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서비스업이 장례를 넘어 라이프케어로 확장되는 이유 | 전략대장 이팀장

무덤에서 요람으로: 상조서비스업이 ‘상조 3.0’으로 바뀌는 진짜 이유

요즘 ‘상조’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딱 둘로 갈리더라고요.
“그거 예전엔 문제 많지 않았어?” 하는 분이 있는 반면, “부모님이 이미 가입해두셨는데, 해약이 더 손해라서 그냥 두고 있어요”라는 분도 많고요.

 

저도 주변에서 비슷한 얘기를 정말 자주 듣는 편이에요. 장례는 멀게 느껴지다가도, 막상 가족 일이 되면 하루아침에 현실이 되잖아요. 그런데 최근 상조서비스업 흐름을 보면, ‘장례 준비’만을 위한 시장이라고 보기엔 너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덤에서 요람으로 확장되는 중이에요.

 

오늘은 상조서비스업이 왜 전환점에 들어섰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체크하면 좋을지까지 제 시선으로 정리해볼게요. 


I. 상조서비스업의 부상과 개요

상조서비스업은 ‘선불식 할부거래’ 형태가 핵심이에요. 쉽게 말하면, 가입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눠 내고(선수금), 나중에 장례 같은 약정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조죠. 그래서 상조서비스업을 이해할 때는 “지금 당장 서비스를 받는 게 아니라, 미래의 행사에 대비해 적립하는 구조”라는 전제를 꼭 깔아야 합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그럼 보험이랑 뭐가 달라요?”
제가 보기엔 차이가 꽤 명확합니다.

  • 상조는 보통 ‘현금 지급’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이 중심이고
  • 보험은 사망보험금처럼 현금 지급이 중심인 경우가 많죠.

또 한 가지. 상조서비스업은 선수금이 커질수록 재무적으로 ‘부채’처럼 보이는 구조가 생깁니다. 가입자가 앞으로 받을 서비스를 약속한 돈이니까요. 그래서 재무제표를 겉으로만 보면 “부채가 왜 이렇게 많지?” 싶을 수 있어요. 이 부분은 업종 특성이라 단순 비교로 판단하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낸 돈이 안전하게 관리되느냐”잖아요. 그래서 상조서비스업은 선수금의 일정 비율을 은행 예치나 공제조합, 보증보험 같은 방식으로 보전하도록 요구받습니다. (정확한 비율, 보전 방식은 상품/회사/시기에 따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누가 상조를 고민한다고 하면 저는 항상 “보전기관이 어디인지, 보전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보라고 얘기해요. 이건 ‘광고 문구’보다 훨씬 현실적인 안전장치라서요.


II. 상조서비스업 성장 배경 및 시장 현황

상조서비스업이 커진 배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거예요.
초고령화 + 다사(多死) 사회 + 1인가구 증가가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2025년 전후로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는 전망이 많죠.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노인이 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장례 수요 자체가 구조적으로 증가한다는 겁니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이 늘고, 가족관계가 느슨해지면서 ‘누가 장례를 챙길지’가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요. 이럴수록 “미리 준비해둘까?”라는 심리가 커지고, 상조서비스업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갑니다.

 

또 하나 현실적인 포인트. 물가가 오를수록 ‘가격을 미리 고정해두는’ 선불 구조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예전엔 장례비용이 ‘어느 정도 들겠지’ 했는데, 요즘은 장례식장 비용, 식사, 장례용품, 운구 등 생각보다 지출 항목이 많아서 체감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차라리 월납으로 분산해두자”는 선택이 나오는 거죠.

시장 숫자를 보면 변화가 더 또렷해요. 상조서비스업은 가입자는 계속 늘었는데, 등록 업체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한마디로 ‘소수의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에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

  • 규모가 큰 회사는 신규 가입자를 더 쉽게 모으고
  • 선수금이 커지니 운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좋아지고
  • 반대로 작은 회사는 규제 요건을 맞추기 어렵거나, 영업력이 떨어져 합병·정리되는 흐름이 생깁니다.

실제로 요즘 상조서비스업을 보면 “선수금 1조 클럽” 같은 표현도 나오잖아요. 상위권 회사 몇 곳이 전체 선수금과 가입자 비중을 상당 부분 가져가는 구조라, 앞으로도 업계 재편은 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해요.
업체 수가 줄어드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검증된 회사로 쏠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다만 반대로, “상위 몇 곳에 너무 집중되면, 문제가 생겼을 때 파급력도 커진다”는 리스크도 같이 존재합니다.


III. 상조서비스업 트렌드

이제부터가 핵심이에요. 요즘 상조서비스업은 ‘장례 지원’만 하던 시절을 넘어, 완전히 다른 산업처럼 바뀌고 있습니다.

1) 상조 1.0 → 상조 2.0 → 상조 3.0

제가 느끼는 상조서비스업의 변화는 단계가 있어요.

  • 상조 1.0: 장례지원 서비스가 중심
  • 상조 2.0: 가전, 여행(크루즈), 웨딩 같은 결합상품이 등장
  • 상조 3.0: “전환상품 + 멤버십 + 신사업”으로 토털 라이프케어를 표방

여기서 전환상품이 포인트입니다.
장례를 위해 모아둔 납입금을, 가입자의 필요에 따라 교육·여행·결혼·수연(환갑/칠순 같은 행사) 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개념이죠. 저는 이걸 보면서 “상조서비스업이 이제는 생애주기 전체를 건드리려는구나”라고 느꼈어요.

 

실제로 MZ세대가 상조서비스업을 새롭게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서 나옵니다.
결혼, 여행, 교육처럼 당장 몇 년 안에 쓸 수 있는 이벤트가 있으면, “목돈을 한 번에 내기보다 분할로 준비하자”는 심리가 작동하거든요. 다만 전환상품은 회사별로 적용 범위가 다르고, 전환 시 조건도 달라질 수 있어서 약관 확인은 필수입니다. 이 부분은 저는 ‘무조건 된다/안 된다’로 말 못하겠어요. 반드시 계약서와 약관을 확인해야 합니다.

2) 멤버십 서비스가 ‘가입 기간 중 혜택’으로 확장

예전 상조는 “행사 때 쓰는 거”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은 가입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쪽으로 경쟁이 붙는 분위기예요.

  • 호텔·리조트 할인
  • 제휴 카드/통신 혜택
  • 건강검진, 상담 같은 헬스케어 연계
  • 폐쇄형 복지몰 운영 등

이런 식으로 “지금도 쓸 수 있는 혜택”을 만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가치가 훨씬 커지죠.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가 상조서비스업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언젠가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 ‘지금도 쓰는 멤버십’이 되면, 불신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3) 시니어 비즈니스로의 확장: 장례를 넘어 ‘돌봄’으로

상조 3.0의 또 다른 흐름은 시니어 영역이에요.
장례는 결국 ‘마지막’이지만, 그 이전의 시간이 훨씬 길잖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 시니어 여행(한달살기 같은 상품)
  • 간병 지원, 병원 예약/동행 등 케어 서비스
  • 시니어 주거(레지던스) 연계

이런 방향으로 상조서비스업이 확장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꽤 현실적이라고 봐요. 초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장례”만큼이나 “돌봄”이 큰 비용과 노력을 요구하니까요.
다만 간병이나 주거 같은 영역은 제도·품질·책임 범위가 복잡해서, 실제 제공 수준이 어디까지인지(제휴인지, 직접 운영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제가 ‘이게 정답이다’라고 단정할 만큼 정보가 균일하지 않아요.

4) 직영 장례식장과 PB상품: 수익구조 다각화

상조서비스업은 행사 발생 시점에 수익이 인식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선 “행사 외에도 매출이 나는 축”이 필요해요. 그 해답 중 하나가 직영 장례식장입니다.

직영 장례식장을 확보하면,

  • 올인원 서비스 제공이 쉬워지고
  • 가격/품질 관리가 가능해지고
  • 장례식장 내 식음료를 PB상품으로 만들어 부가수익을 낼 수도 있어요.

요즘 장례식장이 호텔 로비처럼 깔끔해지고, 공간이 고급화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장례문화 자체가 ‘조용하고 정갈하게, 가족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과도 연결되고요.

5) 디지털 장례문화: 온라인 추모관, 챗봇, 모바일 접수, AI 추모까지

이건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장례도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어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상조서비스업도 디지털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 온라인 추모관(사진/영상/추모글 공유)
  • 모바일로 장례 접수
  • 챗봇 상담(납입 확인, 계약 조회 등)
  • AI 기술로 고인을 기억하는 추모 서비스(아바타 형태 등)

특히 AI 추모는 윤리적·정서적 논의가 함께 따라와야 해서, 호불호가 강할 수밖에 없어요. 저도 “이게 모두에게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장례문화가 ‘오프라인 전용’에서 ‘온라인 병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는 봅니다.


IV. 결론 및 시사점

정리해보면, 상조서비스업은 지금 “장례 서비스”라는 틀을 깨고 토털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무덤에서 요람으로 확장된다는 말이 딱 맞아요.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 입장에서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체크리스트가 더 중요해졌어요. 제가 주변에 가장 자주 말하는 포인트만 딱 정리해볼게요.

1) 소비자라면 꼭 확인할 것

  • 선수금 보전 비율과 보전기관(은행/공제조합/보증보험 등)
  • 해약/전환 조건(전환상품 범위, 전환 시 비용/제한 여부)
  • 추가 비용 발생 가능 항목(장례식장 사용, 식사, 장지 등)
  • 직영 장례식장 여부(있다면 어디까지 커버되는지)
  • 디지털 서비스는 ‘있으면 편한 옵션’ 정도로 보고, 핵심은 약관과 보전 구조

2) 업계가 앞으로 더 신뢰를 얻으려면

상조서비스업은 한 회사의 이슈가 업계 전체 이미지로 번지기 쉬운 산업이에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경쟁력의 기준이 “광고”가 아니라,

  • 투명한 정보 공개
  • 고객 데이터 기반의 맞춤 서비스(단, 개인정보 보호 전제)
  • 소규모·저비용 장례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대응
  • 장례 외 수익구조 다각화(전환상품, 멤버십, 직영 인프라)

이런 쪽으로 이동할 거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상조서비스업을 ‘무조건 좋다/나쁘다’로 결론내리기보다는,
내 가족의 상황(나이, 건강, 가족 구성, 장례를 도와줄 사람 유무)에 따라 “필요한 준비”인지 판단해보는 게 제일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지금 상조 가입을 고민 중이거나, 부모님이 가입해두신 상품을 점검하고 싶다면, 댓글로 “가장 궁금한 포인트”를 남겨주세요. 약관에서 어떤 부분을 우선 확인하면 좋은지 정도는 소비자 관점에서 같이 정리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