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인데 키즈산업은 왜 성장할까? | 전략대장 이팀장

저출생에도 키즈산업이 커지는 이유: 골드키즈 트렌드 4가지

요즘 육아 관련 시장을 들여다보면 참 묘해요. 뉴스에서는 “출산율이 역대 최저”라는 말이 매년 반복되는데, 정작 유아용품·키즈카페·키즈 교육·아이돌봄 서비스는 더 다양해지고 더 고급화되는 흐름이 보이거든요.


“애는 줄어드는데, 왜 키즈산업은 커지지?” 이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죠. 오늘은 그 답을 ‘골드키즈’라는 키워드로 풀어볼게요. (진짜로 이 키워드 하나로 최근 흐름이 꽤 정리됩니다.)


저출생 시대의 역설, 성장하는 키즈산업

키즈산업은 이제 분유, 기저귀, 장난감 같은 전통적인 유아용품만을 뜻하지 않아요. 요즘은 영유아 헬스케어, 키즈 금융, 돌봄 서비스, 키즈 레저·엔터까지 “아이와 부모의 일상”을 둘러싼 거의 모든 영역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시장이 커 보이는 게 단순 착시가 아니라, 실제로 ‘산업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몸집이 커진 측면이 있어요.

숫자로 봐도 흐름이 뚜렷합니다. 국내 키즈산업 규모가 2012년 약 210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약 437.6억 달러로 커졌다는 추정치가 있어요. 원화로 치면 60조 원대를 넘나드는 사이즈죠. “아이 수가 줄어드는데도 이 정도로 커졌다고?” 싶겠지만, 여기엔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핵심은 구매자와 사용자가 다르다는 구조예요. 아이가 쓰지만, 돈을 쓰는 건 부모(그리고 그 주변 어른)라는 점. 이게 저출생 시대에도 키즈산업이 버티는 가장 큰 구조적 힘입니다.


국내 키즈산업의 주요 성장 배경

1) 텐포켓, 그리고 골드키즈 소비

요즘 ‘텐포켓(ten-pocket)’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부모 2명 + 양가 조부모 4명 + 이모·삼촌·고모·친구 등등…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어른이 10명까지도 늘어난다는 의미예요.
아이를 ‘가장 소중한 존재’로 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한 명에게 집중 투자하는 골드키즈 소비가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아이가 줄어든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한 명에게 쓰는 돈은 더 커진다”는 신호로도 읽혀요.

2) 부모의 구매력 자체가 달라졌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아이를 낳는 시점의 부모 소득과 자산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도 중요한 포인트예요. 실제로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2018년 47.5%에서 2023년 58.2%로 늘었고, 신혼부부 연평균 소득도 2023년에 7,265만 원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집계가 있어요. 첫 출산 산모의 평균 연령도 2023년 기준 32.96세로 계속 상승 중이고요.
늦게 낳는 만큼 준비된 상태에서 ‘좋은 것’을 사려는 경향이 강해진 거죠. 그래서 골드키즈 시장은 단순히 “아이용 제품”이 아니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됩니다.

3) 정책과 사회 분위기도 한몫

저출생 대응 예산이 2025년 약 19.7조 원 수준으로 커졌고(전년 대비 약 22% 증가), 각종 지원정책이 확대되는 흐름도 분명히 존재해요.
물론 정책만으로 시장이 커진다고 보긴 어렵지만, “출산·육아는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관련 서비스·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설계할 명분이 생깁니다.


키즈산업에서 관찰되는 주요 비즈니스 트렌드

정리하면 트렌드는 네 가지로 묶입니다.
1) 프리미엄, 2) 키즈테크, 3) 캐릭터 IP, 4) 글로벌.
이 네 가지는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 엮이면서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요. 예를 들어 프리미엄 유아용품이 캐릭터 IP와 결합해 한정판으로 나오고, 그 제품이 글로벌 이커머스로 해외에서 팔리고, 구매·사용 데이터는 키즈테크 플랫폼에서 다시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되는 식이죠.
여기서도 소비의 중심에는 다시 골드키즈가 있습니다. “한 명에게 제대로”라는 마음이 산업을 끌고 가는 거예요.


[프리미엄] 품질과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보

키즈 제품은 ‘가격’보다 ‘안전·성분·기능’이 먼저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실제로 유아용품 구매 시 고려 요소를 보면 품질/성분이 40.1%로 가장 높고, 기능/성능이 그다음으로 따라가는 조사 결과가 있어요. 반대로 일반 생활용품은 가격이 최우선인 경우가 많죠. 같은 ‘소비’라도, 아이에게 쓰는 돈은 판단 기준이 완전히 다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은 “아이 1명당 지출이 늘어난다”는 사실이에요. 월평균 양육비(실비 기준)가 2018년 116.6만 원에서 2022년 127.3만 원 수준으로 올라간 흐름이 관찰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업이 프리미엄으로 ‘평균 단가’를 올릴 유인이 커져요. 그래서 최근에는

  • 기능·성분을 더 전문화한 제품
  • 교육 철학, 디자인, 친환경 요소를 결합한 브랜드
  • 프리미엄 해외 브랜드 유통권 확보
  • 프리미엄 브랜드 M&A로 포트폴리오 강화
    같은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리고 유통 채널을 보면(아마 독자분들도 공감하실 텐데), 백화점 키즈존이 점점 ‘키즈 럭셔리’처럼 바뀌고 있어요. 예전엔 키즈 매장=실속 이미지가 강했다면, 요즘은 “내 아이 첫 유모차/첫 의류/첫 가방은 좋은 걸로”라는 심리가 강해졌죠. 골드키즈 소비가 ‘보여지는 소비’로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키즈테크] 키즈산업에 감지되는 새로운 지각변동, 키즈테크의 부상

키즈테크는 쉽게 말해 “육아+기술”입니다. 교육, 돌봄, 금융에서 특히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이 흐름이 왜 중요하냐면, 키즈테크는 단순한 앱이 아니라 ‘부모의 시간을 사주는 산업’이기 때문이에요.

1) 교육: 맞춤형·게임형 학습 플랫폼

요즘 교육은 콘텐츠만으로는 경쟁이 안 됩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춘 개인화, 그리고 재미를 붙이는 게임 요소(게이미피케이션)가 결합되는 방향으로 가요.
부모 입장에서는 “학습지/학원”보다 “우리 아이한테 맞는 속도와 피드백”을 원하니까요. 이러다 보니 교육 기업들이 개인화 기술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거나, 데이터 기반 추천 기능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어납니다.

2) 돌봄: 아이돌봄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

맞벌이가 늘수록 돌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가 됩니다. 국내 주요 아이돌봄 플랫폼 기업들의 매출이 2019년 7억~15억 원대에서 2023년 67억~92억 원대로 커진 흐름이 보이는데요, 이건 단순히 서비스가 늘어서가 아니라 “부모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찾다 보니 플랫폼이 답이 된” 결과라고 봐요.
그리고 여기서도 골드키즈 흐름이 연결됩니다. 내 아이를 맡길 때는 가격보다 “검증, 안전, 신뢰”가 먼저니까요.

3) 금융: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키즈 핀테크

키즈 금융은 단순히 용돈카드가 아니라, ‘경제 교육’과 ‘가족 연결’이 핵심이에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금융 습관을 만들면, 그 가족은 장기 고객이 될 확률이 높아지죠.
해외에서는 아예 아이가 집안일을 하면 용돈이 지급되고, 저축·기부·투자까지 경험하는 서비스가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청소년·아동 대상 금융 서비스가 점점 낮은 연령대로 내려가는 흐름이 보이고요.

4) 쇼핑: 키즈 버티컬 커머스가 뜨는 이유

육아용품은 카테고리가 많고, 아이가 자라면서 교체 주기가 짧아서 “사야 할 것”이 끝이 없잖아요.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 부모는 피로해지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전문몰)가 힘을 받습니다. 2024년 유아용품 온라인 거래액이 약 5.241조 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2010~2024년 연평균 9.3% 성장 흐름이 관찰되는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어요.
결국 큐레이션(추천)과 정보(후기, 비교)가 경쟁력이 되는 구조로 가는 거죠.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하나예요. 키즈테크는 결국 “부모의 불안(안전, 교육, 돌봄)”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그래서 기술이 붙으면 붙을수록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요.


[IP] 캐릭터IP를 등에 업고 비즈니스 영역을 무한 확장하는 키즈산업

캐릭터 IP는 키즈산업에서 정말 강력한 무기입니다. 최근 1년 내 캐릭터 프린팅 제품 구매 경험을 보면, 일반 연령대(10세 이상)보다 3~9세 소비자 쪽이 더 높게 나타나 84.8%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특히 문구·팬시, 패션·의류, 식품·음료 같은 생활 카테고리에서 캐릭터 영향력이 크게 보이고요.

이게 의미하는 건 단순해요. 캐릭터는 “구매를 결정하는 버튼”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면 부모는 결국 그쪽으로 기울거든요.
그래서 콘텐츠 회사들은 OSMU(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으로 장난감, 문구, 의류, 공연, 팝업스토어까지 확장하고, 유통·식품·생활용품 회사들은 라이선스 계약으로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립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캐릭터가 아이만 공략하는 게 아니라 부모까지 같이 흔든다는 거예요. 키즈 시장에서 ‘키덜트’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힘은 글로벌에서도 통합니다. 인종·문화 색이 강하지 않은 캐릭터일수록 해외 진출에서 거부감이 낮아지고, 현지화만 잘 하면 파급력이 훨씬 커져요. 요즘 키즈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서는 방식이 딱 그렇습니다.


[글로벌] 해외에서 빛나는 K-유아용품, 내수 시장 한계를 뛰어넘을 기회

국내 시장이 저출생으로 구조적 한계를 가진 건 부정하기 어렵죠. 그래서 결국 답은 “해외”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0~14세 인구 규모만 봐도 한국은 2023년 약 567만 명 수준인데, 인도는 64배, 중국은 41배, 미국도 10배 규모로 비교가 안 될 정도예요. 시장의 절대 크기가 다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나가면 되는 건 아니고, 성공 방식이 몇 가지 패턴으로 정리돼요.

  1.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수요를 먼저 검증
  2. D2C(자사몰)로 팬층과 데이터를 직접 쌓기
  3. 현지 유통사와 파트너십(MOU)으로 유통망 확보
  4.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판매법인까지 구축해 비용 효율화

특히 이커머스는 진입장벽이 낮고 반응을 빨리 확인할 수 있어서, 중소 브랜드에게도 기회가 됩니다. 동남아 시장이 주목받는 것도 이 흐름과 연결돼요. 최근 몇 년간 아세안 지역으로의 유아용품 수출이 커졌고, 2024년에는 약 4,690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간 사례가 있습니다. 2018~2024년 연평균 13% 성장 흐름도 보이고요.
현지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가격보다 품질, 성분, 디자인”을 보는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분명한 기회입니다. 이 시장에서도 결국 프리미엄과 골드키즈 흐름이 겹쳐져요.


결론 및 시사점

키즈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국내 출산율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저출생은 시장을 더 ‘양극화’시키고,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냥 키즈 상품”이 아니라, 프리미엄·기술·IP·글로벌이라는 네 축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기업과 브랜드의 생존을 좌우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부모 입장)에서도 선택 기준이 점점 달라져요. 기능과 품질은 기본이고, 그 위에 브랜드의 철학, 경험, 안전 신뢰, 커뮤니티까지 포함해서 판단하게 됩니다. 골드키즈 시대에는 더더욱요.


(1) 프리미엄 요소를 강조한 브랜드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면, ‘물량’으로 성장하던 모델이 한계에 부딪힙니다. 결국 평균 단가를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이 중요해져요.
다만 프리미엄은 단순히 비싸게 파는 게 아니라, 안전성·기능성·친환경 요소 같은 “납득 가능한 이유”를 촘촘하게 쌓아야 합니다. 이게 골드키즈 시장에서 통하는 방식이에요.


(2) 키즈테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조성할 것

키즈테크는 앞으로 더 커질 겁니다. 맞벌이가 늘고, 돌봄과 교육의 외주화가 진행될수록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의 가치가 커지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기업 혼자 다 하려 하지 말고, 기술 기업·스타트업과 협업해서 생태계를 만드는 겁니다.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가 키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면 위험 상황 알림, 센서 기반 케어, 개인화 학습 추천 같은 것들이요.


(3) 캐릭터IP가 가진 비즈니스 확장성과 잠재력에 주목

캐릭터 IP는 단순 굿즈가 아니라, 라이선스와 머천다이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확장 장치”입니다.
중요한 건 프린팅만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와 세계관을 쌓고, 아이와 부모가 동시에 좋아할 접점을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키즈에서 키덜트까지, 내수에서 글로벌까지 길이 열립니다.


(4) K-유아용품,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할 때

해외 시장은 크고, 동시에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래서 ‘한국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통하진 않아요. 다만 안전성과 신뢰를 강조할 수 있는 요소(예: 각종 인증, 품질 관리 프로세스)와 브랜드 스토리를 잘 엮으면 기회는 커집니다.
또한 해외 이커머스(쇼피, 아마존, 티몰 같은 채널)에서 ‘한국관’이나 브랜드관을 활용해 노출을 키우는 방식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예요.


여기까지 정리하면 한 문장으로 결론이 나옵니다.
저출생 시대의 키즈산업은 ‘아이 수’가 아니라 ‘아이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그 중심에 골드키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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