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020000) 실적 개선 이유: 소비심리 회복과 고단가 아우터 | 전략대장 이팀장

한섬은 소비심리 회복 흐름과 고단가 아우터 판매 증가가 맞물리면서 4분기부터 실적 개선 신호가 뚜렷해졌습니다. 백화점 채널의 반등, 정상가 판매 확대, 더한섬닷컴의 수익 구조까지 한 번에 정리해봅니다.

 

서론

요즘 백화점 가보면, 예전보다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 받을 때가 있어요. 저는 패션 브랜드를 “그냥 예쁜 옷”으로만 보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매장 분위기 자체를 소비심리의 온도계처럼 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겨울 시즌은 더 그렇습니다. 코트, 패딩, 무스탕 같은 아우터는 가격대가 확 올라가니까요.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부터 “이걸 지금 사도 되나” 하는 마음이 스쳐 지나가는데, 그 심리를 이겨내고 결제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결국 소비심리 회복이 체감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저도 작년엔 아우터 하나 사려다가 “세일 들어가면 사자” 하고 미뤄둔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엔 주말에 둘러보다가, 생각보다 정상가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예전처럼 매장에 ‘세일’ 분위기만 가득한 게 아니라, 신상 아우터 앞에서 오래 고민하는 장면이 많았달까요.

 

이런 흐름에서 저는 한섬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단순히 주가가 싸서가 아니라, 소비심리 회복과 고단가 아우터 판매 증가가 숫자로도 확인되는 구간이 오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본론

한섬은 어떤 회사인가: 백화점 채널에 강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한섬은 여성복을 중심으로 한 패션 기업이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일단 색깔을 만들어줍니다. 유통 채널도 백화점 비중이 높고, 브랜드도 백화점에서 강한 라인업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SYSTEM, MINE, SJSJ, TIME 같은 브랜드를 떠올리면 감이 오실 텐데요. “백화점에서 한 번쯤 봤고, 마음속에 위시리스트로 넣어본” 그 브랜드들이죠. 여기에 LANVIN COLLECTION 같은 고가 라인도 가지고 있어서, 경기와 소비심리가 좋아질 때 탄력이 붙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한섬을 볼 때 늘 중요하게 보는 건 두 가지예요.
첫째는 백화점 채널의 흐름을 얼마나 잘 타는가, 둘째는 온라인에서 이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드는가 입니다. 이 두 가지가 요즘 동시에 좋아질 가능성이 커 보여요.

 

4분기부터 실적이 돌아서는 이유: 매출과 이익이 같이 좋아진다

패션 기업은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안 나오는” 구간이 종종 있어요. 할인과 재고 정리 때문에 매출이 있어도 마진이 빠지면 남는 게 없거든요.
그런데 최근 한섬은 4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개선되는 그림이 잡힙니다. 계절적으로 아우터가 강하게 팔리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소비심리 회복이 동행하면서 정상가 판매 비중이 올라가는 흐름이 관측됩니다.

 

제가 숫자에서 가장 먼저 보는 포인트는 ‘반등의 질’이에요.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4,573억원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 증가, 영업이익은 254억원 정도로 20%대 증가가 예상되는 흐름입니다.
여기서 의미 있는 건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라 이익이 더 빠르게 좋아진다는 점이에요. 오랜 기간 이익이 눌려 있던 구간을 지나, “이익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건 시장이 종종 재평가를 시작하는 지점이거든요.

 

그리고 다음 분기(1분기)도 완전히 꺾인다는 느낌보다는, 매출 3,990억원 내외, 영업이익 240억원 내외로 ‘바닥을 다지는’ 그림이 예상됩니다. 패션 업종은 계절성이 강해서 4분기 다음에 1분기가 낮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고요.

 

고단가 아우터가 왜 실적에 결정적일까: 믹스가 마진을 바꾼다

오늘 글의 핵심 키워드가 나옵니다. 고단가 아우터.
패션은 제품 믹스가 곧 이익률입니다. 티셔츠 10장 파는 것보다, 코트 1장 제대로 파는 게 마진 구조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한섬처럼 중고가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는 고단가 아우터 판매가 늘면 매출뿐 아니라 GPM(매출총이익률)이 같이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매장에서 느낀 현실적인 포인트도 하나 있어요.
아우터는 “할인 타이밍”이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 인기 있는 신상 라인은 할인율이 낮거나, 사이즈가 빨리 빠지죠.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정상가 구매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회사 입장에서는 마진 개선으로 연결되고요.

 

최근 한섬도 고단가 아우터 판매 증가가 마진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GPM이 2년여 만에 개선되는 흐름이 보인다는 점이 저는 꽤 의미 있다고 봐요.
한 번 무너진 마진 구조는 다시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게 돌아서기 시작하면, 다음 시즌(봄/가을)에도 “정상가 판매 중심”의 체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소비심리 회복이 한섬에 유리한 구조: 백화점 기존점이 살아나면

한섬은 백화점 채널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살아나는 구간이면, 한섬도 시차를 두고 실적이 따라가는 구조가 됩니다.최근에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8~9%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패션 카테고리 자체도 5~6% 성장으로 오랜만에 의미 있는 반등을 보였다는 흐름이 잡힙니다. 이건 “사람들이 다시 옷을 산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한 신호예요.

 

여기서 제가 요즘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소비심리 회복은 기사 한 줄로 확인되는 게 아니라, 카드 명세서와 백화점 피팅룸에서 먼저 보인다고요.
요즘은 단순히 저가 브랜드만 잘 팔리는 게 아니라, 중고가 의류 소비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나타납니다. 자산 가격 상승이 만들어내는 부의 효과가 소비에 영향을 주는 전형적인 구간이죠.

 

그래서 저는 한섬의 실적을 볼 때, “매장에 사람이 많다”보다 “고단가 아우터를 정상가에 사는 사람이 늘었다”에 더 주목합니다. 그게 바로 소비심리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고리이기 때문입니다.

 

더한섬닷컴: 온라인은 매출보다 이익이 더 중요하다

요즘 패션 기업에서 온라인을 빼고 얘기하기는 어렵죠. 한섬도 더한섬닷컴이라는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경험으로도, 더한섬닷컴은 “백화점에서 입어보고 집에서 주문하는” 흐름을 만들기 괜찮은 구조예요. 사이즈 교환이나 반품이 비교적 편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여기서 핵심은 수익성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임대료, 인건비, 판촉비가 계속 들어가는데, 온라인은 운영 효율만 잡히면 이익 레버리지가 훨씬 큽니다.
한섬의 경우 2024년 기준으로 온라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이지만, 영업이익 기여는 90%대 수준으로 해석되는 구조가 제시됩니다. 쉽게 말하면 “이익은 온라인이 만든다”는 그림이죠.

 

저는 이 포인트가 장기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비심리 회복 국면에서는 오프라인이 먼저 반등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기업 이익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건 온라인의 체질 개선이거든요. 더한섬닷컴이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니라, 멤버십과 데이터 기반의 재구매 구조를 만들어갈수록 한섬의 밸류에이션은 달라질 여지가 있습니다.

 

2026년 실적 전망: 느리지만 확실한 턴어라운드 그림

한섬의 연간 숫자를 보면, 2023년 이후 매출과 이익이 꺾였던 흐름이 2026년에 다시 개선되는 그림이 보입니다.
연간 매출은 2025년 1조 4,850억원 수준에서 2026년 1조 5,450억원 수준으로 완만한 성장, 영업이익은 2025년 500억원 수준에서 2026년 750억원 수준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됩니다. 2027년에는 영업이익 900억원대까지도 가능하다는 그림이 같이 따라옵니다.

 

이런 패턴은 패션 업종에서 흔합니다. 소비 사이클이 돌아오면, 고정비 구조 때문에 이익이 매출보다 더 크게 회복되는 구간이 나오거든요.

 

개인적으로 저는 “매출 1.5조를 다시 넘길 수 있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영업이익률이 다시 안정적으로 올라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키는 결국 고단가 아우터, 정상가 판매, 그리고 온라인 이익 구조에 있다고 생각해요.

 

밸류에이션을 볼 때 체크할 포인트: 싸 보일 때가 더 불안할 수 있다

한섬은 밸류에이션만 보면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싸지?”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익 기준으로 보면 2026년 예상 PER이 한 자릿수(6배대) 수준으로 해석되는 구간이고, PBR도 0.2배대 수준으로 낮게 평가되는 흐름이죠. 배당도 주당 750원 수준이 이어지는 그림이어서, “배당 받으면서 기다려도 된다”는 시각이 나올 만합니다.

 

그런데 시장이 싸게 평가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패션은 결국 소비경기 민감 업종이고, 재고 리스크가 늘 따라옵니다. 실제로 한섬은 재고자산 비중이 큰 회사이기도 합니다. 재고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마진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한섬을 볼 때 아래를 체크합니다.

  •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유지되는지
  • 고단가 아우터 판매 증가 흐름이 “한 시즌 반짝”이 아닌지
  • 세일/프로모션 강도가 세지지 않는지
  • 더한섬닷컴의 트래픽과 구매 전환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는지
  • 신규 브랜드나 출점 계획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

여기서 저는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할게요.
각 브랜드별로 어떤 디자인이 히트할지, 어떤 라인이 정확히 매출을 끌었는지까지는 외부에서 100% 알기 어렵습니다. 패션은 특히 ‘감’이 작동하는 산업이라, 숫자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구간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브랜드 단위의 히트 여부는 단정하지 않고, 채널 지표와 마진 지표로만 확인하려고 합니다.

 

리스크도 같이 보자: 날씨, 경쟁, 할인은 늘 변수다

한섬이 좋아지는 국면이라도, 리스크는 항상 있습니다.

  • 겨울이 따뜻하면 아우터 판매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고단가 아우터가 잘 팔려야 마진이 좋아지는데, 날씨는 통제할 수 없죠.
  •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백화점 패션은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고,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도 계속됩니다.
  • 할인 경쟁이 세지면, 다시 마진이 눌릴 수 있습니다.
  • 소비심리 회복이 꺾이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게 중고가 의류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섬을 “완전 안전한 종목”으로 보는 게 아니라, 소비 사이클의 초입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확인해가며 대응할 종목으로 봅니다.

 

결론

정리하면, 한섬은 소비심리 회복 흐름 속에서 고단가 아우터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들어오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4분기부터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이익도 오랜만에 증가 전환되는 흐름은 ‘턴어라운드의 초입’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만합니다. 여기에 더한섬닷컴처럼 이익을 만들어내는 온라인 채널의 구조가 함께 작동한다면, 단순한 반짝 반등이 아니라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다만 저는 이렇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소비심리 회복이라는 큰 흐름을 믿되, 매 분기 숫자로 확인하고, 고단가 아우터와 정상가 판매 비중이 유지되는지 체크하면서요.
패션주는 특히 기대만으로 달리기보다, “좋아진다는 증거가 쌓일 때” 주가가 한 단계씩 올라가더라고요.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제가 한섬을 보는 관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최종 판단은 본인의 기준과 리스크 성향에 맞게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별첨: 근거 정리

한섬의 4분기 실적 전망(매출/영업이익 증가), 고단가 아우터 판매 증가에 따른 GPM 개선, 2026년 실적 회복 시나리오,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 및 온라인 채널(더한섬닷컴) 수익 구조 관련 내용은 아래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