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일령 이후 한국 호텔 시장 전망: 서울 호텔 OCC와 ADR, 어디까지 오를까?
요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나?” “서울 호텔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졌지?” 이런 얘기 정말 자주 들리죠.
여행 좋아하는 분들은 예약 앱에서 주말 숙박비 보고 한 번씩 멈칫했을 거고요.
투자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게 일시적일까, 구조적인 흐름일까”가 더 궁금할 거예요.
최근 시장에서 계속 거론되는 키워드가 바로 중국 한일령이에요. 말 그대로 중국 내에서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분위기(또는 행정적 가이드)가 강해지면서, 중국↔일본 관광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일본이 덜 가면 한국이 무조건 그만큼 먹는다”가 아니라, 분산되는 수요 중 ‘얼마가 한국으로 전환되느냐’예요.
오늘은 그 전환이 한국 호텔 시장, 특히 서울 호텔 시장에 어떤 파급을 줄지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Executive Summary
결론부터 짚으면 이렇습니다.
- 중국 한일령 같은 지정학 이슈는 관광 흐름을 생각보다 빠르게 바꿉니다. ‘안 간다’가 되면 ‘어디로 간다’가 즉시 따라오거든요.
- 중국 아웃바운드가 회복되면서 “일본 수요가 줄면 대체지는 어디냐”가 다시 중요해졌고, 한국은 거리·콘텐츠·쇼핑 측면에서 유력 후보입니다.
- 다만 대체지는 한국만이 아니라 동남아, 홍콩/마카오/대만, 중국 국내 여행까지 다양합니다. 그래서 전환율(Conversion Rate)을 시나리오로 보는 게 현실적이에요.
- 전환율을 10~30% 정도로 잡아 보면, 방한 중국인 수가 수십만~백만 명대로 늘어날 수 있고, 이는 서울 호텔의 객실 가동률(OCC)과 객실요금(ADR)을 동시에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 특히 3~4성급 호텔은 가동률이 높고 회전이 빠른 구조라, 수요 증가 국면에서 체감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요.
1. 중국 한일령(限日令)의 배경과 의의
관광 시장을 볼 때 저는 늘 “정책은 문서보다 분위기가 더 무섭다”는 말을 먼저 떠올려요. 공식적인 금지 조치가 아니더라도, 항공사·여행사·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이 환불을 쉽게 해주고, 여론이 ‘지금은 가지 말자’로 흐르면 실제 수요는 급격히 꺾입니다.
중국은 과거에도 정치적 갈등 국면에서 해외여행 흐름을 ‘외교적 레버’로 쓴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언급돼 왔죠. 한국도 2017년 사드(THAAD) 이슈 때 체감한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때 한국행 단체관광이 막히면서 방한 중국인 수가 반토막에 가까운 충격을 겪었고, 그 여파가 몇 년 동안 길게 갔습니다. 관광은 회복이 빨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항공편·상품·이미지·현지 상권이 같이 움직여야 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번 중국 한일령은 타깃이 일본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관전 포인트는 “일본으로 가던 중국인 관광 수요가 어디로 이동하느냐”로 바뀝니다. 즉, 한 나라에 ‘제약’이 생기면 여행 자체를 포기하기보다 대체지를 찾아 움직이는 패턴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거죠.
2.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객 최근 동향
중국 아웃바운드는 팬데믹 이후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얘기가 계속 나와요. 2019년에는 해외여행이 1억 5천만 건 수준까지 커졌고, 2020~2022년에는 사실상 멈췄다가 2023년부터 다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에는 2019년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분석도 있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어디로 가느냐”입니다. 중국 여행은 기본적으로 단거리 선호가 뚜렷해요. 홍콩·마카오·대만 같은 중화권, 동남아, 그리고 한·일 같은 동북아가 큰 비중을 차지하죠. 이 구조 때문에 일본에서 제약이 걸리면, 같은 생활권에 가까운 곳으로 수요가 옮겨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 콘텐츠가 꾸준히 작동하는 시장이에요. 특히 개별여행(FIT)이 늘수록 “쇼핑+콘텐츠+맛집+짧은 일정”이 맞아떨어지는 도시형 여행지 선호가 강해지는데, 서울이 딱 그 포지션이죠. 그래서 중국 아웃바운드 회복과 중국 한일령 이슈가 겹치면, 한국 호텔 시장이 영향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3. 국제 분쟁 사례별 중국 관광객 행선지 변화
여행 수요는 “0 아니면 1”이 아니라, “여기서 저기로”가 더 흔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흐름이 꽤 선명해요.
- 2017년 한국행이 막혔을 때,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대신 일본·동남아로 이동했습니다. 한국은 급감했는데 일본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죠.
- 2012년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을 때도 일본 방문 중국인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그 수요가 홍콩·마카오·동남아 쪽으로 분산됐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 대만도 특정 시기에 관광 제한이 강화되면서 방문객이 의미 있게 줄어든 흐름이 언급되곤 하고요.
이 사례들이 말해주는 건 단순합니다. “정치·외교 리스크는 관광 흐름을 급변시킨다.” 그리고 “한쪽이 막히면 수요는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지금 중국 한일령이 만들어내는 시장의 긴장감도 결국 이 패턴 위에 올라가 있다고 봐요.
4. 일본행 중국 관광객 감소 시나리오
여기서부터는 ‘가능한 그림’을 시나리오로 보는 게 좋아요. 정확한 숫자는 누구도 단정하기 어렵거든요.
다만 방향성과 민감도를 이해하면 시장을 읽는 눈이 훨씬 편해집니다.
시나리오 A - 단체관광 제한
요즘 중국 해외여행은 예전만큼 단체관광 비중이 크지 않고, FIT가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체만 막는다고 일본행 전체가 예전처럼 70~80% 증발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단체관광이 지역 도시(온천·지방 투어 등) 수요를 받쳐주기 때문에, 단체 제한만으로도 일본 내 특정 지역 수요는 크게 꺾일 수 있어요.
시나리오 B - 전면적 여행 자제 분위기 확산
단체뿐 아니라 개별여행까지 “지금은 가지 말자” 분위기가 강해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비자 대행 중단, 항공편 취소, 언론 보도 같은 요소가 겹치면 체감상 ‘보이콧’처럼 작동할 수 있죠. 이 경우 일본행 중국 수요가 90% 이상 급감하는 극단적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C - 일시적 조치 후 완화
반대로 긴장이 단기간에 완화되면, 억눌렸던 수요가 다시 튀어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광은 ‘심리’가 가장 큰 변수라, 분위기가 풀리면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지기도 해요.
정리하면, 중국 한일령의 강도와 지속 기간, 그리고 단체 vs FIT 비중이 일본행 감소 폭을 결정합니다.
5. 일본행 감소에 따른 방한 관광객 유입 시나리오
이제 한국 입장에서 핵심 질문을 던져볼게요.
“일본으로 못 가는 중국인 중, 몇 %가 한국으로 올까?”
이걸 전환율(Conversion Rate)로 보면 깔끔합니다. 전환율 20%라면, 일본을 포기한 5명 중 1명이 한국으로 온다는 뜻이죠. 과거 흐름을 보면 전환율을 20~30% 수준으로 보는 관측이 꽤 있고, 보수적으로는 10%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여기엔 외교 상황, 항공 좌석 공급, 비자 편의, 환율, 한국 내 콘텐츠 경쟁력 등 변수가 너무 많아서 “정답”은 없어요.)
가령 일본행 수요가 정상 대비 30~50% 줄어든다고 가정하면(예: 300만~500만 명 규모의 감소), 전환율 10~30%만 적용해도 한국으로 유입되는 추가 수요는 30만~150만 명까지 범위가 넓어집니다.
이 숫자가 왜 중요하냐면, 한국 관광에서 중국은 ‘한 번에 파도를 만드는’ 시장이기 때문이에요. 30만 명이 늘어도 체감이 생기고, 80만 명이 늘면 호텔 시장은 바로 반응합니다.
또 하나 많이들 궁금해하는 포인트가 “중국인 방한 800만 명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느냐인데요. 현재 흐름을 기준으로 잡고 전환 수요가 붙으면, 2026년에 670만~790만 명 정도까지도 그림이 그려집니다(물론 가정이 들어간 추정치입니다). 즉, 중국 한일령이 장기화되면 한국 관광 시장이 ‘양적으로도’ 다시 레벨업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죠.

6. 추가 방한 중국 관광객에 따른 서울 호텔 OCC 영향
여기서부터는 호텔 쪽 이야기로 확 들어갑니다. 관광객이 늘면 결국 **숙박 객박(Room Nights)**이 늘어나요.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은 일정 중 상당 비중을 서울에 두는 경우가 많아서, 서울 호텔이 제일 먼저 체감합니다.
평균 체류일을 7~8일로 보고(요즘은 FIT 비중이 늘수록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많죠), 그중 70%가 서울에 머문다고 보수적으로 잡으면, 추가 방한객 1명당 서울에서 약 5.6박이 발생합니다(8일×70%). 이 계산을 시나리오에 적용하면 대략 이렇게 나옵니다.
- 추가 30만 명 → 서울 객박 약 168만 증가
- 추가 80만 명 → 서울 객박 약 448만 증가
- 추가 150만 명 → 서울 객박 약 840만 증가
문제는 공급입니다. 서울의 호텔 객실 공급은 대략 6만~6.1만 실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연간 공급량으로 환산하면 약 2,200만 객박대가 됩니다. 그런데 2024년 기준 서울 호텔의 OCC가 이미 80% 안팎이라는 얘기가 많아요. 그러면 남아 있는 ‘여유 객박’이 20% 정도, 즉 400만 객박대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오죠.
여기서 방금 계산한 448만 객박(추가 80만 명 시나리오)을 대입해보면, 여유분을 거의 다 먹거나 초과합니다. 즉 객실이 모자랄 수 있다는 얘기예요. 실제로 이런 국면에서는 두 가지가 같이 나타납니다.
- 객실 가동률이 더 올라가고
- 객실요금이 올라가요(가격으로 수요를 조정)
그래서 서울 호텔 시장이 ‘OCC 상승 + ADR 상승’의 조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거고요.
또 하나, 여기서 ADR 얘기를 빼면 섭섭하죠. 최근 서울 호텔의 평균 객실요금(ADR)은 등급별로 눈에 띄게 올라왔다는 말이 많습니다. 5성급, 4성급, 3성급 모두 2019년 대비로 “체감상 확 올라간” 구간이라는 거예요. OCC까지 고점에 가까워지면, 객실당 매출(RevPAR)은 등급을 막론하고 강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7. 결론 및 시사점
여기까지 정리해보면, 중국 한일령은 단순히 “중일 갈등” 뉴스로 끝나는 이슈가 아니라, 한국 호텔 시장의 수급을 흔들 수 있는 변수예요. 특히 서울은 쇼핑과 콘텐츠의 허브라서, 중국 수요가 조금만 더 붙어도 체감이 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시사점은 세 가지예요.
- 전환율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
“어차피 동남아로 가겠지”도 맞는 말이지만, 한국으로 오는 ‘일부’가 시장을 바꾸는 임계점이 될 수 있어요. - 3~4성급 호텔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
서울 호텔 ADR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수요가 추가로 붙으면 3~4성급은 ‘가동률 꽉 차는’ 경험을 먼저 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 관점에서도 ROI 계산이 쉬워지는 구간이죠. - 지속 가능성을 냉정하게 볼 것
국제정세는 늘 변합니다. 지금의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어요. 그래서 호텔 운영자는 단기 특수에만 기대기보다, 중국 FIT가 좋아할 만한 요소(결제·언어·동선·체류 경험)와 서비스 품질을 꾸준히 쌓아야 합니다. 투자자라면 코어 자산뿐 아니라 수도권·부산 등 성장 거점, 그리고 리노베이션/밸류업 전략을 같이 보는 게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로 요약하면 이거예요.
중국 한일령이 길어질수록, 한국 호텔 시장은 ‘수요의 재배치’라는 선물과 ‘공급 부족’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받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