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최고가 분석: 원전 수출 모멘텀과 리스크 체크리스트 | 전략대장 이팀장

37년 만에 한전 최고가가 나온 배경은 단순한 단기 급등이 아니라 실적 개선과 원전 수출 기대가 겹친 결과로 보입니다. 한미 원전 협력의 현재 위치, 상반기 변수, 그리고 유틸리티 투자 체크포인트를 경험 섞어 정리합니다.

 

서론

솔직히 말해서 저는 한국전력을 “재미없는 종목”이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유틸리티는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전기요금은 정책 변수에 묶여 있고, 뉴스도 늘 비슷하게 돌아가니까요. 그래서 예전에는 한전 차트를 켜도 10초 보고 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37년 만에 한전 최고가라는 표현이 붙는 순간, 저처럼 무덤덤하던 사람도 손이 한 번 더 가거든요. 더 흥미로운 건 “왜 올랐냐”를 설명하는 문장들이 예전이랑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전기요금, 연료비, 환율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거기에 원전 수출, 한미 원전 협력, 글로벌 원전 밸류체인 같은 키워드가 강하게 붙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오래 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시장이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기 시작하면, 그 단어는 단순 이슈가 아니라 ‘프레임’이 됩니다. 그리고 프레임이 되면 주가는 숫자보다 서사를 먼저 반영하더라고요. 이번 한전 최고가 흐름이 딱 그런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틸리티 긴급 점검”이라는 마음으로, 지금 한전이 왜 이런 평가를 받는지, 그리고 우리가 뭘 확인하면서 따라가야 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중간중간 제 경험도 곁들일 테니, 투자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방향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본론

1) 37년 만에 한전 최고가, 무엇이 달라졌나

한전이 상장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는 건 단순히 하루 이틀 강했던 게 아니라, 시장이 한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한전 최고가가 나온 배경은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어요.

 

첫째는 실적 개선입니다. 전기요금 인상, 그리고 원자재 가격(연료비)이 실적에 후행해서 반영되면서 이익이 좋아지는 구간이 있었죠. 유틸리티는 원래 이런 흐름이 강합니다. 재료비가 먼저 움직이고, 요금이 나중에 따라오거나, 반대로 요금이 먼저 반영되고 비용이 뒤따라오거나요. 이 타이밍이 맞을 때 실적이 확 개선됩니다.

 

둘째는 원전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원전 수출과 한미 원전 협력 기대감이 한전의 ‘주가 트리거’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예전엔 “한전은 공기업이라 밸류를 높게 주기 어렵다”가 기본 전제였는데, 지금은 “원전 수출이 열리면 밸류 프레임이 바뀔 수 있다”로 시장 문장이 바뀌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두 덩어리 중에서도, 지금처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두 번째(원전 프레임)가 더 강하게 작동한다고 봅니다. 실적 개선만으로는 ‘37년 만에 한전 최고가’라는 강한 문장을 만들기 어렵거든요.

 

2) 숫자 한 번 짚고 가기: PBR, ROE가 말해주는 것

유틸리티는 PER보다 PBR로 보는 경우가 많죠. 자산이 크고, 규제 영향이 큰 산업이라 “자본 대비 얼마나 벌 수 있나”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전은 선행 기준 PBR이 과거 최고 수준을 넘어서는 구간까지 왔는데, 이걸 정당화하는 논리로 ROE가 같이 올라왔다는 점이 같이 이야기됩니다. 즉 “비싸 보이지만, 벌어들이는 힘(ROE)도 그만큼 강해졌다”는 논리죠.

 

다만 저는 여기서 한 번 더 확인하셨으면 해요. 과거 한전과 지금 한전은 ‘같은 회사’이긴 해도, 시장이 붙이는 가치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배당 성향이 낮다는 점,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 같은 전통적 약점은 그대로인데, 그 위에 원전 수출이라는 옵션 가치가 얹히면서 설명 방식이 바뀌는 거예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예전 한전: 요금과 비용, 배당이 거의 전부
  • 지금 한전: 요금과 비용 + 원전 수출 옵션, 원전 밸류체인 프리미엄

이 프레임 변화가 한전 최고가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3) “결국은 원전”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

요즘 한전 주가를 보면 해외 원전 관련 기업들과 흐름이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이런 동행성은 단순히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고, 시장이 “한전도 원전 밸류체인으로 재분류할 수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는 힌트가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원전이 단순한 국내 정책 테마가 아니라는 겁니다. 국내 원전 뉴스는 촉매가 될 수 있지만, 한전 밸류를 한 단계 바꾸는 건 결국 해외에서의 확장성, 즉 원전 수출 스토리예요.

 

저는 예전에 “원전 얘기 나오면 단타만 치고 빠져야지” 같은 접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전은 늘 정치 변수로 흔들리고, 진행 속도가 느리고,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보게 됩니다. 에너지 안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산업 전기화 같은 이슈가 누적되면서 원전이 ‘현실적인 카드’로 다시 올라오는 흐름이 분명히 느껴져요.

 

그래서 한전 최고가 흐름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국내 전기요금이 어떻게 될까”를 넘어서 “원전 수출이 реально 가능한가”를 봐야 합니다. 이게 요즘 시장이 한전 차트를 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4) 한미 원전 협력, 방향성은 보이는데 속도는 아직이다

여기서 한미 원전 협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요즘 한전 관련 기사나 시장 코멘트의 절반은 이 얘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기대가 큰 만큼, 현시점은 “확정”이 아니라 “쌓아가는 단계”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에요.

 

최근까지의 흐름을 보면, 정상회담이나 국제 행사 같은 큰 이벤트를 거치면서 원전 협력 가능성이 계속 제시돼 왔고, 이제는 범정부 차원의 원자력 협력 TF가 출범해서 정례적으로 협의하겠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건 방향성 측면에서는 꽤 큰 진전입니다. 최소한 “논의는 계속된다”는 그림이니까요.

 

다만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원전은 발표 한 번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정부 간 협의, 규제, 연료 주기(특히 농축), 인허가, 사업 구조 설계 같은 디테일이 모여야 움직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미 원전 협력과 관련해 “언제 수주가 터진다” 같은 단정은 못 하겠어요. 그건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언론에서 특정 조어가 돌기도 하는데, 그 단어가 공식적으로 어떤 의미인지까지는 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 이런 건 괜히 아는 척하면 오히려 판단을 흐리더라고요. 우리가 진짜로 봐야 할 건 단어가 아니라 실무 협의의 성과와 구조 변화입니다.

 

결론적으로, 한미 원전 협력은 방향성은 명확해 보이지만, 속도는 단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저는 이 문장을 기본값으로 두고 접근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5) 현실 변수 1: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협의

원전 협력에서 가장 민감한 건 기술이나 설비만이 아니라, 연료 주기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특히 농축이나 재처리처럼 민감한 영역은 “협력한다”는 말은 쉽지만, 합의까지 가는 과정이 길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장이 한전 최고가를 찍고 나서도, 상반기에는 의외로 뚜렷한 트리거가 없을 수 있다는 경고가 같이 나옵니다. 기대를 미리 당겨 반영한 만큼, ‘확정 뉴스’가 늦어지면 주가가 지칠 수 있거든요.

 

제가 예전에 이런 구간에서 자주 했던 실수는 이거였습니다. 기대가 커질 때 “지금 안 사면 놓친다”는 마음이 들어서 추격매수를 하고, 정작 뉴스가 잠잠해지면 답답해서 던지고, 다시 뜨거워지면 또 추격하는 패턴. 이건 진짜 계좌에 상처만 남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할 일이 명확합니다. 내가 이걸 장기로 들고 갈 건지, 단기로 파동을 먹을 건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체크포인트만 보면서 움직이는 거예요.

 

6) 현실 변수 2: 한전-한수원 수출 거버넌스 문제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꽤 중요하다고 봅니다. 원전 수출은 “누가 얼굴마담이냐”가 생각보다 중요해요. 해외 발주처 입장에서는 창구가 단일하고, 책임과 권한이 명확한 구조를 선호하거든요.

 

그런데 한전과 한수원 간에는 과거 원전 프로젝트 비용 이슈 등을 계기로 갈등이 불거졌던 적이 있고, 그 연장선에서 “수출 거버넌스를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습니다.

 

여기서 저는 포인트를 이렇게 잡습니다.

  • 거버넌스가 정리되면: 해외 수주 전략이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음
  • 거버넌스가 꼬이면: 기대는 커도 실행 속도가 늦어질 수 있음

특히 올해는 인사 및 임기 같은 일정이 겹치는 구간이 있어서, 오히려 협상과 정리가 진행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흐름은 한미 원전 협력과 별개로, 한전의 원전 수출 스토리를 현실로 만드는 ‘내부 조건’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7) 국내 원전은 “건설 자체”보다 “정책 의지 확인” 정도로 보자

국내에서도 원전 건설 찬반 여론이 언급되고,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과몰입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내 신규 원전은 속도가 느립니다. 지금 결정해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10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국내 시장은 규모 자체가 한정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국내 신규 건설 이슈는 한전의 펀더멘털을 당장 바꾸는 재료라기보다는, 정책 리스크가 줄어드는 방향의 확인 재료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단기적으로 실적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원전 이용률(가동률)입니다. 이용률이 조금만 개선돼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는 분석이 나오죠. 다만 이용률은 정부 의지뿐 아니라 계통 상황, 정비 일정, 수요 구조 등 여러 요소가 얽힙니다. 그래서 이것도 단정은 금물입니다.

 

8) 4분기 실적은 한전보다 한전기술, 한전KPS에 시선이 간다

이 대목은 유틸리티를 보시는 분들이 특히 좋아하는 포인트예요. 한전은 덩치가 크고 변수도 많은데, 밸류체인 안에서 상대적으로 “레버리지”가 더 큰 종목들이 있습니다.

 

최근 분기 프리뷰를 보면, 한전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SMP가 예상보다 낮아진 부분, 원전 이용률 하락, 그리고 4분기에 자주 발생하는 해외 공사비용·수선비 같은 이슈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식이죠.

 

그런데 같은 구간에서 오히려 주목받는 곳이 한전기술과 한전KPS입니다.

  • 한전기술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 해외 프로젝트 관련 용역의 매출 인식, 그리고 SMR 관련 매출 인식 구조 변화 같은 변수가 거론됩니다. 한미 원전 협력이 구체화될 때 한전보다 더 큰 주가 탄력이 나올 수 있다는 평가도 따라붙고요.
  • 한전KPS는 원전 계획 예방정비가 집중되는 구간이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인건비(성과급) 변수까지 겹치면 예상치를 웃돌 여지가 있다는 식의 해석이 나옵니다.

이건 제가 실제로 유틸리티를 볼 때 자주 느낀 점이기도 해요. “본체(한전)가 움직일 때 밸류체인이 더 크게 흔들리는 구간”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한전 최고가를 봤다면, 한전만 볼 게 아니라 원전 밸류체인 안에서 어떤 종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같이 체크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9) 그래서 지금, 한전은 어떻게 접근하는 게 현실적일까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운영 방식에 가깝습니다. 정답은 없고, 각자 성향에 따라 달라요.

  1. 상반기: 기대는 큰데 트리거는 흐릿할 수 있다
    한미 원전 협력은 진행 중이고, TF는 출범했지만, 단기 성과가 바로 나오기 어려운 영역이 섞여 있습니다. 이럴 때는 주가가 오히려 매크로(금리, 위험선호, 증시 분위기)에 더 민감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유틸리티는 한 번 베타가 높아지면, 조정도 크게 나옵니다.
  2. 하반기: 구체화 뉴스가 나오면 다시 레벨이 바뀔 수 있다
    첫 번째 사업 참여, 협력 구조의 명확화, 거버넌스 정리, 해외 특정 프로젝트의 진전 같은 것들이 “구체화”로 받아들여지면, 시장은 그때 다시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습니다.
  3. 가격이 너무 뜨거울 때는 분할, 단계적 접근이 낫다
    이건 경험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한전 최고가처럼 상징적인 구간에서 전량 진입은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커요. 오히려 조정이 오면 멘탈이 흔들립니다. 저는 이런 구간에서는 “한 번에 결론 내리기”보다 “확인하면서 나눠 들어가기”가 결과가 더 좋았습니다.

정리하면, 한전 최고가를 ‘축하할 일’로만 볼 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원전 수출과 한미 원전 협력이 실제로 어떤 단계로 확인되는지를 체크하면서 냉정하게 접근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한 마디. 저는 한미 원전 협력의 성공 여부, 혹은 미국 원전 사업에서 한전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를 지금 이 시점에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방향성은 쌓이고 있고, 시장은 그 방향성에 프리미엄을 얹기 시작했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보입니다.

 

결론

이번 37년 만에 한전 최고가는 단순한 급등 이벤트라기보다, 한전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바뀐 결과라고 봅니다. 실적 개선이라는 기반 위에 원전 수출과 한미 원전 협력이라는 옵션 가치가 얹히면서, 유틸리티의 ‘평가 방식’이 바뀌는 장면이 나온 거죠.

 

다만 여기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기대가 커질수록, 현실의 속도는 늘 기대를 못 따라가거든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한전을 볼 때 아래 3가지를 계속 체크할 생각입니다.

  • 한미 원전 협력: TF 협의가 실무 성과로 이어지는지
  • 수출 거버넌스: 한전-한수원 구조가 정리되는지
  • 밸류체인: 한전기술, 한전KPS 같은 레버리지 구간이 언제 어떻게 반응하는지

결국, 한전 최고가를 만든 건 원전이라는 단어였고, 앞으로도 원전 수출의 구체화가 주가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그 과정은 단계적으로 확인될 겁니다. 급할수록 천천히, 확정될수록 더 자신 있게. 저는 이 원칙이 유틸리티 국면에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언제나 본인에게 있습니다. 저는 제 관점과 체크포인트를 공유드린 거고, 각자 계좌 스타일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시면 좋겠습니다.

 

 

별첨: 근거 정리

    • 한국전력 주가 신고가(상장 이후 최고가) 및 원전 모멘텀, 한미 원전 협력 진행 단계, 거버넌스 이슈, 4Q25 실적 프리뷰와 밸류체인(한전기술/한전KPS) 포인트는 아래 자료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