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먹거리는 전기다: 데이터센터 800VDC 핵심 포인트 | 전략대장 이팀장

요즘 주식판에서 “AI” 얘기 안 나오는 날이 없죠. 근데 솔직히 말해서… 이제 많은 분들이 GPU, HBM, 서버 쪽은 너무 익숙해져버렸어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AI가 커질수록 진짜 병목은 “칩”이 아니라 전기에서 터지거든요.

제가 투자 공부할 때도 항상 그랬어요.
처음엔 다들 눈에 보이는 것(예: GPU, 반도체)만 쫓아가요.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시장은 슬쩍 방향을 틉니다. “그걸 돌리려면 뭐가 더 필요하지?” 이 질문으로요.
AI도 똑같아요. 모델이 커지고 추론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센터는 더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구조가 되고, 그럴수록 랙(rack) 하나에 전기가 미친 듯이 몰립니다.

여기서 오늘 핵심 키워드가 나옵니다. 800VDC.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구조가 800VDC 쪽으로 움직이면서, 투자 아이디어도 “AI 전기 인프라”로 확장되는 그림이 꽤 설득력 있게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게 그냥 테마가 아니라, 구조 변화 쪽이라서 더 중요합니다.)


Part 1. AI Scale Up 아키텍처 전환과 기회

AI 서버는 점점 “한 개의 뇌”처럼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예전엔 서버를 여러 대 늘려서(scale-out) 처리했다면, 지금은 GPU들을 촘촘하게 묶어서(scale-up) 하나의 거대한 연산 덩어리로 만드는 쪽이죠.

문제는 딱 하나… 전력 밀도예요.

  • GPU가 늘고
  • 연결 대역폭이 커지고
  • 랙 안에 더 빽빽하게 들어가면

그 좁은 공간에서 먹는 전기가 확 뛰어버립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꼭 감 잡아야 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전기는 “전압 × 전류”잖아요? 근데 전력 손실은 “전류의 제곱”에 비례해서 커져요.
즉, 랙당 전력이 커질수록 “전류가 많아지는 방식”은 손실과 발열이 폭발합니다.

그래서 나오는 해법이 전압을 확 올리는 것이에요.
지금 랙 내부 전압이 대략 48~54V 수준이라면, 앞으로는 그걸 확 올려서 800VDC로 가자는 그림이죠. 800VDC로 가면 같은 전력을 보내도 전류가 줄어드니까, 구리 사용량(배선)도 줄고 열도 덜 나고 효율이 좋아집니다.

여기서 타임라인이 중요합니다.
제가 이런 구조 변화 테마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너무 이른 기대감에만 올라타는 것”인데요. 이번 건은 단계가 비교적 명확해요.

  • 2025년: 큰 그림(로드맵) 잡는 단계
  • 2026년: 레퍼런스 디자인/표준/안전 프레임이 구체화되고 수주가 숫자로 찍히기 시작할 가능성
  • 2027년: 실제로 새 아키텍처 도입이 본격화되는 구간

즉, 2026년이 되게 애매한 듯하면서도 진짜 중요해요.
“이거 언젠가 된다”가 아니라, 공급망에서 발주·백로그로 확인되기 시작하는 해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장에서는 딱 한 가지만 봅니다.
말이 아니라 숫자(수주/백로그/양산 준비/라인 증설)로 바뀌는 순간.


Part 2.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전력반도체, 시스템 설비

이제부터가 재밌어요. 800VDC 전환은 “전기 규격이 바뀐다” 수준이 아니라, 부품 생태계가 갈아엎어지는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1) 전력반도체: ‘콘텐츠’가 늘어나는 구간

전압이 올라가고 DC로 전환되면, 단순히 기존 부품을 그대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고전압 환경에서는 기존 실리콘(Si) 기반 전력반도체가 효율/발열 한계에 부딪히기 쉬워서, SiC(실리콘카바이드), GaN(질화갈륨) 같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쪽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커요.

여기서 투자 포인트는 “어떤 회사가 더 좋은가”도 있지만, 그 전에 시장이 커지는 방식이에요.

  • 랙이 125kW → 600kW → 장기적으로 1MW급으로 가면
  • 전력 변환/보호/제어/센싱이 더 복잡해지고
  • 결국 랙당 전력반도체 ‘콘텐츠’가 늘어나는 구조가 됩니다.

또 하나.
예전엔 PSU(전원공급장치)가 랙 내부에 많이 있었다면, 고전압 DC 구조에서는 전력 변환이 중앙/일괄 쪽으로 재배치되는 그림이 나와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부품 몇 개”가 아니라 “모듈/시스템 단위”로 밸류체인이 커질 수 있거든요.

2) 시스템 설비: 버티브/이튼 같은 ‘전력 인프라 통합’ 기업이 유리한 이유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부하가 고정이 아니에요.
특히 AI 연산은 부하가 순간적으로 출렁일 수 있어서, 단순히 전기를 많이 공급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 안정성(보호/차단)
  • 확장성(증설/모듈화)
  • 효율(손실/발열/냉각 연동)

이걸 다 묶어서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쪽이 강해져요.
그래서 전력·냉각·보호·배전까지 묶는 인프라 기업들이 800VDC 전환의 수혜 포인트에 서게 됩니다.

여기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체크 포인트는 이거예요.

  • 제품이 “개념”에서 “레퍼런스 설계”로 내려왔는지
  • 하이퍼스케일러(큰 손)들이 실제로 채택 레퍼런스로 삼는지
  • 그리고 결국 수주/백로그가 찍히는지

솔직히 말하면, 최종 표준이 어떤 커넥터/안전 규격으로 확정될지, 누가 표준을 쥐게 될지는 지금 단계에서 제가 단정할 수는 없어요. (이런 건 실제 표준화/인증 과정에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만 시장은 보통 “표준이 확정되기 직전”에 제일 크게 흔들립니다.


Part 3. 고전압 저전류의 시대, 해답은 DC

여기서 “왜 하필 DC냐?” 이 질문이 나오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전기는 보통 AC(교류) 기반인데, 데이터센터는 구조상 변환이 여러 번 일어나요.
그 과정에서 손실도 나고 열도 나고 공간도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800VDC 기반으로 가면 흐름이 단순해집니다.

  • 변환 단계가 줄면 손실(대략 몇 % 수준)이 줄고
  • 열이 줄면 냉각 부담이 줄고
  • 공간이 생기면 ESS(에너지 저장)나 슈퍼캐퍼시터 같은 구성도 더 현실적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효율이 좋아진다”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영사 입장에서 TCO(총소유비용)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운영비가 내려가면 초기 CAPEX가 조금 늘어도 “계산이 맞는” 순간이 옵니다.

제가 예전에 테마주로만 접근했다가 데인 적이 있는데요.
“좋은 기술”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좋은 구조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돈이 됩니다.
왜냐면 구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되는 순간이 오거든요.

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는 딱 그 케이스로 가는 중이에요.
“전기가 부족하다/열이 감당이 안 된다/배선이 비효율이다” 이건 기술 자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아키텍처 자체를 바꾸는 문제니까요.


Part 4. DC 혁신의 일차 수혜, 연료전지에게로

자, 이제 많은 분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파트.
“그래서 국내 주식은 뭐 봐야 해요?”

저는 여기서 방향을 이렇게 잡습니다.

1) 온사이트 발전(자체 발전) 트렌드: 데이터센터가 전력회사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

AI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유틸리티(전력망)가 그 속도를 다 못 받아주는 그림이 자꾸 나옵니다.
그래서 데이터센터가 자체 발전원을 깔아버리는, 이른바 온사이트 발전이 점점 현실 옵션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만약 배전이 DC로 전환되면, 발전원도 DC 기반이 유리해집니다.
중간에 AC↔DC 변환을 덜 거쳐도 되니까요.

2) DC 발전원: 태양광 vs 연료전지, 그런데 데이터센터는 ‘간헐성’이 싫다

DC를 뽑는 대표 발전원이 태양광, 연료전지죠.
근데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태양광은 간헐성(날씨/밤)과 설치 면적 문제가 있어서, “온사이트로 100%를 책임지는 메인 전력원” 역할이 쉽지 않습니다.

그 빈자리를 연료전지가 메우는 그림이 점점 설득력을 얻는 중이에요.

3) Bloom Energy, 그리고 국내 밸류체인 낙수효과

글로벌 쪽에서는 연료전지 발전 시장에서 강한 플레이어가 부각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로 매출이 붙는 시나리오가 이야기됩니다.

그런데 저처럼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럼 국내는?” 이게 중요하죠.

여기서 현실적인 방법은 두 가지예요.

  • (1) 국내 상장사 중 직접적으로 연료전지 발전/수주 모멘텀이 잡히는 곳
  • (2) 글로벌 연료전지 밸류체인에 부품/장비로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

특히 부품 쪽은 AI 데이터센터 특성(부하 급변) 때문에 슈퍼캐퍼시터 같은 부품이 더 중요해질 수 있어요.
부하가 확 튀면 순간적으로 전력을 받쳐줘야 하는데, 이걸 배터리만으로 해결하려면 효율/수명/안전성에서 고민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셀 공급”에서 “시스템 공급”으로 확장하는 기업은 밸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회사들은 성장 기대가 커질수록 주가가 먼저 뛰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항상 증설(캐파), 실제 수주 공시, 고객사 다변화를 같이 봅니다.

4) 두산퓨얼셀: ‘첫 번째 데이터센터 수주’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구조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쪽 중 하나가 두산퓨얼셀일 텐데요.
여기서 제가 보는 포인트는 화려한 기술 설명보다 간단해요.

  • 미국향 수주가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숫자”로 찍히는지
  • 데이터센터향 수주가 현실화되는지
  • 그리고 적자/현금흐름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연료전지는 좋은 그림이 나와도, 결국 공급망과 생산이 따라줘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밸류체인 쪽은 희토류 같은 원재료 이슈가 리스크가 될 수 있어서, “좋은 뉴스만” 믿고 들어가면 진짜 위험해요.

저는 그래서 이렇게 접근합니다.

  • 기대감 구간에는 비중을 과하게 안 싣고
  • 레퍼런스/수주가 확인되는 구간에 분할로 대응
  • 그리고 기대가 과열되면 오히려 일부 이익 실현

투자에서 제일 위험한 게 “내가 맞다”가 아니라, “시장이 곧 알아줄 거야” 이 확신이거든요.


제가 요즘 이 테마를 볼 때 체크하는 4가지

여러분도 이 4개만 습관처럼 체크하시면, 테마에 휘둘리는 일이 확 줄어듭니다.

  1. 레퍼런스 디자인 실물 등장: 말이 아니라 ‘구조’가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2. 표준/안전/인증 프레임 구체화: 이게 잡혀야 고객사가 결정을 합니다
  3. 수주/백로그에 800VDC 항목이 찍히는지: 숫자 나오면 게임이 달라져요
  4. CAPEX/증설과 납기: 공급이 못 따라가면 오히려 리스크가 됩니다

특히 800VDC는 “언젠가” 수준이 아니라, AI 전력 밀도 상승이 계속되는 한 결국 가야 하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물론 속도는 시장/규제/표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건 저도 단정 못 합니다.)


마무리: AI 다음 파도는 ‘전기’다

정리하면 이거예요.

  • AI는 계속 커진다
  • AI는 전기를 더 먹는다
  • 전기는 결국 구조를 바꾼다
  • 구조가 바뀌면 수혜 산업이 재편된다

그래서 저는 이 테마를 “AI 2차전지”처럼 가볍게 보지 않아요.
AI 데이터센터가 현실 세계(전력/설비/발전)와 만나는 지점이라서, 생각보다 시장이 오래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이건 늘 강조하지만…
좋은 방향성 ≠ 바로 수익.
수익은 항상 “타이밍 + 숫자 확인 + 리스크 관리”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