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시장 전망: 수면데이터가 돈이 되는 이유 | 전략대장 이팀장

요즘 ‘잠’은 더 이상 감으로 관리하는 영역이 아니죠. 슬립테크가 수면데이터를 기반으로 불면증 관리, 수면무호흡 진단 보조, 스마트홈 연동, 실버케어까지 빠르게 확장 중입니다. 이 글에서는 슬립테크 시장이 커지는 이유와 제품 트렌드, 인허가·보험, 경쟁 구도, 그리고 실무적으로 준비해야 할 전략을 정리해볼게요.


“요즘 잠이 왜 이렇게 돈이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블로그 하다 보면 어떤 키워드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 오릅니다. 예전엔 다이어트, 재테크, 피부 같은 주제가 그랬는데, 요즘은 확실히 “수면”이 그래요. 댓글이나 쪽지로도 “수면앱 뭐가 좋아요?”, “스마트워치 수면 점수 믿어도 돼요?” 같은 질문이 꾸준히 들어오고요.

 

솔직히 10년 전만 해도 잠은 ‘컨디션 관리’ 정도였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업무 밀도는 높아지고, 스트레스는 기본값이고, 몸은 예전 같지 않죠. 그러다 보니 “잘 자는 법”이 생활 팁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핵심 인프라처럼 취급되기 시작했어요.

 

이 흐름을 기술이 딱 붙잡은 게 바로 슬립테크입니다. 단순히 “잘 자게 해주는 제품”을 넘어서, 수면 중 데이터를 모으고(수면데이터), 문제를 찾아내고, 심하면 치료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산업 자체가 커지고 있어요. 오늘은 이 슬립테크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사업 관점에서 뭘 준비해야 하는지 제 경험 섞어가며 현실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슬립테크 시장이 커지는 3가지 이유와 트렌드 정리

1) 수면장애가 늘었다: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 비용’이 되는 중

수면이 산업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합니다. “필요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거죠.
수면장애(불면, 수면무호흡 등)는 이제 주변에서 흔하게 들립니다. 예전엔 “그냥 예민해서 그래”로 넘겼지만, 지금은 병원 진료로 이어지고 비용도 커지는 흐름입니다.

 

이 지점에서 슬립테크가 강해집니다. 왜냐면 수면은 하루의 3분의 1이고, 그 시간에 생기는 데이터를 제대로 잡아내면 예방·관리·치료·서비스 확장까지 다 연결되거든요. 즉, 수면은 ‘시간이 많고 반복되는’ 영역이라 기술이 붙기 쉬운 구조예요.


2) 슬립테크는 생각보다 범위가 넓다: “수면 측정 → 개선 → 치료 → 공간 제어”까지

많은 분들이 슬립테크를 “스마트워치 수면 측정” 정도로 생각하는데, 실제 시장은 훨씬 넓습니다. 제가 정리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 수면 모니터링(측정/추적):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패치, 휴대형 기기 등으로 심박·호흡·산소포화도 같은 지표를 수집하고 수면 리포트를 제공
  • 수면 개선 유도(개입): 단순 기록이 아니라 자극(예: 두개 전기 자극, 광·생체조절 기술 등)이나 코칭으로 수면 질 개선을 ‘유도’
  • 니어러블(Nearable) 디바이스: 손목이 아니라 베개/매트리스/침구에 센서와 ICT를 붙여서 비접촉으로 측정하고, 높이·각도·온도 등을 직접 조절
  • 디지털치료기기(의료 영역):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기반 앱처럼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 목적의 소프트웨어가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는 영역
  • 스마트홈/서비스 확장: 수면 단계에 맞춰 조명·온도·습도·소리 같은 환경을 자동 제어하고, 나아가 실버케어·콘텐츠까지 확장

이렇게 보면 “잠을 잘 자게 해준다”는 한 문장 아래에 제품도, 규제도, 수익모델도 전부 다르게 붙습니다.
그래서 슬립테크 사업을 보려면 제일 먼저 “우리는 측정인가, 개입인가, 치료인가, 공간인가?”부터 정해야 해요. 여기서 방향이 엇나가면, 제품은 만들었는데 팔 데가 없는 상황이 나옵니다.


3) 시장 선점 경쟁이 심해졌다: 웨어러블을 넘어 침구·렌털·가전까지 들어오는 중

요즘 재밌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슬립테크는 스타트업이 먼저 치고 올라왔지만, 지금은 기존 강자들이 엄청 빠르게 흡수하고 있어요.

  • 전통 침구 업체가 연구기관과 손잡고 수면 측정·평가를 붙이고
  • 돌침대/침대 업체가 비접촉 레이더 기반으로 수면 질을 측정하는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 렌털·가전 업체가 “수면 환경 자동 제어”로 서비스 락인을 시도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흐름을 보면서 든 생각은 하나예요.
“이제 슬립테크는 ‘기기’가 아니라 생태계 싸움이구나.”

예를 들어, 스마트 베개/매트리스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앱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AI가 패턴을 학습하고, 가전(조명/에어컨/보일러)까지 연동하면서 사용자 이탈을 막는 구조로 갑니다.
즉, 슬립테크는 하드웨어 하나 팔고 끝내는 시장이 아니라, 구독·연동·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수익을 길게 가져가려는 시장에 가깝습니다.


슬립테크 산업의 핵심 이슈 3가지 (여기서 승부 난다)

이슈 1) 인허가·보험 등재: “좋은 앱”과 “의료기기”는 완전히 다르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현실 파트입니다.
수면 관련 소프트웨어가 “불면증 치료”처럼 의료 행위에 가까워질수록, 결국 인허가보험을 피해갈 수 없어요.

  • 의료기기로 가면 신뢰도는 올라가지만, 인허가 절차와 시간, 임상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 보험이 붙으면 시장이 커질 수 있지만, 이해관계자가 늘고(의료진·보험자 등), 성과가 외부 요인에 더 좌우될 수 있어요.

최근엔 의료기기 인허가·평가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제도적 흐름도 나오고 있고, 실제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기반 앱이나 수면무호흡 진단 보조 앱 같은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다만 이쪽은 “하면 대박”이 아니라 “안전성·유효성·운영 모델”이 함께 따라가야 살아남습니다.

제가 보는 포인트는 딱 두 가지입니다.

  1. 근거(효과) 설계가 제품 설계보다 먼저다
  2. 보험을 바라본다면, “누가 비용을 내는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
    • 공보험/사보험/소비자 직접 결제 중 어디에 설지에 따라 제품 형태가 달라집니다.

이슈 2) 선점 경쟁: 웨어러블은 ‘측정’에서 ‘개입’으로, 니어러블은 ‘침실’로 확장

웨어러블은 이제 측정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수면 개선을 유도하는 개입형’으로 계속 진화합니다.
목에 거는 형태로 미주신경을 자극한다든지, 흉·복부 센서로 수면무호흡 여부를 감지한다든지, 뇌파/광자극/경두개전기자극 같은 기술을 붙여서 “내가 잠을 더 잘 자게 도와주겠다”로 갑니다.

반면 니어러블은 방향이 다릅니다. 침실로 들어가요.

  • 베개가 코골이를 감지해 높이를 조절하거나
  • 매트리스가 체압/호흡/뒤척임을 분석해서 온도·각도·지지력을 조정하거나
  • 렌털 기반으로 매트리스+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식이죠.

이 두 축(웨어러블 vs 니어러블)을 보면, 슬립테크의 승부가 “센서 성능”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계속 쓰게 만드는 경험(UX)”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보입니다.


이슈 3) 비즈니스 확장: 스마트홈·실버케어·게이미피케이션으로 ‘잠의 시간’을 먹는다

여기부터는 기업들이 정말 욕심내는 구간입니다.
수면은 하루 3분의 1이고, 이 시간의 데이터는 건강·주거·콘텐츠로 확장하기 좋습니다.

(1) 스마트홈 서비스

  • 수면모드로 조명/온도/습도/소리를 자동 제어
  • 수면 단계에 따라 에어컨을 조절하거나, 아침 기상 시간에 맞춰 조명을 조절
  • 스마트홈 허브가 코골이·기침 같은 수면 신호를 감지하고 리포트를 제공

이건 단순 편의 기능 같지만, 기업 입장에선 홈 IoT 락인을 만드는 강력한 무기예요. “숙면”이라는 명분이 있으니까요.

(2) 디지털 실버케어 서비스

질 낮은 수면은 고령층에서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이 다른 질병 위험과 연결되는 관점에서, 수면 모니터링을 실버케어와 연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요.
수면 데이터 분석을 플랫폼에 연동해 돌연사·낙상 같은 위험 예측 신뢰도를 높이거나, 시니어 대상 수면 콘텐츠를 IPTV 환경에 맞춰 제공하는 방식도 나옵니다.

이 흐름을 보면 슬립테크 = 헬스케어 B2B로도 충분히 커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3) 게이미피케이션(수면 엔터테인먼트)

수면 앱의 가장 큰 적은 “귀찮음”입니다.
그래서 게임 요소를 붙여서 사용 지속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강해집니다. 대표적으로 수면을 엔터테인먼트로 만든 앱이 큰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호텔과 제휴해 웰니스 패키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도 만들고 있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슬립테크는 ‘치료’만으로 끝나는 시장이 아니라, ‘계속 쓰게 만드는 경험’을 만들수록 커지는 시장입니다.


슬립테크에서 살아남는 쪽은 “기술이 좋은 팀”이 아니라 “모델을 설계한 팀”이다

여기까지 보면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오케이, 그럼 우리도 슬립테크 한번 해볼까?”

가능합니다. 다만 저는 한 가지를 꼭 강조하고 싶어요.
슬립테크는 제품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싸움이라는 점입니다.

  • 의료기기(처방 기반)로 가면 신뢰도와 시장 임팩트가 크지만, 인허가·임상·보험·의료진 협업이 필수
  • OTC(처방 없이 구매)로 가면 접근성이 좋아지지만, 신뢰(정확도/안전성)와 개인정보 이슈를 더 신경 써야 함
  • 수면 엔터테인먼트로 가면 사용자 수를 크게 만들 수 있지만, 결국 “지속 이용”을 설계하지 못하면 한 번 반짝하고 끝날 수 있음

제가 블로그를 오래 하면서 느낀 것도 비슷합니다.
조회수는 제목으로 만들 수 있지만, 재방문은 ‘경험’으로 만든다는 거요. 슬립테크도 똑같아요. 설치하게 만드는 건 마케팅인데, 계속 쓰게 만드는 건 UX와 신뢰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당장 실무적으로 점검해볼 만한 질문 5개만 남기고 마무리할게요.

  1. 우리는 슬립테크에서 “측정/개입/치료/공간 제어” 중 어디를 하려는가?
  2. 타깃은 환자인가, 일반인인가, 아니면 B2B(병원/보험/건설/가전)인가?
  3. 수면데이터의 정확도와 개인정보 보호를 어떤 방식으로 담보할 건가?
  4. 제품 출시 이후 “사용자가 계속 쓰게 하는 장치(UX/보상/콘텐츠)”는 설계돼 있는가?
  5. 단품 판매로 끝낼 건가, 구독/연동/협업으로 생태계를 만들 건가?

슬립테크는 이제 ‘유행’이 아니라 ‘구조 변화’에 가깝습니다. 잠을 잡는 쪽이, 결국 건강과 생활의 연결고리를 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