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경쟁 심화, 결국 승자는 누구? | 전략대장 이팀장

간편결제 시장 경쟁 심화, 이제는 “결제”가 아니라 “생태계” 싸움이다

요즘 카페나 편의점에서 결제하려고 폰 꺼내면요.
“삼성페이로 하실래요?”, “QR도 돼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포인트 적립하세요”
이 말이 한 번에 쏟아질 때가 있죠. 예전엔 카드 한 장 꺼내면 끝이었는데, 지금은 간편결제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뭘 써야 이득인지’ 잠깐 멈칫할 때도 생깁니다.

 

그런데 이게 소비자만의 고민이 아니에요. 사업하는 쪽(플랫폼/카드사/은행/가맹점)으로 내려가면 훨씬 더 복잡합니다.

왜냐면 간편결제 시장이 커질수록 “수수료는 낮아지고, 혜택 경쟁은 더 세지고, 규제·보안 부담은 커지는” 구조로 가기 쉽거든요. 쉽게 말해, 커지는데 편하지는 않은 시장이 되는 거죠.

 

오늘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이 왜 이렇게 심해졌는지, 기술과 규제 흐름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어떤 대응이 현실적인지 제 의견을 정리해볼게요. 중간중간 “우리 일상에서 딱 체감되는 장면”도 같이 넣어볼게요.


지급결제 시장의 트렌드 변화

현금이 줄어드는 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죠.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전자상거래가 커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빨리, 안전하게, 귀찮지 않게” 결제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졌습니다. 예전 온라인 결제 기억나세요?
카드번호 입력하고, 비밀번호 일부 넣고, 인증서 깔고, 팝업 뜨고… 한 번 삐끗하면 다시 처음부터. 그 과정에서 장바구니 포기해본 경험, 솔직히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이런 불편이 쌓이니까, 자연스럽게 비접촉 결제간편결제가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커지면 항상 같은 일이 벌어지죠. “돈 되는 곳”에는 플레이어가 몰립니다.
결제는 단순히 결제에서 끝나지 않고, 그 뒤에 데이터(구매 이력)가 남고, 그 데이터가 마케팅과 금융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으니까요. 즉, 결제는 ‘문’이고 그 문을 통과한 뒤에 더 큰 비즈니스가 열리는 구조입니다.


지급결제 관련기술의 진화

간편결제는 기술이 생각보다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요.

겉으로는 “한 번 터치”, “QR 한 번 스캔”처럼 보이지만, 안쪽에는 크게 네 가지가 섞입니다.

 

1. 토큰화(Tokenization)
결제에 민감한 카드정보를 그대로 쓰지 않고, 임시값(토큰)으로 바꿔서 처리하는 방식이죠. 사용자는 편해지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토큰을 관리하는 서버/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이 중요해집니다.

2. 근거리 통신 기술(MST, NFC 등)

MST는 기존 마그네틱 방식 단말기에서도 호환되는 강점이 있고

NFC는 단말기 보급이 관건이라 “범용성”이 승부 포인트가 됩니다.
결국 기술은 ‘더 좋아 보이는 것’보다 “가맹점이 얼마나 빨리 깔아주느냐”가 훨씬 중요할 때가 많아요.

3. 정보 저장 방식(USIM, 단말기, 클라우드 등)
어디에 정보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보안·범용성·비용이 갈립니다.

보안이 높으면 비용과 제약이 늘고, 범용성이 높으면 보안 설계를 더 촘촘히 해야 하는 식이죠.

4. 본인 인증(지문/얼굴/홍채 등 생체인식 포함)
요즘은 생체인식이 너무 자연스러워졌죠.

다만 인증이 편해질수록, 사고가 났을 때 책임과 대응 프로세스는 더 중요해집니다.

 

여기서 제가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기술 자체는 점점 평준화된다는 겁니다.
초반에는 “우리가 더 혁신적인 결제 방식”이 차별점이 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른 회사들도 따라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기술보다 운영(가맹점, 고객경험, 혜택, 보안/리스크 대응)이 승부를 가릅니다.


신흥국 중심의 우호적인 규제환경

흥미로운 건, 간편결제가 빠르게 퍼진 나라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카드 인프라가 탄탄한 곳”보다 오히려 언뱅크드/언더뱅크드가 많고, 정부가 포용적 금융을 밀어붙인 곳에서 폭발적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도 사례를 보면, 결제은행 같은 별도 모델을 도입해 모바일 기반 지급결제를 허용하고,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UPI)처럼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인프라를 구축했죠. 이런 환경에서는 “카드를 깔고, 단말기를 깔고, 수수료 구조를 조정하는” 전통적인 길보다, 앱 기반 계좌결제/QR 결제 같은 방식이 훨씬 빨리 확산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하나예요.
규제는 시장의 ‘브레이크’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의 ‘가속페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결제는 사회 인프라 성격이 강해서, 규제와 정책의 방향이 시장 구조를 결정하는 일이 많습니다.


주요 간편결제기업 현황 및 특징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보면, 결국 사용자가 몰리는 곳은 비슷합니다.

“이미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과 “오프라인에서 바로 되는 범용성”을 가진 곳이 강해요.

  •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 호환성과 범용성이 강점입니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추가 장비 부담”이 줄어들면 도입 장벽이 낮아지니까요.
  • 네이버페이: 포털/쇼핑 기반의 강한 트래픽이 있어요. 로그인 상태에서 바로 결제되는 경험, 포인트 적립, 구매 이후 과정(배송/반품/교환)까지 한 번에 관리되는 흐름이 강합니다.
  • 카카오페이: 메신저 기반은 무시하기 어렵죠. 송금·청구서·모빌리티 등 생활 서비스와 붙을수록 사용 빈도가 올라갑니다.
  • 페이코: 특정 플랫폼에만 묶이지 않고 제휴를 넓히는 전략이 눈에 띕니다. 또 결제와 PG를 함께 가져가는 구조는 수익성/확장성 측면에서 장점이 생길 수 있어요.

이걸 정리하면 딱 이렇습니다.
간편결제는 “결제 화면”이 아니라 “사용 습관”을 차지하는 게임이에요.
한 번 손에 익으면 잘 안 바꾸게 되거든요. 그래서 상위 플레이어들이 더 공격적으로 제휴, 포인트, 할인, 락인을 거는 겁니다.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심화와 차별적 서비스 제공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한 회사가 다 먹는’ 형태라기보다, 일정 수준 과점 구조로 경쟁 강도가 높은 편에 가깝습니다. 온라인에서 강한 곳, 오프라인에서 강한 곳이 갈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더 피곤합니다. “1등이 압도적으로 가져가면” 나머지는 포지셔닝이라도 쉬운데, 과점 경쟁은 서로 조금씩 갉아먹는 구도가 되기 쉽거든요.

 

여기서 자주 나오는 착각이 있습니다.
“혜택을 더 주면 고객이 오겠지?”
맞는 말이긴 한데, 혜택만으로는 한계가 빨리 와요. 혜택은 비용이고, 비용은 결국 지속가능성이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차별화의 방향은 대체로 네 갈래로 수렴합니다.

  1. 가맹점 확보(범용성): 어디서나 되는가
  2. 고객경험(속도/안정성/실패율): 결제가 한 번에 되는가
  3. 혜택(포인트/할인/멤버십): 쓰는 이유를 주는가
  4. 결제 이후의 서비스: 정산, 매출관리, CRM, 금융상품까지 붙는가

즉, “결제”만 잘해서는 오래가기 어렵고, 결국 결제 이후의 가치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제로페이의 등장과 수익구조의 한계극복

여기서 판을 한 번 흔든 게 QR 기반 앱투앱 계좌결제 같은 모델이죠. 중간 단계(카드사/VAN/PG 등)를 줄여서 수수료를 낮추고,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향은 메시지가 분명합니다. 특히 가맹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민감하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항상 한 겹 더 있습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쪽의 수익도 낮아집니다.
즉 “좋은 정책 방향”과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은 별개의 문제예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사용자 입장입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가맹점 수수료가 낮다”만으로 움직이진 않아요.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건 이런 것들이거든요.

  • 결제가 얼마나 쉽나
  • 혜택이 있나
  • 오류/환불/CS가 믿을 만한가
  • 어디에서나 되나

QR도 고정형/변동형 방식이 있고, 운영·보안·가맹점 관리(폐업 시 QR 처리, 위변조 방지 등) 같은 숙제가 따라옵니다.

그래서 QR이 퍼질수록 오히려 “표준화”와 “보안 운영”이 더 중요해집니다.

 

결론적으로, 제로(0)에 가까운 수수료 모델은 ‘명분’은 강하지만, 민간이 계속 투자하며 확장하기에는 수익구조 설계가 까다로운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결국 “결제 외 수익원”을 같이 찾게 됩니다.


차세대 결제기술의 확보및신시장 진출

결제 기술은 앞으로 더 이상 ‘카드 vs QR’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생체인식 고도화(얼굴/홍채), 보안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블록체인 기반 P2P 결제 같은 기술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있어요. 결국 결제는 “사기/위험을 얼마나 줄이면서도 편하게 만들 수 있나”의 싸움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결제의 다음 무대’는 사물인터넷(IoT) 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거대한 단말기로 보고, 차 안에서 주문하고 자동결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생기면, 결제는 ‘행동의 끝’이 아니라 ‘경험의 일부’가 됩니다.

 

다만 이런 신시장 개척은 말은 쉬운데, 실제로는 표준/제휴/규제/보안이 한꺼번에 따라와야 해서 속도가 빨라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기업이 할 일은 “대단한 신기술 하나”를 찾기보다, 기술 변화에 올라탈 수 있는 제휴/확장 구조를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일 때가 많아요.


간편결제시대의 경영전략

여기서부터는 기업 대응을 조금 더 ‘경영 전략’으로 정리해볼게요. 핵심은 다섯 가지입니다.

  1. 플랫폼 시너지 극대화
    결제는 단독으로 돈을 벌기보다, 플랫폼의 다른 서비스(쇼핑/콘텐츠/모빌리티/멤버십)와 붙을 때 힘이 커집니다. 결제 단추를 누르는 순간, 다른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2.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O2O) 확장
    온라인에서만 강하면 성장 한계가 빨리 옵니다. 반대로 오프라인만 강하면 데이터 축적과 반복 사용을 잡기 어렵죠. 결국 O2O 통합이 핵심이 됩니다.
  3. 지급결제대행을 넘어 ‘금융서비스’로 확장
    결제는 고객 신뢰를 만드는 접점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송금, 후불, 소액대출, 자산관리, 보험, 가맹점 정산 솔루션 등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유인이 생깁니다.
  4. 해외 진출은 ‘인프라 격차’를 기회로 본다
    특히 결제 인프라가 미비한 신흥 시장에서는 QR/앱투앱 같은 방식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국가별로 규제와 인프라 수준이 다르니 “한 방에 통하는 전략”은 없고, 타깃을 잘라서 들어가야 합니다.
  5. 제휴와 M&A는 ‘시간을 사는 도구’
    결제는 네트워크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객/가맹점/기술/규제 대응력을 단기간에 확보하려면 제휴나 인수가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간편결제 시장의 발전을 위한제언

마지막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챙겨야 할 대응 방향을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해볼게요.

1) “비슷한 결제 버튼”만으로는 오래 못 간다

결제 기능 자체가 대동소이해지면, 결국 경쟁은 혜택(비용) 경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러면 체력이 약한 쪽이 먼저 무너집니다.


그래서 결제 외에 차별적인 콘텐츠/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해요. 예를 들면:

  • 가맹점 매출을 늘려주는 쿠폰/타깃 마케팅
  • 소비자 맞춤 혜택(사용자 세분화 기반)
  • 정산/매출분석/재고관리 같은 가맹점 솔루션
    이런 것들이 “결제를 쓸 이유”가 됩니다.

2) 가맹점과 소비자, 둘 다 이득이어야 확산된다

가맹점이 가장 민감한 건 수수료와 매출이고, 소비자는 편의성과 혜택, 그리고 안정성입니다.
둘 중 하나만 챙기면 확산이 느려져요. 특히 오프라인 확장은 가맹점의 협조가 없으면 막힙니다.

3) 제휴·마케팅으로 고객을 모으되, 데이터로 ‘유지’해야 한다

초기 고객 확보는 제휴/할인/포인트가 강력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개인화가 없으면 유지가 어렵습니다.
결국 고객정보 수집 → 분석 → 세분화 → 맞춤 서비스가 굴러가야 합니다. 간편결제는 ‘지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데이터 허브’가 되기 쉬운 자리니까요.

4) 글로벌 경쟁을 전제로 “시스템과 협력체계”를 먼저 준비하자

해외 결제 서비스는 단순히 결제 앱이 아니라, 보안·리스크·파트너 네트워크까지 세트로 들어옵니다.

국내 기업이 이들과 경쟁하려면:

  • 보안성 높은 앱투앱/QR 등 대안 기술 준비
  • 해외 사업자와 제휴/연동
  • 필요한 경우 인수로 역량 보강
    이런 선택지를 미리 갖고 있어야 합니다.

5) 보안과 리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조건’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결제에 대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건 결국 개인정보 유출과 안전성이에요.

이 불신이 깨지지 않으면 시장이 커져도 깊이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전적 리스크 관리(설계/권한/인증)와 사후적 리스크 관리(사고 대응/보상/모니터링/로그)가 모두 중요해집니다.


결론: 간편결제는 “결제”가 아니라 “고객 접점” 전쟁이다

정리하면, 간편결제는 더 이상 “결제가 빠르다/편하다”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간편결제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이 이렇게 이동하고 있어요.

  • 기술 → 운영(가맹점/범용성)
  • 수수료 → 결제 이후의 가치(금융/데이터/솔루션)
  • 단일 서비스 → 생태계(O2O, 제휴, 플랫폼 시너지)
  • 성장 → 신뢰(보안/리스크 관리)

그래서 기업의 대응 방향도 한 줄로 정리됩니다.
“결제 버튼을 늘리기보다, 결제 뒤에 남는 경험과 신뢰를 설계하라.”

이게 되면 간편결제는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의 핵심 자산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