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C(International Trade Centre)의 국가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추정치 기준 홍콩으로부터의 냉동 소고기, 가금육, 돼지고기 수입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이와 관련해 중국 농산물 및 식품시장 조사업체인 ChinaAg는 베트남에 수입된 홍콩발 육류제품 대부분이 중국에 재수출된 것으로 추정함. 광우병을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수입 금지된 미국산 냉동 소고기 및 각종 육류제품이 '홍콩으로 수입-베트남으로 재수출'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중국에 밀수출되고 있다는 것이 해당 조사 업체의 분석임.
- 한편, 최근 베트남이 체결한 각종 FTA, 특히, EU-베트남 FTA가 발효해 유럽산 육류제품의 수입관세가 인하∙철폐될 경우, 베트남의 육류 수입량은 지금보다 훨씬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 더욱이 현지 소비자들은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수입품을 선호하고 있어, 수입육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
□ 베트남의 육류 소비 트렌드
- Ipsos Business Consulting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의 86%가 재래시장에서 육류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이는 신선한 식자재 공수를 위해 매일 아침 집 부근 재래시장을 방문, 그날 필요한 양만큼의 채소와 고기를 구입하는 현지 주부들의 소비습관에 기인함.
-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식자재 소비습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 직장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대도시 젊은 주부들의 주중 식자재 구입 빈도가 줄어듦과 동시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
- 급속도로 확산되는 현대적 유통망 및 식품 위생∙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이러한 변화에 한 몫을 하고 있음. 비위생적인 도축 방법과 환경, 냉장∙냉동설비 미비로 보관상태가 의심되고 원산지가 불분명한 재래시장의 육류 제품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위생이 보장되는 현대적 유통망에서 육류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 돼지고기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로, 앞으로도 수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
- 하지만, 베트남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금육과 소고기 소비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음. BMI에 따르면, 2005년 32만2000톤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가금육 소비량은 85만3000톤으로 2.7배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소고기 소비량은 20만 톤에서 40만3000톤으로 2배 증가했음. 1.5배 증가한 돼지고기에 비해 가금육과 소고기 소비량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
- 이에 따라, 베트남의 전체 육류 소비량 가운데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6%에서 2015년 66%로 10% 감소한데 반해, 가금육과 소고기는 각 15%에서 23%(8%p), 9%에서 11%(2%p)로 증가했음.
- 이러한 소비 육류 변화는 현지인들의 식생활 서구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 등의 외식문화 발달, 매스미디어 발달과 해외 경험자 증가에 따른 새롭고 다양한 음식문화 보급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됨.
ㅇ 국내에서 외면 당하는 토종소… 베트남 내 외래 품종 소 사육량 급증
- 베트남 축산국 및 축산협회에 따르면, 2012년 3000마리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호주산 생물 소 수입량은 2013년 7만 마리에서 2014년 15만 마리, 2015년 30만 마리로 급격히 늘어났음. 2015년 기준, 베트남은 중국,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호주산 생물 소 수입량이 가장 많은 국가
- 최근 베트남의 호주산 생물 소 수입이 급증한 것은 ① 베트남의 소고기 소비량 대비 국내 공급량 부족, ② 베트남 토종 소고기 대비 우수한 맛과 저렴한 가격, ③) 현지 소비자들의 수입산 소고기 선호 현상에 기인함.
- 현지 소비자들은 육질과 풍미가 우수하고, 식품 위생 안전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수입산 소고기를 자국 토종 소고기보다 더 선호하고 있음.
- 사업적 측면에서도 호주 품종 소가 베트남 토종소 대비 도체중량이 크고, 정육율이 높아(베트남 50%, 호주산 소 55%) 수익성이 더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
- 이에 베트남의 축산식품 생산기업들은 호주를 비롯한 주요 축산국가로부터 생물 소를 수입, 베트남 국내에서 일정기간 비육 후 도축하는 방식으로 내수시장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있음.
- 2016년에 들어서는 ①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근 국가로부터의 생물 소 수입량 증가, ② 기존 수입량으로 인한 시장 내 호주산 소고기 포화상태, ③ 비육 과정에서의 질병 발생 리스크 증가와 이로 인한 수익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호주산 생물 소 수입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됨.
- 베트남의 육류 소비 증가와 함께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육가공품 소비도 늘고 있음.
-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Euromonitor Internatioanl에 따르면, 2015년 베트남의 육가공품 및 수산물 가공품 판매액은 6조8150억 달러(약 3억1090만 달러)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음.
- 현재 베트남 육가공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지 기업은 Vissan(비산), Duc Viet(득비엣)과 태국 자본의 C.P(씨피) 세 곳임. 멸균소시지 기준, 베트남의 연간 추정 소비량 5만 여 톤 가운데 약 2만 톤을 공급하고 있는 Vissan의 시장 점유율(약 35~40%)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됨. Duc Viet은 생소시지 제조로 유명함.
- 한편,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고급화됨에 따라 베트남 육가공품 시장에서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음.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던 멸균 소시지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생소시지와 햄소시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
- 3년 전, Vissan과 C.P사가 생소시지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생소시지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3사의 육가공품 시장 점유율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
ㅇ 꾸준히 증가하는 베트남의 육류 소비량… 한국 육류의 베트남 시장진출 기회 타진해야
- BMI는 베트남의 소득 증가 및 인구 증가를 토대로, 베트남 내 육류 소비량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특히, 닭고기를 포함한 가금육 소비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 한편,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올해 3월 발표한 ‘베트남에서 한국산으로 대체 가능한 농수산식품’으로 소고기를 꼽은 바 있음. 현지 고급 프리미엄 수입 소고기 수요가 있어 한국 소고기의 베트남 진출 잠재력이 높다는 것
- 단, 미국산, 호주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사항으로 지적됐으며, 무엇보다도 한국-베트남 소고기 검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한국-베트남 검역 당국 간 협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임.
- 현재 베트남에 수출되는 한국산 육류는 주로 닭고기, 오리고기 등의 가금육이며, 현지인들의 선호도는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