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매출 가이던스가 살짝 아쉬웠지만, 핵심 3개 사업(AM·친환경·디지털)은 오히려 탄탄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서비스”에서 “반복 수익 + 친환경 개조 + 디지털 전환”으로 체질을 바꾸는 구간이라, 2026년부터는 그림이 더 선명해질 수 있어요.

4Q25 Preview: 컨센서스 부합인데, 왜 ‘살짝 미스’로 느껴졌을까?
주식 보면서 제일 흔한 장면이 이런 거잖아요.
“실적은 괜찮다는데 주가는 시큰둥… 왜 이러지?”
이럴 때 대부분은 ‘연간 가이던스’에서 감정이 흔들립니다.
이번 케이스도 비슷해요. 4Q25 실적은 큰 틀에서 시장 예상과 비슷한 흐름으로 보이는데,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못 채운 것 같다’는 뉘앙스가 같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제목처럼 “25년 살짝 미스”가 딱 맞는 표현이 되는 거고요.
다만 여기서 포인트는 하나예요.
‘미스’의 성격이 무엇이냐입니다.
제가 보는 핵심은 이겁니다.
- 핵심 사업이 흔들려서 미스가 난 게 아니라,
- 유가 하락 같은 외부 변수에 민감한 사업(벙커링) 쪽이 매출을 눌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구분을 해두면 마음이 좀 편해져요.
왜냐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을 길게 볼 때는 “벙커링 매출이 이번 분기 얼마냐”보다, “핵심 3개 사업이 얼마나 반복 수익 구조로 커지느냐”가 더 중요하거든요.
Key: 3가지 핵심 사업부문이 왜 중요한가
사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거예요.
“배가 새로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운항하는 전 생애주기 동안 돈이 생기는 구조를 만든 회사”
즉, 조선업을 ‘신조선 수주’로만 보는 시선에서 한 발 더 들어가서, 운항 중인 선대(Installed Base)를 기반으로 서비스·개조·디지털로 돈을 버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핵심 3개 축을 하나씩 보면, 왜 2026년부터 기대감이 커지는지 감이 와요.
1) AM 솔루션: “한 번 들어가면 계속 돈이 나는” 애프터마켓 구조
AM(After Market) 솔루션은 쉽게 말해서
엔진/부품/정비/유지보수 쪽에서 매출과 이익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영역이에요.
이 사업이 좋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배가 운항하는 한, 정비는 끊길 수가 없고, 부품은 결국 교체가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이게 “경기 좋을 때만 되는 소비”가 아니라 운항 유지에 필요한 필수 지출이라는 점이 큽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좋은 그림이 LTSA(장기 유지보수 계약) 같은 형태예요.
- 단발성 부품 판매보다,
- 일정 기간 유지보수/기술지원이 묶이는 계약이 늘면
수익이 더 안정적이고, 가격도 물가/조건에 따라 조정할 여지가 생깁니다.
그리고 AM 사업은 “거점”이 생기면 체감이 확 달라집니다.
물류창고, 서비스 네트워크, 공급 리드타임… 이런 게 결국 고객 만족과 재계약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해외 물류 거점 확대 같은 뉴스는 그냥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 매출을 키우는 인프라 투자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2) 친환경 솔루션: 규제가 ‘비용’이 아니라 ‘시장’을 만드는 구간
요즘 선박 쪽에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숙제” 느낌이잖아요.
탄소, 효율, 연료… 결국 운항 비용과 직결되니까요.
그래서 친환경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 그림으로 봅니다.
- 효율 개선/운항 최적화(엔진 관련 최적화, 출력/운항 효율 개선 등)
- 개조(Retrofit) 프로젝트: 선박을 친환경 규제나 연료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공사
여기서 중요한 건 “규제가 세질수록 개조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구조예요.
물론 규제의 디테일(시점, 강도, 국가별 적용)은 늘 변수가 있지만, 방향 자체는 장기적으로 명확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친환경 쪽은 매출 인식이 한 번에 크게 찍히는 프로젝트도 있어서, 일정 시점부터는 실적에 ‘레벨업’처럼 반영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거라는 기대가 붙는 이유도 여기 있고요.
3) 디지털 솔루션: 이제는 “정비”도 데이터로 한다
개인적으로 요즘 제일 재미있는 축이 디지털입니다.
선박은 장비가 복잡하고, 운항 환경이 거칠고, 고장이 나면 손실이 큽니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제어/모니터링/발전 효율 개선 같은 솔루션이 비용 절감 + 다운타임 감소로 바로 이어질 수 있어요.
디지털 솔루션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이템 중 하나가 샤프트 제너레이터(축발전기) 같은 장비인데, 이런 쪽은 단순히 “신기술”이 아니라
연료비 절감/효율 개선과 연결되면 도입 명분이 굉장히 강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디지털은 한 번 깔리면 끝이 아니라
- 유지보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모니터링
같은 형태로 서비스형 매출로 이어질 여지도 있어요.
결국 HD현대마린솔루션이 원하는 ‘반복 수익 구조’와 결이 맞습니다.

Step: 벙커링은 왜 변수고, 왜 “핵심이 아닌데도” 무시하면 안 될까?
벙커링은 한마디로 선박 연료 공급 사업입니다.
규모 자체가 커질 때는 매출이 확 커 보일 수 있어요. 대신 유가나 시황에 따라 매출이 출렁일 수 있고, 본질적으로는 가격(유가) 변수가 따라다니는 영역이죠.
그래서 저는 벙커링을 이렇게 봅니다.
- 실적의 변동성을 만드는 요인일 수는 있지만,
- 회사의 체질을 설명하는 핵심 지표는 아니다.
오히려 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질문은 이거예요.
“벙커링 때문에 매출이 출렁여도, 핵심 3개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되는 구조냐?”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흐름이 보이면, ‘살짝 미스’는 단기 노이즈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오버행 우려가 줄어들면, 주가는 생각보다 빨리 반응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놓치는 게 하나 있어요.
실적보다 더 빠르게 주가를 누르는 게 수급(오버행)일 때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 상장 이후 대주주/PE 물량이 남아 있으면
- “언젠가 또 던질 수 있다”는 불안
- 매수세가 들어오다가도 한 번씩 멈칫
이게 반복되거든요.
그런데 오버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 분위기가 바뀝니다.
실적이 갑자기 대폭 좋아지지 않아도,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다”는 것만으로도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HD현대마린솔루션도 올해부터 기대감을 이야기할 때, 단순 실적 숫자뿐 아니라 수급 우려 완화가 같이 언급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2026~2027 그림: “성장은 숫자보다, 마진이 말해준다”
저는 성장주를 볼 때 매출보다 먼저 보는 게 마진(이익률)이에요.
매출은 외부 변수로 흔들릴 수 있지만, 마진은 ‘체질’이 드러나거든요.
2026~2027 시나리오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핵심 3개 사업이 계속 커지는가
- 영업이익률이 20%대까지 올라가는 구조인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맞물리면, 시장은 “그냥 조선 관련 서비스주”가 아니라
‘퀄리티가 올라가는 MRO/서비스형 기업’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건 ‘예상’의 영역이고, 분기마다 변수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접근하는 걸 추천해요.
-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얼마냐”보다
- 핵심사업 매출 비중, LTSA 확대, 수주잔고(혹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같은 구조적 지표가 좋아지는지 확인하기

투자할 때 제가 꼭 보는 체크리스트 (이 회사는 여기서 갈릴 수 있어요)
HD현대마린솔루션을 “올해부터 쭉”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하려면, 아래는 꼭 체크해야 합니다.
체크 1) LTSA 비중이 실제로 늘고 있는가?
반복 수익이 늘어야 밸류를 받습니다.
LTSA는 단순히 계약 숫자가 아니라 “체질 변화”의 신호예요.
체크 2) 친환경 개조가 ‘말’이 아니라 ‘매출’로 찍히는 시점은 언제인가?
리포트에는 하반기 매출 반영 같은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는데, 실제로는 공정/인도/검수에 따라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요.
이건 “언제부터 실적이 좋아진다”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수주 → 공정 진행 → 매출 인식의 단계가 계속 확인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체크 3) 디지털 솔루션은 ‘일회성 장비’로 끝나지 않는가?
장비 납품만으로 끝나면 성장이 들쭉날쭉할 수 있어요.
반대로 유지보수/데이터/업데이트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이익률이 달라질 여지가 큽니다.
체크 4) 벙커링 변동성이 전체 실적을 흔들 정도인가?
벙커링이 매출 비중이 커 보일 때가 있지만, 이익 기여와 변동성을 같이 봐야 합니다.
“매출이 흔들려도 이익은 핵심사업이 만든다” 구조면, 시장의 해석이 더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어요.
체크 5) 수급 이벤트(보호예수 해제, 블록딜 등) 리스크는 남아 있는가?
오버행이 줄어드는 건 호재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은 공시/수급 흐름으로 체크하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결론: 25년은 ‘살짝 미스’, 26년부터는 “핵심사업의 시간”일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게 보고 싶어요.
- 2025년의 아쉬움은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외부 변수의 성격이 강해 보이고
- 핵심 3개 사업(AM·친환경·디지털)은 성장 논리가 살아 있고
- 오버행 같은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국면이면,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가 아니라 “기대가 쌓이는 구간”에서 먼저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HD현대마린솔루션을 볼 때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배가 많아질수록, 규제가 강해질수록, 디지털이 확산될수록 유리해지는 구조를 가진 회사.”
다만 어디까지나 투자 판단은 본인 몫이고, 분기별 숫자/수주/마진 흐름을 꼭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게 안전합니다. 기대감이 큰 종목일수록, ‘기대가 꺾이는 신호’도 빨리 캐치해야 하니까요.
별첨: 본문에서 언급한 ‘공개 근거’ 정리
- 2026-01-20 오전 기준 주가/시가총액/외국인비중 등 시세 정보는 공개 시세 페이지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 회사 사업 범위(부품/서비스, 육상발전플랜트, 친환경 개조, 디지털 제어, 벙커링 등)는 회사/그룹 공식 소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 EU ETS 해운(마리타임) 편입 단계적 적용(40%→70%→100%)은 EU 공식 안내를 참고했습니다.
- IMO의 단기 온실가스 감축 조치(EEXI, CII) 시행 시점(2023-01-01 발효) 관련 내용은 IMO 공식 안내를 참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