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엔드 주택, 한남·청담·반포로 몰리는 이유 | 전략대장 이팀장

요즘 부동산 얘기하다 보면 꼭 한 번씩 나오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국내 하이엔드 주택.
처음엔 “그냥 비싼 집 아니야?” 싶다가도, 실제 분양 경쟁률이나 거래 흐름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져요. 최근 분양된 하이엔드 단지 중에는 100억 원이 넘는 타입도 경쟁률이 꽤 나왔고, 155억 원 펜트하우스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도 있었거든요.

“이 가격에 누가 사?”가 아니라, “그 가격이어도 사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시장”이라는 느낌이 확 와요.

 

근데 여기서 핵심은 하나예요.
하이엔드 주택은 ‘비싼 집’이랑 결이 다르다는 것.

가격이 높은 건 당연한데, 그 가격을 납득시키는 사용가치(살았을 때의 만족도)가 중심이라는 점이 달라요.

오늘은 국내 하이엔드 주택이 왜 한남·청담·반포(그리고 성수)로 몰리는지, 어떤 트렌드로 움직였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 제 관점으로 풀어볼게요.


1) 하이엔드 주택은 ‘고가 주택’과 뭐가 다를까?

저는 하이엔드 주택을 볼 때 가장 먼저 이렇게 정리해요.
“투자 부동산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상품이다.”

고가 주택은 말 그대로 “비싸다”가 핵심이지만, 하이엔드 주택은 “비싼데도 살 이유가 너무 명확하다”가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선택 기준도 독특합니다.

하이엔드 주택에서 자주 강조되는 가치가 대체로 이런 순서로 흘러가요.

  • 사생활 보호(프라이버시): 외부 시선, 출입 통제, 동선 설계, 보안
  • 자연환경: 한강 조망, 공원, 조용함
  • 조경·녹지 / 내부 인테리어 / 평면 배치
  • 첨단시설: 홈오토, 공조, 방음, 보안 시스템
  • 이웃의 수준, 커뮤니티, 컨시어지 서비스

그리고 프리미엄을 크게 만드는 요소가 또 있죠.
신축, 펜트하우스, 세대별 승강기 단독 사용(프라이빗 엘리베이터) 같은 것들이요.
이런 걸 보면 “브랜드 아파트” 같은 간판만으로 결정되는 시장이라기보다는, 이제는 설계·운영·프라이버시 완성도가 더 크게 먹히는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요.


2) 국내 하이엔드 주택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흐름을 쭉 보면 되게 선명해요. 시대별로 “부자들이 원하는 주거의 답”이 달라졌거든요.

  • 60~70년대: 성북·평창·한남 일대, 넓은 마당과 단독주택 중심
  • 80~90년대: 단독주택 관리 부담 + 강남 개발 본격화 → 방배·서초·청담 중심의 고급빌라 문화
  • 00~10년대: 타워팰리스·하이페리온·파크뷰 같은 고급 주상복합 전성기
    • 커뮤니티·컨시어지·보안은 신세계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관리비 부담과 초고층 생활의 불편(엘리베이터, 동선)이 단점으로 크게 부각
  • 최근: “호텔급 서비스 + 관리 용이 + 세대수는 작게”
    • 한남더힐·나인원한남 같은 상징 단지 이후, 한강변을 기준으로 청담·압구정·한남 등지에 중소규모 하이엔드 주택이 계속 등장

그래서 요즘 국내 하이엔드 주택을 보면 진짜 이런 표현이 딱이에요.
“아파트인데 아파트 같지 않은 집”이 많아졌다는 거.


3) “이걸 누가 사?”가 아니라 “살 사람이 있다” (수요가 두껍다)

하이엔드 주택 얘기할 때 가장 많이들 하는 질문이 이거예요.
“그 돈이면 해외 가지 않나?” “그 가격은 비정상 아니야?”

근데 숫자로 보면, 이런 시장을 받쳐주는 층이 생각보다 확실히 존재해요.

  • 국내 백만장자 규모가 꽤 크고
  •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도 상당히 많고, 그중 100억 원 이상 보유층도 적지 않다는 흐름이 계속 보여요.

그리고 더 흥미로운 건, 흔히 말하는 ‘부자’들의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 비중이 절반 이상인 흐름이 꾸준하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추가 투자처로도 부동산 비중을 가장 크게 가져가려는 경향이 강하고요.
이러면 결론이 깔끔해지죠. 고가 부동산 시장의 잠재수요가 쉽게 꺼지지 않는 구조라는 거예요.

여기에 수요층도 확장되고 있어요.
예전엔 정재계·일부 연예인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콘텐츠로 돈 번 신흥 부자, 코인/주식으로 자산 키운 층, 스타트업 엑시트 창업자까지 들어오면서 “사람 풀이” 확실히 넓어진 느낌입니다.


4) 왜 한남·청담·반포(그리고 성수)로 몰릴까?

지역을 보면 “이유가 있는 몰림”이에요. 공통점이 딱 보입니다.

한강(조망) + 프라이버시 + 접근성 + 라이프스타일 상권

청담동

차량 접근성이 좋고(올림픽대로 축), 생활 인프라가 아예 상위호환이에요.
명품거리, 고급 레스토랑, 살롱, 그리고 연예기획사 같은 요소가 많다 보니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는 수요층이랑 궁합이 좋죠.

한남동

남산과 한강 사이, 언덕 지형 특성상 조망·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잡기 좋아요.
대사관이 많고 외국인 생활권도 있어서 “조용하지만 고급스럽게” 살고 싶은 수요가 강해요.

개발 제약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희소성을 만들기도 하고요.

반포동

한강변 + 대중교통/차량 접근성 + 대형 쇼핑/의료/문화시설이 한 번에 묶여요.
그래서 가족 단위 실거주 수요가 강한 쪽으로 색이 더 짙습니다. 교육 환경도 한몫하고요.

성수동

예전 이미지와 완전히 달라졌죠. 서울숲·한강·트렌디 상권이 결합되면서 “젊은 부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실제로 신흥 부촌으로 굳어지는 과정이 눈에 보여서, 저는 성수를 하이엔드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역으로 봅니다.


5) 가격 흐름: “떨어질 때도 덜 떨어지고, 오를 때는 빠르게”

전체 서울 시장이 금리나 대출 규제로 흔들릴 때도, 하이엔드 쪽은 상대적으로 흐름이 덜 꺾이는 편이라는 얘기가 많죠.

최근 몇 년만 봐도 하이엔드로 분류되는 주요 지역의 평균 실거래 “평당가”가 확실히 올라간 흐름이 관측됩니다.

예를 들어 2021년 대비 2024년에 전용면적 기준 평균이 114백만 원/평 수준 → 155백만 원/평 수준으로 뛴 흐름이 보이거든요.

 

또 체감 포인트 하나.
어떤 단지는 “분양가 평당”과 “실거래 전용평당” 간의 갭이 엄청나게 벌어져 있어요.
예를 들어 청담 쪽은 전용평당 200백만 원을 훌쩍 넘는 사례도 보이고, 한남·반포도 160~200백만 원/평 구간이 자연스럽게 언급됩니다. 이런 숫자들을 보면 “그들만의 리그”가 맞긴 맞아요. 다만 그 리그 안에서는 수요와 희소성이 굉장히 탄탄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6) 공급은 충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족’)

하이엔드 시장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이거예요.
“매물이 없다.”

특히 세대수 적고, 한강변·역세권 같은 핵심 입지에 들어가는 상품은 대체재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공급이 나올 때마다 시장이 과열되기 쉬운 구조입니다. 실제로 2024년 초 분양된 ‘포제스한강’ 사례만 봐도, 초고가 타입도 완판됐고, 펜트하우스 경쟁률도 강하게 나왔죠.

이 분위기를 기회로 보고 강남·서초 라인에서 하이엔드 프로젝트들이 계속 언급됩니다. 청담·삼성·신사, 그리고 잠원·방배·내곡 등 핵심 축에서요. 다만 이런 단지들은 분양가가 평균 1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가 많고, 공급 시점도 2026년 이후로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릴 건 하나예요.
정확한 분양가/일정은 사업마다 변동이 워낙 커서, 지금 시점에서 확정처럼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요는 있는데 공급은 천천히”라는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7) 세금·제도는 무조건 체크 (여기서 후회하는 사람 진짜 많아요)

하이엔드 주택은 금액이 큰 만큼, 세금/제도에서 한 번 삐끗하면 타격이 커요.
그리고 여기서 헷갈리는 포인트가 있어요.

  • 어떤 제도는 공시가격 9억을 기준으로 보고
  • 어떤 제도는 실거래가 12억(1주택 양도세 기준)을 보고
  • 주담대나 중개수수료 같은 건 실거래가 15억 기준이 언급되기도 하죠.

게다가 지방세법상 ‘고급주택’ 판정은 단순히 “비싸서”가 아니라
면적 기준(예: 전용 245㎡ 초과, 복층 274㎡ 초과 등), 설비 기준(승강기, 수영장 등)까지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실제 시장에선 면적 기준을 넘기지 않도록 설계하고, 대신 테라스·창고 같은 서비스 면적을 크게 주는 방식이 자주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이건 특히 상속·증여 계획이 있는 분들께 더 민감할 수 있어요.
하이엔드 주택은 거래가 잦지 않다 보니 과세표준이 공시가격 쪽으로 잡히는 흐름이 있었는데, 2025년 이후에는 감정평가를 통한 과세 강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요.
이건 케이스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가족에게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세무 전문가와 시나리오를 짜는 게 안전합니다.


8) 제가 보는 핵심 시사점: 결국 승부는 ‘운영’에서 난다

하이엔드 주택을 이야기하면 다들 평당가에만 집중하는데, 저는 오히려 여기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봐요.

  • 관리단 운영이 깔끔한가
  • 보안 동선이 진짜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나
  • 컨시어지 서비스가 “있어 보이기”가 아니라 “쓸모가 있나”
  • 공용부 시설이 시간이 지나도 유지·관리되는 구조인가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집은 다음에 누가 살까?”
시장 자체가 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가 한정된다는 건 리스크예요.

대신 컨셉이 명확하고 희소한 상품은 흔들릴 때도 끝까지 버티는 힘이 있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국내 하이엔드 주택 시장은 “생각보다 두꺼운 유효 수요층”이 있고, 그 수요가 한강·조망·프라이버시·라이프스타일 상권이 결합된 지역으로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동시에 가격대가 높고 수요가 제한적이라, 전체 주택시장 안에서는 “아주 작은 시장”으로 남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럼에도 이 시장이 계속 커지는 이유는 분명해요.
구매자에겐 거주 만족도 + 자산관리의 새로운 선택지, 공급자에겐 높은 토지가격을 상쇄하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주거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그 전제는 확실합니다.
상품성(설계·서비스·운영) 완성도가 따라줘야 하고, 시장의 균형을 해치지 않도록 정책도 규제와 시장 역학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이 필요해요.

 

만약 지금 하이엔드 주택을 고민 중이라면, 저는 이 두 질문을 추천해요.

  1. “이 집이 내 삶의 불편을 줄여주나?”
  2. “10년 뒤에도 누군가 살고 싶어할까?”
    결국 하이엔드의 본질은 ‘가격’이 아니라 ‘사용가치’에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