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오래 하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주가가 한 번 크게 흔들린 뒤에 “이거 끝난 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오히려 차분히 숫자랑 흐름을 봐야 하거든요. 요즘 해성디에스가 딱 그런 자리입니다.
저도 예전엔 “반도체 부품주는 다 같이 움직인다”는 식으로 뭉뚱그려 봤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같은 반도체 체인이라도 ‘어디에 붙어 있느냐’에 따라 사이클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해성디에스는 그 “붙어 있는 자리”가 꽤 흥미로운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전장(자동차) 쪽이 강해지고, DDR5 기판 쪽이 받쳐주는 구조가 점점 선명해졌거든요.
오늘은 제가 해성디에스를 보는 관점을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볼게요. (좋은 말만 하는 글 말고, 매매 관점에서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할 건데?”까지요.)

1) 요즘 해성디에스, 왜 다시 보게 됐냐면요
한동안 해성디에스는 “실적이 꺾였다” “재고 조정이다” 같은 말과 같이 다녔죠. 특히 IT 쪽이 재고 조정 들어가면 리드프레임 쪽은 체감이 꽤 큽니다.
문제는, 주가는 ‘현재’만 보는 게 아니라 “다음 분기, 그 다음 분기”의 방향을 먼저 가격에 반영한다는 거예요.
최근 흐름에서 제가 눈에 들어온 건 딱 두 가지였습니다.
- 전장용 리드프레임이 생각보다 탄탄하게 버텼다
- 수익성이 다시 ‘정상’ 쪽으로 회복되는 흔적이 명확해졌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반도체/부품 업종에서 결국 주가를 밀어 올리는 건 “매출 증가”도 있지만, 더 강력한 건 마진(수익성)의 정상화거든요.
매출은 업황 따라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 마진은 한 번 구조가 잡히면, 시장이 밸류에이션을 다시 붙여주기 시작해요.
2) 2025년 4분기 숫자, 포인트는 ‘매출’이 아니라 ‘이익’이었다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799억 수준으로 “엄청 튀었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영업이익이 218억 정도로 올라오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이익이 더 잘 나온 쪽이었습니다.
이런 장면에서 제가 꼭 체크하는 게 있어요.
- 매출이 빠져도 이익이 방어되면 “비용 구조”가 좋아졌을 수 있고
- 매출이 비슷한데 이익이 늘면 “판가/믹스”가 바뀌고 있는 겁니다.
해성디에스는 후자 느낌이 강했어요. 특히 전장용 쪽이 버티면서, 이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거든요.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약 12%대)로 올라왔다는 건, “이 회사가 벌어들이는 체력”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로 저는 봅니다.
3) 핵심 1: 전장용 리드프레임, ‘수요’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판가 구조’
여기서 제일 중요한 키워드가 나옵니다.
바로 전장용 리드프레임이에요.
전장 쪽은 일반 IT보다 특징이 뚜렷하죠.
- 고객사 인증/품질 기준이 높아서 한번 들어가면 쉽게 안 빠지고
- 차량 플랫폼 주기가 길어서 수요가 비교적 꾸준한 편이고
- 단가/마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해성디에스의 전장용 리드프레임은 “수요가 견조했다”는 얘기만으로 끝나면 평범합니다.
제가 더 크게 보는 건, 원자재 가격(LME 구리 등) 상승분을 판가에 연동하는 폭이 다시 커졌다는 점이에요.
이게 왜 체감이 크냐면요.
주식판에서 원자재 이슈 나오면 댓글이 늘 비슷하거든요.
- “구리 올라서 마진 박살 나는 거 아니냐”
- “금값 오르면 기판/부품주 다 위험한 거 아니냐”
근데 현실은요, 판가 연동(가격 전가) 구조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는 완전 다른 종목입니다.
연동이 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 마진이 회복돼요. 연동이 안 되면, 원자재 상승이 곧바로 이익을 깎아먹습니다.
해성디에스는 전장용 리드프레임 쪽에서 이 연동 구조가 이미 깔려 있고, 최근엔 그 적용이 더 확대되는 흐름이 관찰됩니다.
저는 이런 걸 “불안 요인을 실적으로 꺾어버리는 타입”이라고 부르는데요.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인데, 연동이 강해지면 그 불확실성이 줄어듭니다.

4) 핵심 2: IT 리드프레임은 ‘재고 조정’이 끝나야 진짜가 나온다
반대로 IT 리드프레임은 솔직히 말해서, 한동안은 답답했죠.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있었다는 흐름 자체가 “완전 회복”을 방해했으니까요.
다만 이런 구간에서 제가 자주 하는 실수가 있었어요.
“IT 쪽이 죽었네 → 이 회사 전체가 죽었네”로 확대 해석하는 거
근데 해성디에스는 제품 믹스가 이미 전장 쪽으로 많이 이동해 있는 편이고, IT는 ‘회복 옵션’으로 보자는 쪽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즉, 전장으로 방어하면서 버티고, IT가 돌아오면 추가로 레벨업되는 구조.
그리고 2026년 1분기 쪽 가이드를 보면, 주요 고객사 재고가 안정화되면서 수요가 반등하는 그림이 점점 잡혀요. 이런 건 분기 실적이 한 번만 딱 확인되면,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태도를 바꿉니다.
5) 기판(Package Substrate): DDR4는 내려가도 DDR5가 ‘대체’가 아니라 ‘확장’으로 간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기판이면 다 똑같은 기판이죠?”라고 생각하시는데, 이게 또 다릅니다.
해성디에스의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기판)는 DDR 쪽 매출 흐름이 꽤 중요한데요.
- DDR4는 점점 “성장”보단 “유지/감소”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 DDR5는 아직 “침투율 확대”가 진행 중인 쪽이죠
그래서 2026년 1분기 흐름도 “DDR4는 내려가지만 DDR5가 그걸 상쇄한다”는 그림입니다.
여기서 제가 특히 보는 포인트는 두 가지예요.
- DDR5에서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는지
- 신규 고객(특히 해외/중국 쪽) 매출이 실제로 찍히는지
다만 이 부분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고객사 이름이나 세부 비중은 공개 범위가 제한적이라서, 제가 특정 고객을 콕 집어 “여기다!”라고 말하는 건 어렵습니다. 대신 투자자는 결과로 판단하면 돼요. DDR5 매출이 분기 단위로 계속 커지는지, 그리고 기판 부문 전체 수익성이 좋아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6) “원자재 가격 걱정”을 해성디에스에 적용할 때, 제가 체크하는 방식
요즘 업종 전체에서 원자재 얘기가 많죠.
금, 구리, CCL 같은 말 나오면 다들 긴장합니다.
근데 저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눠 봐요.
- 재료비 비중이 매출 대비 얼마나 되느냐
- 원가 상승을 판가로 넘길 수 있느냐
이 두 가지가 같이 봐야 진짜 리스크가 보입니다.
해성디에스는 업계 다른 기판 업체들 대비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전장용 리드프레임 쪽은 LME 연동 구조가 있다는 점이 크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원자재가 오르면 “업종 전체 리스크”는 맞지만
- 해성디에스는 구조적으로 방어력이 있는 쪽에 가깝다
- 그래서 시장 우려 대비 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물론 100% 안전한 종목이 어디 있겠어요.
다만 불안요소가 터졌을 때 “이 회사는 어떻게 반응하는 구조인가”를 봐야 합니다.

7) 밸류에이션: 2025년 PER만 보면 착시가 생긴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해성디에스는 2025년 기준으로 이익이 많이 눌려 있는 구간이라, PER을 보면 숫자가 이상하게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초보 투자자는 이렇게 착각합니다.
- “PER 30배 넘네? 비싸네”
근데 그건 ‘이익이 바닥’일 때 생기는 착시예요.
실적이 회복되는 턴어라운드 구간에서는 다음 해 이익(Forward)을 봐야 합니다.
제가 보는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2026년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쪽(약 986억 수준의 그림)이 가능하고, 2027년에도 추가 성장(약 1,319억 수준) 그림이 열려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ROE 같은 지표도 다시 올라오고, 시장이 주는 멀티플도 달라질 수 있어요.
여기서 “키 맞추기”라는 표현을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실적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면, 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도 다시 ‘맞춰지는’ 과정이 나온다.
즉, 실적이 올라오면 주가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실적이 올라오는 방향이 확인될 때 시장이 먼저 ‘키를 맞춰’ 주가를 당겨 놓는 구간이 나올 수 있다는 거죠.
8) 그래서 매매는 어떻게? 제가 잡는 해성디에스 시나리오 3단계
이제 제일 현실적인 얘기 해볼게요.
좋은 기업 분석해도, 결국 우리는 “언제 사고/언제 팔지”가 중요하잖아요.
저는 해성디에스를 이렇게 3단계로 봅니다.
(1) 1단계: 확인 구간
- 2026년 1분기 실적 흐름이 정말로 개선되는지
- 전장용 리드프레임의 이익률이 유지/개선되는지
- DDR5 기판 매출이 DDR4 감소를 상쇄하는지
👉 이건 “예상”이 아니라 “실제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2) 2단계: 리레이팅 구간
- 분기 1~2번만 잘 찍히면 시장은 태도를 바꿉니다.
- 이때는 뉴스가 좋아서 오르는 게 아니라, 기관/외국인이 숫자 보고 들어오면서 주가가 탄력 붙는 경우가 많아요.
(3) 3단계: 욕심 조절 구간
턴어라운드 종목이 제일 위험한 순간이 여기예요.
다들 좋아 보이니까 “더 가겠지” 하고 들고 있다가, 다음 변수 한 방에 흔들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목표 구간을 잡을 때도
- “내가 이 종목에서 뽑아 먹을 구간은 어디까지인가”
- “욕심낼수록 손실 확률이 올라간다”
이걸 같이 놓고 봅니다.
9) 리스크 체크리스트: 이건 꼭 같이 봐야 합니다
해성디에스가 좋아 보일수록, 저는 반대로 리스크를 더 적어 둡니다. 그래야 흔들릴 때 덜 흔들려요.
- 원자재 가격 급등이 판가로 전가되는 속도(분기 타이밍)
- IT 수요 반등이 생각보다 늦어질 가능성
- DDR5 매출 확대가 ‘계획대로’ 찍히는지(말 말고 숫자)
- 환율 변동(수출/원가 구조에 따라 영향이 달라짐)
- 업종 전체 수급(기판/반도체 부품주가 과열되면 변동성도 같이 커짐)
여기서 중요한 건, 리스크가 있다는 게 아니라
리스크가 터졌을 때 내가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10) 결론: 해성디에스는 “이제부터 숫자가 증명하는 구간”으로 들어간다
정리하면 이렇게 봅니다.
- 해성디에스는 전장용 리드프레임이 실적을 끌고 가는 축이 되고 있고
- IT 리드프레임은 재고 조정 이후 ‘회복 옵션’이 열릴 수 있으며
- 기판은 DDR5 쪽이 커지면서 DDR4 둔화를 상쇄하는 그림이 가능하다
- 무엇보다 최근 포인트는 수익성이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흐름이 보인다는 것
단, 저는 무조건 “사라!” 이런 글은 안 씁니다.
투자는 각자 계좌 체력과 성향이 다르니까요.
다만 해성디에스는 지금처럼 “의심과 기대가 섞인 자리”에서, 앞으로 분기 숫자로 시장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라고 봅니다.
이런 종목은 한 번 흐름이 잡히면, 생각보다 빠르게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