통을 금지합니다. 정부는 내수 과잉 시 수출 보조를 통해 재고를 덜어내고, 반대로 부족 시에는 저율관세 수입을 한시 허용하여 시장안정을 도모합니다. 전반적으로 태국 팜오일 산업은 정부 개입이 많은 내수지향형 산업으로, 농가 소득안정과 식품·에너지 물가관리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림 2. 태국 팜오일 산업 공급망 개요도(2024)

 

 

2.3 한국 팜오일 산업 동향

2.3.1 국내 생산 및 공급 구조

한국은 기후적 한계로 팜나무 재배가 불가능하여 팜오일 생산 기반이 없습니다. 따라서 팜오일 수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며, 원유 팜오일(CPO)을 국내에서 정제·가공하는 비중도 극히 적습니다. 2021년 기준 국내 팜유 정제능력을 갖춘 식용유 공장이 일부 존재하나, 대부분 정제된 팜유 완제품(RBD 올레인, 스테아린 등) 형태로 수입하여 바로 산업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정제가공 산업이 발달하고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으로, 한국은 글로벌 팜오일 공급망의 최종 수요지 역할을 합니다.

 

2.3.2 수입 및 수출 동향

한국의 팜오일 수입량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지난 10년간 약 2배 성장하였습니다. 2012년 약 32.5만 톤이던 수입량이 2021년에는 60.6만 톤으로 늘었고, 이는 세계 수입국 중 20위권 규모입니다. 아래 [그림 3]은 최근 수년간 팜오일 수입 물량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특히 2010년대 후반 식품 제조업 성장과 함께 수입이 크게 증가했는데, 라면·과자류 수출 호조로 팜유 수요가 늘고, 가공식품 소비 증가에 대응하여 팜유 사용량이 꾸준히 확대되었습니다. 2022년의 경우 전년 대비 9% 이상 소비 증가를 기록했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는 코로나 이후 급증한 식품 수요와 대체유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팜오일 수출은 미미하여, 과거 대두유 등을 정제 재수출하던 사례가 일부 있으나 팜유 자체 수출은 2021년 기준 전체 식물성 유지 수출의 0.2% 수준에 그칩니다. 다시 말해 국내로 들여온 팜유는 거의 전량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림 3. 한국의 팜오일 수입량 추이

 

2.3.3 주요 수입국 및 수출국

한국이 수입하는 팜오일의 출처는 거의 전적으로 동남아 두 나라로 집중됩니다. 2021년 한국의 총 팜유 수입 605,437인도네시아산 56.5% (341,801), 말레이시아산 43.5% (263,636)를 차지하였습니다. 그 외 국가 비중은 1% 미만으로 미소하며, 사실상 양대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입니다. 품목별로 세분하면 식품 제조용 팜올레인(RBD Palm Olein)은 약 5.9만 톤을 수입했는데 이 중 99.9%가 말레이시아산일 정도로 말레이시아 의존이 높고, 팜스테아린(RBD Palm Stearin) 등 비식품용 제품은 21만 톤 수입 중 인도네시아산 비중(64%)이 높았습니다. 이는 말레이시아산 팜유가 품질 면에서 식품 소재로 선호되고, 인도네시아산은 세제·양초 등 공업원료 및 바이오디젤용으로 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팜원유(CPO) 형태 수입은 2021년 기준 거의 없었고, 정제가 끝난 완제품만을 들여오는 구조입니다.

한국의 팜오일 수출국은 특별히 거론할 만한 대상이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국내 팜유 소비가 거의 전량 내수화되므로, 수출은 일부 식물성 유지류 혼합제품이나 팜유를 함유한 가공식품 형태로 간접 수출될 뿐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산 라면, 과자, 초콜릿 등은 상당량의 팜유를 함유한 상태로 해외에 수출되지만, 이는 가공식품 수출로 집계될 뿐 팜유 원료 자체의 수출로 보진 않습니다. 한편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한 팜오일을 3국에 판매하는 트레이딩은 존재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인도네시아 팜 농장에서 2023년 약 208천 톤 CPO를 생산하여 현지 및 국제시장에서 판매하였고, 이는 2019년에 비해 3배 수준으로 증가한 물량입니다. 이러한 해외사업을 통한 판매는 있지만 국내로 반입 후 재수출하는 팜유 물량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2.3.4 정부 정책 및 규제

팜오일은 한국에서 식품 물가와 직결되는 원재료인 만큼, 정부도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정책적으로 개입합니다. 2022년 인도네시아 수출중단 조치로 국제 가격이 폭등했을 때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주요 식용유 업체들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민관 수급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정부는 식용유 할당관세 0%를 최초로 적용하여 수입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들은 가격 인상 자제를 약속함으로써 소비자 불안을 진정시켰습니다. 이처럼 할당관세는 팜유 수급위기 시 흔히 사용되는 수단으로, 2022년 적용 후 2023년 말까지도 팜유에 0% 할당관세가 연장되어 물가안정을 도모하였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주간 단위로 팜유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이상 사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심리 안정에도 주력했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보급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경유에 혼합하는 바이오디젤 의무비율은 현재 3.5%에서 향후 5%까지 상향될 계획이며, 별도로 3% 수준의 차세대 바이오디젤(재생디젤)을 도입해 2030년대 8% 수준까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25년부터 항공유에 일정량의 지속가능항공연료(SAF) 혼합 의무화를 추진 중인데, SAF의 원료로 폐식용유 외에 팜유 기반 연료도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친환경 연료 정책은 폐자원 활용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팜유와 같은 식용작물 유래 바이오연료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EU 2030년까지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을 퇴출할 방침(EUDR 일환)이며, 한국도 장기적으로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식품 안전과 표시 측면에서는, 팜유는식물성 유지로 원재료 표시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소비자가 쉽게 인지하긴 어렵습니다. 최근 팜유 함유 식품의 건강성 논란이 일면서 일부에서는 팜유 사용 여부를 명확히 표시하라는 요구도 있으나, 현재까지 별도의 의무표시는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는 2008년 학교 주변 고열량식품 제한 조치의 일환으로 라면에 팜유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나, 산업계 반발로 실현되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민간 자율로 저팜유·무팜유 제품 개발이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국내 제과업체는팜유 무첨가를 내세운 과자류를 출시하고 있고, 비누·세제 업계에서도 RSPO 인증 팜유만 사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지속가능 원료 전환 노력을 장려하고, 국제 인증 활용에 대한 홍보나 정보 제공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2.3.5 주요 기업 현황

한국 팜오일 수요의 상당 부분은 식품 제조 대기업들에 의해 형성됩니다. 국내 라면 업계 1~3(농심·삼양식품·오뚜기)는 모두 팜유를 면 튀김용으로 대량 소비하고 있으며, 스낵과자를 생산하는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 크라운제과 등도 팜유를 주요 원료로 사용합니다. 제빵·제과용 쇼트닝과 마가린 생산에는 SPC삼립,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이 관여하며, 이들 역시 팜유를 수급해 가공제품을 만들어 제과점과 식품공장에 공급합니다. 식용유 유통사로는 오뚜기, CJ제일제당, 사조산업 등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대두유·옥수수유를 판매하고 팜유는 일반 소매용으로는 잘 팔지 않습니다. 그러나 팜올레인을 원료로 사용한 혼합식용유(: 튀김유 제품) 형태로는 시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학·개인생활용품 업계에서도 팜유 기반 원료 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국내 화장품 1아모레퍼시픽은 팜유 유래 지방산을 비누, 화장품 베이스로 쓰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사용 팜유 100% RSPO 인증 제품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LG생활건강애경산업도 세제, 샴푸 등 제품의 원료로 팜유 파생 성분(팜 커널 오일 등)을 쓰며, 지속가능한 조달 정책을 수립해 일부 제품에 RSPO 인증 원료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용 팜유 수입·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K켐텍(애경화학), K-One C&C 등은 팜기름 기반의 화학원료를 수입해 화장품·식품회사에 공급하며 RSPO 회원사로 활동 중입니다. 바이오디젤 분야에서는 GS글로벌, SK케미칼, 현대오일뱅크 등이 팜유 계열 원료나 팜 부산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혼합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바이오디젤 등 일부 전문업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팜스테아린을 수입해 FAME(biodiesel) 생산에 활용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디젤 원료의 15% 가량(13만 톤)이 인도네시아산 팜유/올레인으로 충당되었습니다.

 

해외 진출 및 투자: 국내 기업 중 팜오일 원료 확보를 위해 해외 농장 투자에 나선 사례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표적입니다. 이 기업은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대규모 팜나무 농장을 조성하여 2016년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2023년 한 해 20만 톤 이상의 팜오일을 생산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22년 팜유 호황기에 거둔 이익으로 초기 투자비용의 상당부분을 회수하였고, 현재 팜 사업이 포스코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사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이 팜오일 가치사슬 상류로 진출한 성공 사례로 평가됩니다. 다만 해외 농장 개발은 환경단체의 산림파괴 비판 등의 ESG 리스크가 수반되므로,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RSPO 가입, 현지 산림보호 활동 등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다른 식품대기업들도 안정적 원료 조달을 위해 해외 팜 농장 지분 투자나 계약재배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국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3.6 지속가능성 대응 및 인증 동향

앞서 언급한 대로 팜오일 생산은 열대우림 훼손, 탄소배출, 노동 착취 등의 문제가 지적되어 왔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팜유운동(RSPO )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ESG 이슈에 관심이 높아지며, RSPO(지속가능한 팜유 협의체)에 가입하는 기업 수가 2020년대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RSPO 정식회원으로 가입한 국내 기업은 100여 곳을 넘어서며, 특히 식품·화장품 대기업들이 속속 동참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인증 팜유 사용률은 아직 저조한 편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 2021년 발표한 팜유 구매기업 평가보고서에 한국 기업 5곳이 처음 참여했는데, 평균 점수 4.5/24으로 글로벌 평균(13.2)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세부적으로 아모레퍼시픽만 14.5점으로 선방했고, 삼양사·롯데푸드·AK켐텍·동남합성 등이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수 기업(농심, 대상, LG생활건강, 오뚜기 등)은 아예 정보 공개에 참여하지 않아 투명성 부족이 지적되었습니다. 긍정적 징후는 주요 기업들이 2023년까지 인증팜유 사용 비율 9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하고, 일부는 이미 100%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팜유·팜커널오일 100%를 지속가능 인증품으로 조달하여 만점을 받았고, 자사 정책에무산림파괴·인권존중을 명시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EU EUDR 시행 등으로 지속가능 조달은 선택 아닌 필수가 되는 분위기이며, 국내에서도 다국적 기업과 거래하는 식품원료사들을 중심으로 RSPO 인증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SGS, SCS글로벌 등 인증기관들도 한국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궁극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해외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고 기업 평판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3. 산업 전망

3.1 글로벌 시장 전망 (2025~2027)

향후 3년간 세계 팜오일 수급은 완만한 확대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산 측면에서는 주요 재배지에 라니냐 기후의 긍정 효과 2025~26년 지속되어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증가하고, 이미 식재된 어린 나무들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생산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팜오일 생산량은 연 2.5~3.5% 증가가 예상되지만, 2027년에는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증산세가 주춤하거나 –0.5~-1.5% 정도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는 만성적 인력 부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수확 손실이 일부 지속되고 있고, 환경규제에 대응한 경작지 확대 억제 기조로 대규모 증산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 인구증가와 소득성장에 따른 식용 수요 증가와 생산국들의 바이오디젤 정책 확대 2.5~3.5%의 소비 증가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결과적으로 세계 재고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가격은 생산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의해 지지되어 완만한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24년말 기준 낮아진 글로벌 팜유 재고(1,590만 톤)는 향후 몇 년간 적정비축 이하로 머물 가능성이 높아, 기상이변이나 무역차질 발생 시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국제 교역 관점에서 지역별 수요 변화도 전망됩니다. 인도와 중국은 팜유 가격경쟁력이 유지됨에 따라 수입 증가세를 보일 것이며, 특히 중국은 2023년 한때 축소했던 팜유 사용을 재개하여 2025년까지 재고를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연합(EU)은 재생에너지 지침에 따라 팜유 기반 바이오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2030제로 팜오일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식품용 수요도 환경규제로 위축될 전망입니다. 이에 말레이시아 등은 EU 요구에 부합하는 공급망 구축(위성으로 산지 추적 등)에 나설 계획이나, 근본적으로 유럽의 수요는 정체 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인구 증가로 팜유 수요가 늘고 있어 아시아 생산국들의 수출 다변화처로 부상합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팜오일 수요 증가의 무게 중심이 아시아,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공급은 기존 동남아 중심에 남미·아프리카 생산국의 보조적 증대가 이루어지겠지만 판도를 크게 바꾸진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3.2 태국 산업 전망 (2025~2027)

태국의 팜오일 산업은 2025~2026년 확대, 2027년 소폭 축소되는 패턴을 보일 전망입니다. 신선 팜과일 생산량은 라니냐에 힘입어 ’25 +2.5~3.5%, ’26 +2.5~3.5% 증가가 예상되고, 재배면적도 연 12%씩 늘어나며 성숙 나무 비율이 증가해 CPO 생산량은 ’25~’26년 연 5~6%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27년 엘니뇨로 강우량이 감소하면 팜과일 수확량 –2~3% 감소가 불가피하고 CPO 생산도 –1.5~2.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재고는 평년 대비 다소 높아져 2025~27년 말 재고량이 24~32만 톤(연말 생산량의 810%) 수준을 형성할 전망입니다. 재고율이 적정 범위 내에 있을 경우 정부도 극단적인 수급개입을 자제할 수 있어, 산업 운영에는 긍정적입니다.

 

내수 소비경제 회복과 관광산업 성장을 배경으로 전 부문에 걸쳐 증가 추세입니다. 연평균 +2.5~3.5% CPO 소비 증가가 예상되며, 주요 세부 분야별로는 정제 팜유(식품·올레화학용) 수요가 연 +2~3% 증가하고, 바이오디젤용 수요는 연 +4~5%로 더 빠르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식품용 팜유 수요 증가는 호텔·외식 부문의 회복으로 가공식품 주문이 늘고, 세제·화장품 등의 올레화학 수요도 내수 소비 진작으로 동반 성장하는 덕분입니다. 또한 정부가 2018년에 수립한팜오일 산업 개혁 계획(20182037)’에 따라 올레화학 산업 육성내수 팜유 소비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라, 정제유 수요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디젤 부문에서는 물류·운송 수요 증가와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B100 생산량이 2027년 일 460~480만 리터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량 확대와 상용차 운행 증가(인프라 투자로 화물트럭 수요 상승), 그리고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고혼합 디젤엔진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유 대비 바이오디젤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다만 2026년부터 디젤차에 유로6 배출기준이 도입되면 차량 가격 상승 등으로 운송수요가 일부 둔화될 수 있고, 전기 트럭 등 신기술 보급이 가속화되면 바이오연료 수요의 구조적 감소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태국 내수는 팜오일 산업의 확대 균형추 역할을 하여,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전망입니다.

 

수출 전망: 태국의 팜오일 수출은 완만한 증가 또는 정체로 예측됩니다. 2025~27년 연평균 +0.5~1.5% 수준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경쟁국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정책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은 있지만 국내 공급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내수에서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2025년부터 CPO 수출세를 7.5%에서 10%로 인상하여 바이오디젤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말레이시아는 EU 규제 대응을 위해 신규 팜 재배를 제한하고 공급망 추적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수출 증가에 소극적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 수입국들이 태국산으로 눈을 돌릴 수 있으나, 태국의 잉여 생산분이 크지 않고 자국내 가격안정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수출 잠재력은 제한적입니다. 게다가 EU()팜유 정책 및 각국의 식량안보 중시 기조로 국제 거래환경이 녹록지 않아, 산업 글로벌 전망 측면에서 태국 수출업자들은 불리한 교역조건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태국은 국내 시장 성장에 기대어 산업을 성장시키되, 대외 변수로 인한 충격은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3.3 한국 시장 전망 및 영향

한국은 팜오일 전량 수입국이므로, 세계 수급 변화와 가격 움직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전달받는 구조입니다. 향후 글로벌 팜유 공급이 완만히 늘어나더라도 인니·말레이 내부 소비가 동반 증가하면 해외로 풀리는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팜유 수입가격은 현 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2023년 초 국제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환율 상승과 선사 운임 영향으로 국내 도입가격은 톤당 $1000 내외를 유지한 바 있습니다. 식품 물가에 대한 기여도를 볼 때 팜유는 라면, 스낵 등 가공식품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팜유 가격 고공행진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식품가격 전반의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기업들은 가격 전가 외에도 타유지 혼용, 원료 소싱 다변화 등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두유나 해바라기유로 일부 대체하거나, 필요시 정부 비축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거론될 수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 국내 팜오일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1인당 가공식품 소비 증가와 HMR(가정간편식) 시장 성장 등으로 식품산업의 팜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입니다. 다만 건강 우려로 팜유 사용을 줄이려는 시도가 일부 있어 증가 폭은 과거보다 둔화될 수 있습니다. 산업용으로는 세제·화장품 부문에서 대체원료 개발(: 팜유 대신 해조류 오일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단기간 내 큰 변화를 주긴 어려워 현 수준 수요가 유지될 것입니다. 바이오디젤 부문은 정부 정책 상향에 따라 팜유 수요가 다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이오디젤 5% 혼합이 실행되면 현행 3.5% 대비 원료 수요가 약 40% 늘어나는데, 국내에서 확보 가능한 폐식용유 등을 최대 활용하더라도 팜유 계열 원료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업계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재생연료용 팜유 수입 계약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EU 등 최종연료 시장에서 팜유 연료를 기피하면,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바이오디젤을 수출하기 어려워지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이는 바이오연료 산업 발전에 제약이므로, 한국도 폐식용유·조류유 등 Non-Palm 계열 바이오원료 개발에 힘쓰고자 할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팜오일 수요는 완만 증가, 수입은 안정적 유지로 요약되며, 외부 충격에 대비한 공급망 관리와 국제정세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중요할 것입니다.

 

4. 주요 리스크 및 도전과제

글로벌 팜오일 산업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은 기후, 정책, 경쟁, ESG 측면으로 구분됩니다:

기후변동 리스크: 팜오일 생산은 열대 몬순기후에 좌우되어 엘니뇨(가뭄)라니냐(폭우) 발생 시 생산량 변동폭이 큽니다.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 빈도가 늘면 향후 생산 예측이 어려워져 가격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질병 발생(: 유행성 병해충)도 열대지역 농업의 상시 위험으로, 동남아 전역 생산차질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공급국 정책 리스크: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출 제한이나 말레이시아의 수출세 조정 등은 국제 공급을 좌우하는 중대한 변수입니다. 자국 물가안정이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수출을 급격히 조절하는 사례가 반복될 수 있어, 수입국은 이에 대비한 재고전략과 외교적 협의 채널이 필요합니다. 한국처럼 특정 두 나라에 99% 이상 의존하는 구조는 이러한 정책 리스크에 매우 취약합니다.

경쟁 및 대체재: 팜오일은 대두유, 해바라기유 등과 식용유 시장을 공유하고 있어 상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합니다. 특정 유지작물 작황이 좋으면 팜유 가격이 압박받고, 반대로 다른 유지 공급 부족 시 팜유 수요가 일시 폭증합니다. 또한 코코넛유, 팜핵유(PKO) 등 비슷한 열대유지와도 경쟁·보완 관계에 있습니다. 한편 전기차 보급으로 경유 수요 자체가 감소하면 바이오디젤용 팜유 시장이 위축되는 등 기술변화의 간접 영향도 도전과제입니다. 태국 등 생산국은 EV 확대가 궁극적으로 팜유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및 비용 이슈: 태국 사례에서 보듯 팜유 업계의 설비과잉낮은 가동률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집니다. 태국 팜압착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37%, 경쟁 유지인 대두(98%)나 쌀겨유(58%)보다 훨씬 낮습니다. 이는 중소규모 추출업체 난립과 원료부족 때문인데, 효율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구조적 고비용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집니다. 인니·말레이에 비해 임금 등 비용이 높은 태국은 이로 인해 수출단가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이런 비용격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등락 시 고비용 생산자를 퇴출시킬 수 있는 위협요인입니다.

ESG 및 무역장벽: 팜오일 생산에 따른 산림훼손 문제가 대두되면서 EU Deforestation-free Regulation(EUDR), 미국의 무임노동 금지 규정 등 비관세장벽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EU 2030년까지 팜유 기반 바이오연료 사용을 0으로 줄이고, 수입 팜유 제품에 엄격한 산지증명과 무산림증명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규제는 팜오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막대한 진입장벽이 될 것입니다. 또한 RSPO 인증 등 국제표준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이에 미흡한 기업은 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거나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배제될 위험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수출용 제품에 팜유가 포함된 경우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럽 시장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환율 변동, 해운물류 차질, 정치적 불안정 등이 팜오일 조달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 리스크입니다. 예를 들어 원유 가격 급등이나 지정학적 분쟁(중동, 남중국해 등) 시 해상물류비 상승으로 팜유 CIF 가격이 오르는 부수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요 산유국의 정권교체나 정책변화로 무역조건이 바뀌는 것도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5. 정부 정책 및 지원 현황

5.1 태국의 정책 大應

태국 정부는 팜오일 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종합적인 정책패키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격안정 및 유통관리 측면에서, 앞서 설명한 대로 혼합경유 비율 조정, 수출·수입 탄력운용, 최저유지함량 매입기준, 재고신고 의무 등 세밀한 규제를 가동 중입니다. 2022년에는 팜오일 및 팜커널유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팜오일관리법을 제정하여, 국가팜오일정책위원회 산하 팜오일관리소위원회를 신설하고 중앙정부-지방정부-민간이 협력하는 재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 소위는 매주 국내 재고와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필요시 정부비축, 유통개입 등의 권고를 수행합니다. 또한 세관, 경찰과 공조하여 밀수 단속국경 간 불법이동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내 수급 불안과 투기를 억제하여 농가와 소비자를 함께 보호한다는 목표입니다.

한편 산업 경쟁력 강화와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 전략도 추진 중입니다. 태국 정부는 2018년 수립된 팜오일 산업 개혁 플랜(2018~2037)에서 팜오일을 기존 식용·연료 자원에서 고부가 화학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8대 유망제품군(변압기 절연유, 친환경 계면활성제, 바이오 윤활유·구리스, 파라핀 대체품, 생분해성 농약, 바이오중질유(BHD), 바이오항공유(SAF) )을 선정하고 연구개발 및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팜유를 원료로 한 메틸에스터 술폰산(MES) 생산공장을 설립하여 석유계 합성세제를 대체하고, 팜지방산 기반 화장품 원료를 육성하는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팜오일 산업을 원료공급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다각화함으로써, 국제가격에 덜 휘둘리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입니다. 동시에 지속가능성 인증 획득을 장려하여 2027년까지 태국산 팜오일의 100% RSPO 인증 또는 동등 수준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농장뿐 아니라 소농협동조합 단위까지 RSPO 인증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자체 인증제도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EU EUDR 대응으로는, 위생증명 시스템 구축과 위성 모니터링 등을 활용한 산지이력 추적 플랫폼을 개발하여 EU 수출 지속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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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한국의 정책 대응

한국 정부는 팜오일을 포함한 식용유지류의 안정적 수급을 농정·상업 정책의 일환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식용유 수급 불안시 관세 인하(할당관세), 긴급수입 추천 등을 통해 신속 대응하며, 실제 2021~2023년 농축산물 물가안정 대책의 하나로 팜유에 연이어 0% 할당관세를 적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민간의 수입단가를 낮춰 라면·과자 등의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한 것입니다. 또한 주요 수입업체 및 식품제조사의 재고 현황 파악을 수시로 실시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업계와의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정보를 공유합니다. 2022년 인도네시아 사태 당시 이러한 협조로 불필요한 사재기와 가격 담합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통상 정책 측면에서는, 한국은 ASEAN 및 개별 국가와 FTA를 맺어 팜오일 수입 관세율을 낮춘 상태입니다. -아세안 FTA로 팜유 수입관세가 기본 5%에서 점진 인하되었고, 2020년대 들어 대두유 등의 대체품 관세도 일시 인하하여 식용유 전반의 관세경감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국내 팜유 수입 가격경쟁력을 높여 식품업계 원가안정을 지원합니다. 다만 동시에 자국 유지작물 산업 보호도 고려되어, 국내 대두박·대두유 생산자를 위한 지원책(: 콩 재배농 보조금)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정부는 식용유 수급 TF를 운영하며 팜유 포함 식물유지의 국내외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환경 및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국 정부는 아직 EU처럼 팜오일 규제정책을 도입하진 않았지만 국제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1년 영국 COP26에서 발표된 산림·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선언에 서명한 바 있고, 여기에는 팜오일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강화 노력도 포함됩니다. 또한 정부 조달 시 지속가능인증 제품 가점 부여 등을 검토하여 친환경 팜유 사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줄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 공공급식 납품업체 평가에 RSPO 인증 여부 반영 등). 다만 아직 구체적 제도화는 초기 단계이며, 민간의 자발적 노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부는 WWF 등 시민단체와 기업 간 다자대화 채널을 지원하여 팜유 이슈에 대한 인식 제고와 모범 사례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산업계와지속가능한 팜유 포럼을 개최하여 글로벌 규제 동향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준비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한국도 수출입 전략상 EU 등 규제를 감안해야 하므로, 정부 차원의 인증 지원 및 이행 점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한국 정부는 단기 수급관리중장기 지속가능 조달 두 측면에서 팜오일 관련 정책 대응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국제환경 변화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6. 전략적 시사점 및 제언

한국의 팜오일 산업 이해관계자(식품·화학 기업 및 정책당국)는 앞서 분석한 환경변화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적 대응을 고려해야 합니다: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편중된 수입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대체 수입선을 발굴하거나, 두 공급국 내에서도 복수의 공급자와 장기 계약을 맺어 의존도 분산을 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남미(콜롬비아 등)나 아프리카(가나 등) 생산 팜유의 시험 도입을 검토하고, 국제 곡물메이저 등과 협력을 통해 비상시 조달선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적정 재고 비축 전략이 필요합니다. 가격이 낮을 때 선구매하여 안전재고 기간(: 3~6개월분)을 확보함으로써, 수출 통제나 물류 차질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도 금융지원이나 저장시설 확충 등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원가 리스크 관리: 팜오일 가격 변동은 식품업계 원가에 큰 영향을 주므로, 선물시장 활용 등 헤지 전략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 상품거래소의 팜유 선물이나 옵션을 통해 가격 급등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더불어 대체 유지자원 개발도 장기적 해법입니다. 팜유의 기능을 대체할 식물성 유지(: 미강유 블렌딩, 미생물 유래 오일 등)에 대한 R&D 투자로 기술 확보에 나서야 합니다. 일부 라면사는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는 건면 제품을 확대하는 등 공정 혁신으로 팜유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팜유 혁신은 향후 원가·ESG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는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지속가능 조달 강화: 전 세계적으로 RSPO 인증 등 친환경 조달 요구가 강화되고 있으므로, 한국 기업들도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 실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공급업체로부터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 정책 준수를 확약받고, 가능한 한 인증 팜유 비중을 확대해야 합니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에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거래에서 제외될 우려가 있으므로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높여, 기업 CSR 리포트 등에 팜유 사용량과 인증 비율, 산지 추적 노력을 공시함으로써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지속가능한 팜유 사용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RSPO 라벨이 부착된 제품을 출시하여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함으로써 브랜드 가치 제고와 시장차별화를 이루는 전략입니다.

 

해외 자원개발 및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사례에서 보았듯, 직접 재배투자는 안정적 원료 확보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만 환경 및 지역사회의 리스크를 동반하므로, 현지 커뮤니티와의 상생, 철저한 환경관리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정부도 KOTRA, 농어촌공사 등을 통해 해외 농업개발 정보를 제공하고, 민간의 책임 있는 투자에 지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력채널을 강화하여 수출 규제나 급변 사안 발생 시 외교적 해결 창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예컨대 2022년 인니 수출금지 당시 아세안 채널을 통해 한국이 예외 쿼터를 확보하는 노력도 고려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기적인 -아세안 농업협력 대화 등을 활용해 식량·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팜오일 협력을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대체원료 및 재활용 확대: 팜오일의 부분적 대체재로 폐식용유(UCO) 수거 및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중요합니다. 이미 바이오디젤 원료로 폐식용유 활용 비중이 20%를 넘고 있으나, 더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정 및 식품점의 폐식용유 회수 시스템을 개선하고, 수거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국내 자원순환형 원료 공급을 증대해야 합니다. 이는 수입 팜유를 일부 대체함과 동시에 폐기물 감축, 온실가스 저감의 부수효과도 있습니다.

지속 모니터링과 리스크 플랜: 마지막으로 팜오일 시장과 관련 정책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글로벌 곡물시장 동향, 주요 생산국 정책 변화를 면밀히 추적·분석하여 선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정부와 업계가 참여하는 정례 협의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 수출국 수출금지 3개월 지속 시 대책)을 마련해 두면 위기 시 신속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요컨대, 팜오일 산업의 특성상 국제분업 구조에서 한국은 취약한 수입국 지위이지만, 선제적 전략 수립지속가능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기회를 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ESG 시대에 맞게 한국 산업이 환경·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식품 및 연료 원료로서 팜오일의 이점을 활용하려면, 위의 전략들을 내부 전략 수립 시 적극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외의존 자원을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요소로 전환하고, 안정성과 책임성을 겸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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