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대장 이팀장] AI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3가지 이유와 데이터센터 대응 전략

요즘 “AI 한 번 써봤는데 왜 이렇게 빨리 똑똑해졌지?” 싶은 순간이 많죠.

그런데 저는 그 편리함 뒤에 꼭 같이 따라오는 질문이 하나 있다고 봐요. “이 편리함… 전기는 얼마나 먹는 걸까?”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전기 이야기를 하면 발전소·전력망 같은 거대한 세계 얘기처럼 느껴졌는데요. 요즘은 다릅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붙이고, 검색을 AI로 바꾸고, 고객센터에 챗봇을 달고…

이렇게 AI가 생활과 일에 붙는 순간부터 AI 전력 소비는 아주 현실적인 비용이 되거든요.

전기요금, ESG, 데이터센터 입지, 냉각 방식, 심지어는 서버를 어디에 둘지까지 연결되는 문제라서요.

오늘은 “AI는 왜 전기를 먹고 자란다”라는 말을 최대한 쉽게 풀어볼게요.


1. AI시대, 전력 수요 폭증

AI가 전기를 많이 쓰는 이유를 한 줄로 줄이면 이거예요. “AI는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간다.”
AI 서비스가 커질수록 데이터센터 안에서 돌아가는 서버 수가 늘고, GPU 같은 고성능 장비가 더 많이 들어가고, 그만큼 전력도 더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결국 AI 확산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직결돼요.

여기서 체감이 잘 안 되실 수 있는데, 숫자로 보면 확 와닿습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1,050TWh 수준까지 2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요. 1,050TWh는 규모로 치면 한 나라(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니, 데이터센터가 사실상 “하나의 국가급 전력 수요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 주제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AI 도입은 좋은데, 운영비가 무서워요”인데요. 그 운영비의 중심에 전기요금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IT팀만큼이나 설비·전기·부동산(입지) 쪽 의사결정도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2.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전력 다소비

AI 전력 소비가 커지는 두 번째 이유는, AI가 똑똑해질수록 계산량이 폭발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습(훈련)과 추론(서비스 운영) 단계가 다 전기를 많이 먹어요.

  • 학습(훈련): 딥러닝 모델을 훈련시키려면 대규모 데이터셋으로 복잡한 연산을 반복해야 합니다. 큰 모델일수록 매개변수(파라미터)가 엄청나게 많고요. 예를 들어 GPT‑3 같은 모델은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정도 규모면 수주~수개월 단위로 수많은 GPU를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GPT‑3를 훈련할 때 소비한 전력이 1.3GWh 정도였다는 얘기도 있어요.
    여기서 1GWh가 감이 안 오면, 4인 기준 1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델 하나 훈련했을 뿐인데, 작은 도시 하루치 전기” 느낌이죠.
  • 추론(서비스 운영):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여기예요. 학습이 끝나면 전기가 덜 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서비스가 커지면 추론이 훨씬 길게, 계속 돌아갑니다.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이미지 인식처럼 “실시간 응답”이 필요한 서비스는 빠른 추론이 핵심이라 고성능 컴퓨팅이 상시 대기해야 해요.

저는 이걸 일상 예시로 설명하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검색을 생각해 보세요. 일반적인 구글 검색이 약 0.3Wh 정도라면, 챗봇 형태의 AI 검색(예: ChatGPT류)은 2.9Wh 수준으로 훨씬 크다는 비교가 있습니다. 오픈소스 언어모델(BLOOM)은 4.0Wh, AI 기능이 통합된 검색은 7.5Wh 수준으로 더 높게 나오기도 하고요.
물론 서비스 방식과 인프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중요한 건 “AI로 갈수록 한 번의 질문이 더 많은 연산을 부른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AI 전력 소비는 ‘사용량 증가’와 함께 같이 커집니다.


3.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한 전력 필요

세 번째 이유는 냉각입니다. AI는 연산을 많이 하는 만큼 열도 많이 냅니다. 특히 GPU 클러스터는 대규모 연산 작업을 돌리면 열이 엄청나게 올라가요. 그리고 열은 성능을 떨어뜨리고, 안정성을 흔들고, 장비 수명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더 강한 냉각”이 필요하고, 그 냉각이 또 전기를 먹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을 뜯어보면, IT 장비 자체가 약 50% 정도를 쓰고, 냉각이 약 40%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즉, AI 때문에 서버를 늘리면 ‘서버 전력’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냉각 전력’이 거의 따라붙는 구조예요. 그래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분들이 “전기요금은 서버가 아니라 냉각이 무섭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냉각 방식도 요즘은 다양해요.

  • 공랭식: 공기(에어컨, 냉매 등)로 열을 식히는 방식. 익숙하지만 전력 소모가 큰 편입니다.
  • 수랭식: 차가운 물이 장비 근처를 흐르며 열을 흡수하는 방식.
  • 액침 냉각: IT 장비를 비전도성 유체에 ‘담가’서 열을 식히는 기술. 누전이나 기기 고장 우려가 낮고, 냉각 효율이 높은 편이라서 고밀도 GPU 환경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여기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많이 꽂는 공간”이 아니라 “열을 다루는 공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GPU 성능만이 아니라, 전력 수급과 냉각 설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4. 대응방안 및 시사점

그럼 답은 뭐냐. “AI를 쓰지 말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저는 방향이 세 갈래라고 봅니다.

절감(효율), 친환경(전력원), 그리고 유단취장(장점 취하기)입니다.

(1) 절감: AI 모델 경량화 + AI 반도체 채택

AI 모델 경량화는 말 그대로 “똑똑함은 유지하되, 가볍게 돌리는 방법”입니다.

매개변수를 줄이거나, 미세조정을 통해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학습·운영 비용을 낮추는 기술이죠. 방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경량 AI 모델 개발: 처음부터 작은 모델을 새로 설계해서 효율을 극대화
  • 기존 모델 경량화: 큰 모델을 압축(Model Compression)하거나 지식증류 같은 방식으로 파라미터를 줄여 가볍게 만들기

여기에 AI 반도체가 붙습니다. GPU가 범용 병렬연산에 강하다면, NPU 같은 칩은 AI 연산에 필요한 기능만 모아 전력 효율을 끌어올린 형태예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전력 소모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특히 추론 단계에서 이점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 AI 전력 소비를 낮추려면, “모델-칩-인프라”를 한 세트로 최적화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거죠.

(2) 친환경: 재생에너지 + 원전/SMR을 전력원으로 검토

전력비 절감과 ESG를 동시에 잡으려는 움직임은 이미 꽤 뚜렷합니다. 데이터센터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거나, PPA(전력구매계약) 방식으로 신재생 전력을 확보하는 형태가 대표적이에요. 실제로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상위권을 보면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올라와 있고, 예를 들어 아마존(8.8GW), 메타(3.1GW), 구글(1.6GW)처럼 구매량이 큰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최근 더 흥미로운 키워드가 원전, 특히 SMR(소형모듈원전)입니다. SMR은 수요처(데이터센터) 인근에 설치할 수 있어 송배전망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재생에너지 대비 좁은 부지에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돼요. 다만 SMR은 아직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고, 상용화 목표가 2030년 전후로 언급되는 만큼 “지금 당장”의 해답이라기보다는 “중장기 옵션”으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3) 유단취장(有短取長): ‘전기 먹는 AI’를 ‘에너지 절약 AI’로 돌리기

여기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관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AI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건 맞지만, AI가 다른 산업에서 에너지를 아끼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스마트 빌딩은 대표적인 사례예요. 건물의 공조·조명을 항상 최적의 설정으로 유지하면, 불필요한 냉난방과 조명 낭비를 줄일 수 있죠.

흥미로운 분석 중 하나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0%를 차지하고, 그중 3분의 1은 낭비”라는 관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켰다 껐다’ 같은 운영이 낭비를 만든다는 얘기인데요. AI가 바깥 기온, 인원수, 사용 패턴을 학습해서 “필요한 만큼만” 돌려주면 절감 여지가 큽니다. 실제로 AI 자율제어를 적용했을 때 일반 제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는 실증 결과도 보고된 바 있고요(예: 12.9kWh vs 22.6kWh 같은 식으로요).

정리하면, AI 전력 소비를 무조건 겁낼 게 아니라 “AI를 어디에 쓰면 전체 에너지 파이를 줄일 수 있나”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이게 진짜 실용적인 결론이라고 생각해요.


마무리: AI 전력 소비는 ‘기술’이 아니라 ‘운영’의 문제다

AI는 분명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포인트는 이거예요. AI 전력 소비는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운영 설계’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
어떤 모델을 쓰는지, GPU를 얼마나 쓰는지, 냉각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전력원을 어떻게 확보하는지, 그리고 AI로 다른 영역의 에너지까지 절감할 수 있는지. 이 모든 게 연결된 퍼즐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AI를 도입할까 말까”보다 “AI를 도입한다면, 전력과 냉각까지 같이 설계할 준비가 됐나”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거예요.
당장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든 개인 프로젝트든 AI 전력 소비를 의식하는 순간부터 선택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무조건 큰 모델을 쓰기보다 목적에 맞는 작은 모델을 선택한다든지, 불필요한 호출을 줄인다든지, 야간 시간대에 배치 작업을 몰아본다든지요.

결국 AI는 전기를 먹고 자라지만, 우리가 방향을 잘 잡으면 “전기를 덜 먹는 AI” 그리고 “에너지를 아끼게 하는 AI”로도 충분히 진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