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051600) 원전주 멀티플 재평가 포인트 | 전략대장 이팀장

요즘 원전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멀티플 눈높이도 같이 올라가고 있어요. 그 흐름 속에서 한전KPS는 ‘원전 정비·해체’라는 실적 기반이 분명한데도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라, 원전주 중에서는 오히려 밸류에이션을 냉정하게 점검해볼 만한 타이밍입니다.


한전KPS를 다시 보는 이유: 원전주 멀티플이 “한 단계” 바뀌고 있어요

 

요즘 시장을 보면, 테마가 강해질 때 항상 같이 따라오는 게 있죠. 바로 멀티플이에요.
“좋아질 거야”라는 기대가 커지면, 기업 이익이 당장 폭발하지 않아도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구간이 생깁니다.

 

원전 섹터가 딱 그렇습니다. 글로벌에서 원전 확대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원전 관련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원전주 프리미엄을 받는 흐름이 이어졌고요. 그 과정에서 “이익 × 멀티플”에서 멀티플 자체가 위로 리레이팅(재평가)되는 장면이 꽤 자주 나왔습니다.

 

근데 여기서 포인트는 이거예요.

- 설계/기자재/건설 쪽은 “수주 뉴스”만으로도 당겨지는 속도가 빠른 편이고

- 정비 쪽은 결국 “가동·정비 물량이 실제로 잡혀야” 실적이 찍히는 편이라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그래서 한전KPS 같은 종목은, 원전 테마가 과열될 때는 덜 뜨겁게 보이고, 반대로 테마가 식을 때는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런 타입을 “늦게 오르지만, 대신 오래 가는 종목”이라고 봅니다.


4Q25 실적 프리뷰: 숫자만 보면 ‘턴어라운드 느낌’이 꽤 선명합니다

 

실적을 보면 이야기가 좀 더 명확해져요.

- 4Q25 매출은 약 4,604억 원 수준

- 영업이익은 약 545억 원 수준

- 영업이익률은 11%대 후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이익 증가 폭이 더 큰 그림인데, 이런 건 보통 “물량 배분”이 크게 작용합니다.
특히 한전KPS는 정비가 핵심이다 보니, 분기별로 물량이 몰리면 이익이 확 튀고, 물량이 빠지면 이익이 확 꺼집니다.

 

실제로 2025년 분기 흐름을 보면:

- 1분기/2분기는 상대적으로 약했고

- 3분기부터 회복 신호가 나오다가

- 4분기에 더 강하게 보강되는 형태

 

이런 패턴이 “실적이 좋아졌다/나빠졌다”라기보다, 정비 물량이 언제 집중되느냐의 영향이 큰 업종 특성이라고 이해하면 좀 덜 흔들리게 됩니다.


국내 정비 모멘텀: 계획예방정비 물량이 실적의 중심축입니다

 

여기서 한전KPS의 핵심 키워드 하나가 나옵니다. 계획예방정비.

 

간단히 말하면 “미리 멈춰서 점검·교체·정비하는 정비”인데, 이 물량이 늘어나면 매출과 이익이 따라올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계획을 보면(연간 기준):

- 화력 쪽 계획예방정비 준공 호기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는 그림

- 원자력 쪽도 전년 대비 증가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언제 몰리느냐”예요.

- 화력은 상반기 중 특정 분기에 몰리는 경향

- 원자력은 하반기, 특히 4분기에 집중되는 배분

 

이렇게 되면, 상반기 실적이 잠깐 눌려도 “하반기 실적이 받쳐줄 가능성”을 같이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회사일수록 분기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면 손해 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많은 투자자들이 분기 실적 한 번 꺾였다고 불안해하는데, 정비업은 그게 정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원전 정비·신규 원전·해체까지: 한전KPS의 ‘파이프라인’은 생각보다 넓어요

 

1) 국내 운영 원전: 정비 ‘기본판’은 이미 깔려 있습니다

국내에서 정비 대상이 되는 운영 원전 풀 자체가 꽤 크고, 신규로 상업가동되는 원전이 생기면 정비 대상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죠.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상업가동에 들어간 신규 호기들은 “정비 대상 풀”을 추가로 넓혀줍니다.
그리고 앞으로 상업가동이 임박한 호기들이 있으면, 정비 물량이 단계적으로 붙을 수 있어요.

 

다만 이건 정확한 일정이 ‘확정 공시’로 나와야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원전은 일정이 늘 변수가 있거든요.

 

2) 해외 정비: 수주는 있어도 “매출 인식 시차”는 길 수 있습니다

원전주는 해외 수주 뉴스가 나올 때 주가가 먼저 뛰는 경우가 많죠.
근데 한전KPS는 정비업체 특성상 “준공 직전 시운전 정비부터” 본격 매출이 커질 수 있고, 상업가동 이후 경상정비·계획예방정비로 안정적인 매출이 붙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해외 신규 원전 수주가 나오더라도, 정비업체는 체감이 좀 늦을 수밖에 없어요.
이게 단점이기도 한데, 반대로 말하면 “한 번 붙으면 길게 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3) UAE·루마니아 등: 이미 진행 중인 레퍼런스가 있다는 게 큽니다

해외 쪽에서는 상업가동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고, 그 과정에서 시운전 정비 → 상업가동 이후 정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루마니아 쪽은 프로젝트 규모가 큰 편이고, 정비 기간도 길게 잡히는 사업이라 중장기적으로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볼 수 있어요.
물론 여기서도 “실제 착수 시점과 진행 속도”는 국가 프로젝트 특성상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해외 프로젝트는 항상 “기대 70, 확인 30” 정도로 나눠서 보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4) 원전 해체: ‘지금부터 커지는 시장’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원전 해체는 한 번 열리면 10년 단위로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예요.
국내에서도 원전 해체가 본격적으로 승인된 이후, 관련 생태계가 “실제로 돈이 도는 시장”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 분야는 단기 실적 모멘텀으로 보면 답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레퍼런스가 쌓이면 해외 진출도 가능해지는 구조라서요. 한전KPS가 해체 밸류체인의 일부 역할을 맡는다는 점도, 원전 테마를 ‘정비+해체’로 확장해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밸류에이션(멀티플): 왜 목표 멀티플이 올라갈 수 있었는지

 

여기서 다시 멀티플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시장에서는 2026년 이익 기준으로 한전KPS의 적용 PER을 이전보다 상향해 해석하는 시각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목표 수준도 한 단계 올라간 흐름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익 추정치(EPS)가 소폭 낮아졌는데도 “적용 멀티플”을 올려서 목표를 올렸다는 점이에요.

 

이게 의미하는 건 한 가지입니다.

- 실적이 갑자기 좋아진다기보다

- 원전 섹터 전반의 프리미엄(원전주 멀티플 할증)이 유지되거나 강화되는 환경에서

- 한전KPS도 그 프리미엄을 일부 공유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저는 이 해석이 완전히 무리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이유는 3가지예요.

1. 정비업은 생각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2. 배당 성향/배당 규모가 매력 포인트로 작동할 수 있고

3. 원전 테마 내에서 “과열된 종목 vs 덜 과열된 종목”의 로테이션이 자주 나오기 때문입니다.

즉, 원전주 안에서 “리스크를 조금 덜 가져가면서 테마를 타는 방식”으로 한전KPS를 보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예요.


리스크 체크: 원전주는 늘 ‘정책·일정·수주’ 3가지를 봐야 합니다

 

좋은 얘기만 하면 결국 나중에 실망이 커지니까, 리스크도 정리해볼게요.

- 정책 리스크: 원전은 국가 정책 방향에 따라 투자/수주 분위기가 크게 흔들립니다.

- 일정 리스크: 원전 프로젝트는 일정이 미뤄지는 게 흔합니다. (해외는 특히 더요)

- 수주 리스크: “유력”과 “확정”은 다릅니다. 공시/계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아요.

- 정비업 특유의 변동성: 분기별 물량 배분에 따라 실적이 출렁입니다. 1~2개 분기만 보고 결론 내리면 위험합니다.

저는 이런 리스크가 있는 종목일수록, 오히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저는 한전KPS를 이렇게 보겠습니다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정리해볼게요.
한전KPS는 “원전 정비”라는 본업이 있고, “해외 정비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으며, “원전 해체”라는 장기 시장이 열리는 구간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전주 중에서 멀티플 재평가를 ‘실적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는 케이스라고 봅니다.

 

다만, 단기 매매로 접근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어요. 저는 아래를 확인하면서 보겠습니다.

1. 분기 실적이 물량 배분대로 하반기 강화로 이어지는지

2. 국내 신규 원전 상업가동이 실제로 진행되면서 정비 풀 확대가 확인되는지

3. 해외 대형 프로젝트(정비/개선)가 “착수 시점”으로 들어가는지

4. 해체 사업이 ‘뉴스’가 아니라 ‘입찰/계약/매출’로 이어지는지

5. 원전주 전체 분위기가 과열인지, 아니면 로테이션이 나오는 구간인지

 

이 정도만 체크해도, 원전 테마를 훨씬 덜 흔들리면서 볼 수 있을 거예요.

(투자는 항상 본인 판단과 책임이라는 점은 꼭 덧붙입니다.)

 

 

별첨: 근거 확인용 참고

- Barakah 원전 4호기 상업운전(2024-09-05) 관련:

-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개보수(프로젝트 규모/착공 행사 등):

- 고리 1호기 해체 승인(2025-06-26) 관련:

- 글로벌 원전 확대(2050년까지 원전 3배 목표 선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