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C 투자 흐름: AI·디펜스테크 쏠림 | 전략대장 이팀장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 AI·디펜스테크에 돈이 몰린 이유

서론

요즘 VC(벤처캐피탈) 쪽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질문이 이거예요. “투자 시장, 이제 다시 풀리는 거야? 아니면 더 얼어붙는 거야?”
체감은 사람마다 다르죠. 누군가는 “미팅이 늘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텀시트가 더 빡세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장을 볼 때는 결국 숫자와 흐름을 같이 봐야 하더라고요.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총 7,356건, 1,010억 달러 수준이었어요. 직전 분기(9,314건, 1,284억 달러)와 비교하면 건수도 금액도 줄었습니다. 딱 여기까지만 보면 “둔화됐네”라고 말하기 쉬운데,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전분기에는 4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딜이 끼어 있었고, 그걸 빼고 보면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는 생각보다 견조한 편입니다.

 

제가 느끼는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한 줄 요약은 이거예요.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훨씬 더 선택적으로 움직인다.”


본론

1) 숫자가 말해주는 분위기: ‘많이’가 아니라 ‘크게, 확실하게’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는 ‘거래 건수’가 줄어든 게 핵심 신호예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더 적은 회사에 더 강하게 베팅하는 그림이거든요. 실제로 10억 달러 이상 메가 딜이 6건 성사됐고, 상위 딜은 대부분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우리가 좋은 회사예요” 같은 감성적 스토리보다, “지금 당장 돈이 되는 적용처가 있어요” 같은 현실적인 증명이 훨씬 강하게 먹힙니다.

피치덱을 몇 번이나 갈아엎고도 결국 마지막에 살아남는 건, ‘멋진 비전’이 아니라 수치로 설명되는 확신인 경우가 많거든요. (이거, 투자 유치 준비해본 분들은 진짜 공감하실 거예요.)


2) AI 쏠림이 더 세졌다: 그런데 이번엔 ‘버티컬 AI’가 포인트

요즘 글로벌 벤처투자에서 AI 얘기 안 하면 대화가 안 될 정도죠.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AI 등 소프트웨어 섹터에 1,161억 달러가 들어갔는데, 이게 전체의 약 50% 수준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AI가 유행’이라서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AI를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성 엔진”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방위, 헬스케어, 바이오테크처럼 규제·안보·데이터가 얽힌 영역에서 산업별 특화 AI(버티컬 AI)가 눈에 띄어요.
예를 들어 AI 학습데이터를 제공하는 Scale AI가 143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했고, 멀티모달 AI 시스템(Thinking Machines), 안전 초지능 AI(Safe Superintelligence) 같은 영역도 큰 금액이 붙었습니다.

이 흐름을 보면 결론은 하나예요.
이제 질문은 “AI 하세요?”가 아니라, “어떤 산업의 어떤 워크플로를 얼마나 바꾸세요?”로 바뀌었습니다.


3) 디펜스테크·스페이스테크가 뜨는 이유: ‘전통 방산’이 아니라 ‘기술 기반 방위’

한동안 방위산업은 투자자 입장에서 애매한 영역으로 취급되곤 했어요. 윤리 논쟁도 있고, 규제도 복잡하고, 고객(정부/군) 특성상 영업 사이클이 길거든요.

 

그런데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안보 기술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정부도 스타트업 육성에 정책적으로 힘을 싣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상위 딜을 보면 디펜스테크가 꽤 선명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 Anduril(25억 달러): 자율 국방 시스템
  • Helsing(6.8억 달러): AI 드론 등 자율 무기
  • World View(25.7억 달러): 스페이스테크·디펜스테크 성격(성층권 탐사/분석)

이건 단순히 “방산이 돈 된다”가 아니라,
AI·센서·로보틱스·우주 인프라 같은 기술 스택 자체가 안보와 연결되면서 ‘투자 대상’이 됐다는 의미로 보는 게 더 정확해요.


4) 핀테크는 ‘회수 창구’가 조금 열렸다: IPO는 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스타트업 투자에서 진짜 중요한 건 “투자”보다 “회수”예요. 회수가 막히면 다음 투자도 위축됩니다.

2025년 2분기 글로벌 VC 회수 규모는 1분기 889억 달러 → 2분기 1,111억 달러로 소폭 늘었어요. 증가 자체는 반가운 신호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고, 그래서 컨티뉴에이션 펀드(기존 포트폴리오를 별도 구조로 이어가는 방식)가 대안으로 거론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핀테크 쪽은 미묘하게 공기가 바뀌었어요.
Circle, Chime, eToro 같은 미국 내 후기 단계 핀테크 기업들이 2025년 2분기에 IPO에 성공하면서, “그래도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네”라는 신호를 줬거든요.

한 번의 IPO가 시장을 확 뒤집진 않지만, 적어도 회수의 실마리는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핀테크와 헬스테크는 다음 분기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5) 펀드 결성의 현실: 메가펀드는 줄고, 후속투자 중심으로 간다

창업자들이 자주 놓치는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투자자도 돈을 구한다”는 사실입니다.

2025년 들어 펀드레이징(VC 펀드 결성)은 더 보수적으로 변했습니다. 투자 회수가 지연되고, 다운라운드가 늘고, LP(출자자)들이 신중 모드로 들어가면서 10억 달러 이상 메가펀드 결성이 크게 감소했어요. 대신 중형 규모 중심, 그리고 신규투자보다는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팔로우온)에 집중하는 양상이 뚜렷합니다.

 

이 말은 곧, 초기 창업팀 입장에서는 “첫 미팅”보다
“두 번째, 세 번째 미팅에서 어떤 확신을 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투자자들이 ‘새로운 모험’보다 ‘이미 본 애를 더 키우는’ 쪽으로 기울면, 신규 딜은 문턱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6) 지역별 온도차: 미주는 압도적, 유럽은 정책 드라이브, 아태는 중국 부진이 무게추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의 지역별 흐름도 꽤 선명합니다.

  • 미주: 727억 달러로 글로벌 VC의 약 70%를 차지했어요. 규모는 압도적이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유동성 부족, 회수시장 부진 때문에 체감은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AI·디펜스테크·클린테크 같은 확실한 테마에는 메가딜이 계속 붙고요.
  • 유럽: 1,733건, 146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다만 EU·독일·영국 등이 기술 주권·방위 역량 강화·AI 인프라 투자 쪽으로 정책 지원을 강화하면서 AI·디펜스테크 중심으로 투자 집중이 뚜렷해요.
  • 아시아·태평양: 128억 달러10년래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어요. 특히 미·중 갈등과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중국 중심 투자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큽니다. 반면 인도(핀테크·플랫폼), 일본(AI·딥테크)은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홍콩 IPO 시장은 밸류에이션이 오르며 매력도가 올라가는 흐름이 보입니다.

결론

그럼 2025년 3분기는 어떻게 볼까요? 저는 “보수적 기조는 이어지되, 돈이 몰리는 곳은 더 명확해진다” 쪽에 한 표입니다.
관세와 지정학 리스크 같은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더 방어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특히 관세에 민감한 국가나 소비재 중심 산업은 투자 보류가 늘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각국이 AI 같은 첨단기술 확보와 안보 강화를 정책적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이라면, AI·디펜스테크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핵심 투자 분야로 유지될 확률이 큽니다. 여기에 핀테크(특히 디지털자산 정책 변화의 영향)와 헬스케어도 회수 가능성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관심이 이어질 수 있고요. 다만 ‘대형 IPO 러시’까지 가려면, 시장에서는 2026년 쪽을 더 많이 바라보는 분위기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 준비 중이라면 꼭 드리고 싶은 현실 조언 3가지만 남길게요.

  1. “AI를 한다”가 아니라 “어떤 산업의 어떤 비용/시간을 얼마나 줄이냐”를 숫자로 말하기
  2. 런웨이(현금 버틸 기간)와 다운라운드 시나리오까지 포함한 자금 계획을 미리 짜두기
  3. IPO만 바라보지 말고, M&A/전략적 제휴/세컨더리 등 회수 옵션을 여러 갈래로 준비하기

결국 2025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가 보여준 건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돈이 가는 길’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지도 위에서 방향을 잡는 데, 이 글이 작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