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aS와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미래 | 전략대장 이팀장

메타 설명: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가 왜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떠올랐는지, 차량공유 투자 흐름과 완성차·ICT 기업의 전략을 바탕으로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봅니다.


1) 요즘 “차를 사야 하나?” 질문이 달라진 이유

40대가 되니까 이동이 생활이더라고요. 출근, 출장, 아이 학원, 부모님 병원 동행… 하루가 ‘이동’으로 쪼개져요.

예전엔 “내 차가 있어야 편하다”가 거의 정답처럼 느껴졌는데, 요즘은 그 질문 자체가 바뀌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순간들 있잖아요.

  • 비 오는 날 택시가 안 잡히는데, 앱을 켜면 몇 분 뒤 도착 예정이 뜨고
  • 주차 스트레스가 싫어서 목적지 근처에서 내리기만 하고
  • 어떤 도시는 대중교통 + 호출 서비스 + 결제까지 한 번에 이어지기도 하고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내 차를 소유하는 게 최선인가?”가 아니라, “내 이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구독/호출’할 방법이 뭔가?”로 사고가 전환됩니다. 이 흐름의 키워드가 바로 TaaS예요. 그리고 이 TaaS가 커질수록 시장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모빌리티 비즈니스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TaaS는 그냥 차량공유를 멋있게 부르는 말이 아니라, “수송 자체가 서비스로 제공되는 관점”이에요. 즉, 앞으로는 차량공유가 단지 시작점이고, 그 위에 여러 서비스가 덧붙는 구조가 됩니다.


2)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정확히 뭐가 달라지나

TaaS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거예요.
“차는 개인 자산이 아니라, 필요할 때 호출해서 쓰는 서비스가 된다.”

이게 왜 무섭냐면, 자동차 산업의 수익구조가 뒤집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차량 판매’가 중심이었죠. 하지만 TaaS 관점에서는 고객이 일반 소비자(개인)만이 아니라, 차량을 운영하는 플랫폼(또는 대규모 운영 사업자)으로 바뀔 수 있어요. 이 변화는 모빌리티 비즈니스가 단순 운송업이 아니라 “플랫폼 산업”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플랫폼 산업의 특성은 딱 하나로 요약됩니다.

한 번 쏠리면, 다시 뒤집기 어렵다.

이게 바로 네트워크 효과죠. 이용자가 많을수록 대기시간이 줄고, 기사/공급이 늘고, 가격·경로·매칭 데이터가 쌓이고,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고… 다시 이용자가 늘어요. 이런 플라이휠이 돌아가는 순간, 후발주자가 들어가서 판을 엎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차량공유 기업들이 초반에 적자가 나도 “투자가 끊기지 않는” 현상이 나옵니다. 시장이 보는 건 단기 손익보다 ‘지배력’이거든요. (이 지점에서 TaaS는 기술 트렌드이면서 동시에 자본 트렌드입니다.)


3) 투자 흐름이 말해주는 것: “이건 유행이 아니라 산업 재편이다”

투자 쪽 숫자들을 보면 감이 확 와요. 글로벌 차량공유 투자 규모가 어느 해에는 전년 대비 크게 뛰었고, 투자 건수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또 단순히 “투자 총액”만 커진 게 아니라, 딜 사이즈 자체가 커지는 흐름이 같이 보입니다. 이건 시장이 ‘실험’ 단계에서 ‘승자 선점’ 단계로 넘어갈 때 자주 나오는 패턴이에요.

 

그리고 흥미로운 건 투자 유형입니다. 초기엔 VC 중심으로 흘러가다가, 규모가 커지면 세컨더리(Secondary)나 소수지분 투자, 전략적 M&A, IPO 같은 “회수/지배력” 단계의 이벤트가 늘어나죠. 차량공유가 바로 그 길을 밟아왔고요.

 

또 하나, 지역 비중도 힌트가 됩니다. 특정 연도 기준으로 북미 비중이 절반을 넘고, 아시아가 그 다음으로 크고, 유럽·남미·중동이 뒤따르는 식의 구조가 나타납니다. 이건 결국 TaaS가 ‘도시·규제·결제·대중교통 인프라’와 강하게 결합된 산업이라는 뜻이에요. 즉, 나라별로 속도는 달라도 방향은 비슷하게 간다는 얘기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차량공유는 단발성 아이디어가 아니라, TaaS라는 산업 구조로 확장 중
  • 모빌리티 비즈니스는 기술만이 아니라 자본·규제·도시 인프라가 같이 움직이는 판
  • 그래서 투자도 “기능 투자”에서 “지배력 투자”로 바뀌는 중


4) 완성차 기업이 차량공유에 뛰어드는 3가지 방식

여기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이거예요.
“그럼 자동차 회사는 앞으로 뭐 먹고 살아요?”

저는 답을 단순화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완성차는 ‘판매 중심 회사’에서 ‘운영/공급/플랫폼’ 중 하나로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완성차 기업이 차량공유에 들어오는 방식은 크게 3가지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1) 전략적 제휴

가장 빠르고 리스크가 낮아요. 특정 지역·특정 서비스에서 협력하면서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가져옵니다.

(2) VC/지분 투자 + M&A

이건 “속도전”입니다. 자본으로 시간을 사는 거예요. 시장이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후발주자는 더 비싸게 사야 하거든요. 그래서 아예 초기에 유망 플레이어에 투자하거나, 전략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판을 단단히 합니다.

(3) 자체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제공

가장 어렵지만, 성공하면 가장 큰 주도권을 갖습니다. 다만 이 길은 ‘차를 잘 만드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해요. 운영·정산·고객경험·파트너 생태계까지 다 해야 하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완성차가 왜 굳이 차량공유에 들어오느냐는 질문의 답입니다.
TaaS가 커질수록 개인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대규모 운영 주체에게 납품하거나 직접 운영해서 “사용료”를 받는 구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완성차에게 차량공유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5) ICT 기업이 모빌리티에 집착하는 이유: 결국 ‘데이터’다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놓고 완성차만 뛰는 게 아니라, ICT 기업도 적극적으로 들어옵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자율주행과 AI의 성패는 ‘현실 주행 데이터’에서 갈린다.

실제 도로에서, 실제 사용자 패턴으로, 실제 돌발상황을 수집해야 합니다. 그걸 가장 효율적으로 얻는 방법이 뭘까요?
바로 차량공유 같은 온디맨드 서비스예요.

 

그리고 이 판에선 “투자 네트워크”가 곧 경쟁력이 됩니다. 어떤 그룹은 여러 지역의 주요 플랫폼에 연쇄적으로 투자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사실상 장악하려고 합니다. 이게 무서운 이유는, 한두 회사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TaaS 생태계 자체의 연결고리를 쥐는 전략이기 때문이죠.


6) Post IPO 시대, 승부처는 ‘결합 서비스’와 TaaF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초기 차량공유는 “A에서 B로 데려다주는 것”이 핵심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기본값이 됩니다. 그러면 다음 경쟁은 뭘까요?

저는 이걸 두 단어로 정리합니다.

결합 서비스(Integration)

한 앱 안에서

  • 도보 + 대중교통 + 호출 서비스가 경로로 묶이고
  • 비교·결제·티켓팅까지 이어지고
  • 공항 픽업, 물류, 심지어 중고차 거래 같은 주변 서비스까지 붙는 흐름

이런 “결합”이 이루어지면, 사용자는 앱을 바꿀 이유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Post IPO 국면에서는 “이미 만든 모델을 얼마나 촘촘하게 확장하느냐”가 핵심이 됩니다. 결국 모빌리티 비즈니스는 기능이 아니라 생태계 싸움이에요.

TaaF(Transportation as a Fun)

이건 한 단계 더 위입니다.
이동이 단순한 ‘필요’가 아니라, 감성적 만족을 주는 ‘경험’이 되는 방향이에요.

솔직히 말해볼까요?
같은 20분 이동이라도, 어떤 서비스는 “그냥 이동”이고 어떤 서비스는 “기분 좋은 이동”이거든요. 픽업 정확도, 차량 상태, 기사 응대, 앱 UI, 결제 경험, 안전 체감, 멤버십 혜택… 이런 디테일이 쌓이면 “이동 경험”이 브랜드가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TaaS는 기술 경쟁만이 아니라, “경험 설계”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포인트를 이해하면 차량공유를 보는 시선이 확 달라져요.


7) 그럼 우리(기업/개인)는 뭘 준비해야 할까: 현실 체크리스트

여기서부터는 제가 블로그에서 제일 좋아하는 파트예요. “그래서 뭘 하라는 건데?” 이 질문에 답해야 글이 남습니다.

(1) “우리 비즈니스에서 이동은 어디에 끼어 있나”부터 그려보기

리테일, F&B, 헬스케어, 여행, 물류, 부동산… 사실 거의 모든 산업에 이동이 붙어 있어요.

  • 매장 방문을 늘리려면 이동 동선이 필요하고
  • 배송을 효율화하려면 라스트마일이 필요하고
  • 관광·레저는 이동 경험이 곧 서비스 품질이죠

즉, 직접 모빌리티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모빌리티 비즈니스와 “연결될 지점”은 반드시 생깁니다.

(2) 파트너십 전략을 ‘마케팅’이 아니라 ‘생태계’로 보기

많은 회사가 제휴를 “프로모션”으로 끝내요. 그럼 남는 게 없습니다.
TaaS 시대의 제휴는 데이터·고객·결제·운영을 묶는 구조여야 합니다. 그래야 결합 서비스에서 내 자리가 생겨요.

(3) 데이터 역량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

솔직히 데이터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 고객이 언제/어디서/왜 이동하는지
  • 이동 때문에 이탈하는 지점이 어딘지
  • 비용·시간·불편의 포인트가 뭔지
    이걸 내부에서 언어로 정리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4) 로보택시/자율주행의 ‘정확한 상용화 시점’은 단정하지 말기

이 부분은 저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지역별 규제, 기술 성숙도, 보험·사고 책임 구조에 따라 속도가 달라서 “언제부터 완전히 된다”를 한 줄로 못 박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방향성은 분명해요. TaaS가 커질수록 “운영 효율”과 “안전 체감”이 경쟁력이 되고, 그 과정에서 자동화는 계속 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8) 결론: TaaS는 ‘차 산업’이 아니라 ‘이동 경험 산업’으로 바꿔버린다

정리해볼게요.

  • TaaS는 차량공유를 포함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동의 모든 순간을 서비스로 묶는 프레임이에요.
  • 차량공유는 이미 플랫폼 경쟁으로 들어왔고, Post IPO 국면에서는 결합 서비스가 승부처가 됩니다.
  •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본질은 기술 + 자본 + 데이터 + 경험 설계의 합입니다. 한쪽만 잘해서는 오래 못 갑니다.
  • 그리고 마지막은 결국 “사람이 느끼는 이동 경험”이 결정합니다.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믿을 수 있고 편하고 기분 좋은 이동이 남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오늘 회의나 사업 기획에서 딱 한 가지만 바꿔보면 좋겠어요.
“우리는 차를 파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어떤 이동 경험에 들어갈 것인가?”**로요. 그 질문에 답을 붙이기 시작하는 순간, TaaS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사업의 언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