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공실률이 기사마다 2.5%, 3.4%, 3.7%인 이유

"성수 공실률 2.5%"라는 문장과 "성수 공실률 3.7%"라는 문장을 같은 주에 나온 기사에서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상권 기사를 여러 건 읽고 숫자를 모아 표로 만들려다 보면 반드시 이 문제에 부딪힙니다. 원문을 하나씩 열어 확인해 봤습니다.

 

같은 성수, 네 개의 숫자

· 2.5%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2025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 (일요신문 2026.06.10)
· 3.4%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조사, "지난해" 기준 (이투데이 2026.06.02)
· 3.7%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2026년 1분기 (이데일리 2026.06.11)
· 3.4% —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통계지도, 2026년 1분기 말. 단 항목명이 '뚝섬·성수' (한국경제 2026.07.22)

앞의 셋은 조사기관이 같습니다. 그런데 기준 기간이 다릅니다. 2025년 4분기 시점값, "지난해"라는 연 단위 표기, 2026년 1분기 시점값이 각각 다른 숫자로 나옵니다.

네 번째는 조사기관 자체가 다릅니다. 게다가 측정 대상이 '성수'가 아니라 '뚝섬·성수'라는 더 넓은 묶음입니다.

 

가로수길도 마찬가지입니다

· 43.9%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지난해" (이투데이 2026.06.02)
· 45.2%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2025년 4분기 (일요신문 2026.06.10)
· 40% 초과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2026년 1분기 (이데일리 2026.06.11)

기관이 같아도 1.3%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가 연평균인지 연말 시점값인지 기사에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45.2%와 43.9% 중 어느 쪽이 더 최신인지도 원문만으로는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평균값은 분모부터 다릅니다

· 서울 7대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 13.8% — 쿠시먼 2025년 4분기 (일요신문 2026.06.10)
· 서울 6대 상권 평균 공실률 8.8%, 1년 전 10.7% — 쿠시먼 2026년 1분기 (이데일리 2026.06.11)

13.8%와 8.8%를 나란히 놓고 "반년 만에 5%포인트 개선"이라고 쓰면 틀립니다. 앞은 7개 상권을 평균한 값이고 뒤는 6개 상권을 평균한 값입니다. 바스켓에서 부진한 상권 하나가 빠지면 평균은 그것만으로도 내려갑니다.

참고로 이데일리 기사에서 6대 상권은 명동·홍대·성수·강남·한남·청담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가로수길은 여기 포함되지 않으며, 같은 기사가 "가로수길 공실률은 여전히 40%를 넘어선다"고 따로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할 것 세 가지

상권 공실률 숫자를 만났을 때 다음 셋을 같이 보셔야 합니다.

1. 조사기관. 한국부동산원은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라는 공식 통계로 중대형·소규모·집합 상가를 나눠 분기별로 집계합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같은 민간 컨설팅사는 가두상권을 자체 기준으로 조사합니다. 두 숫자는 애초에 같은 것을 재지 않습니다.

2. 기준 시점. 분기 시점값인지 연 단위인지, 몇 분기 자료인지. 공실률은 분기마다 움직입니다.

3. 공간 단위. '성수'와 '뚝섬·성수'는 다릅니다. '잠실·송파 상권'과 '송리단길 골목'도 다릅니다. 범위가 넓어질수록 대형 공실 하나에 크게 흔들립니다.

 

실무에서 이게 왜 중요한가

창업을 검토하면서 여러 기사의 숫자를 모아 비교표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위처럼 출처와 기준이 섞이면, 표는 완성되지만 그 표가 말해 주는 건 상권의 실제 차이가 아니라 조사 방법의 차이가 됩니다.

비교를 하시려면 같은 기관, 같은 시점, 같은 공간 단위의 숫자끼리만 놓으셔야 합니다. 그게 안 되면 비교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묶인 예

한국경제 2026년 7월 22일 기사는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통계지도의 2026년 1분기 말 기준 값을 한 문단에 모아 제시합니다.

명동 5.0% · 뚝섬·성수 3.4% · 연남·동교 4.5% · 압구정 7.8% · 잠실·송파 17.4%

이 다섯은 기관도 시점도 같으므로 서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잠실·송파의 17.4%는 같은 기사에서 지난해 말 12.5%에서 4.9%포인트 오른 값으로 설명됩니다.

다만 이 값 역시 '잠실·송파 상권' 단위입니다. 송리단길 골목 자체의 공실률이 아닙니다.

 

보고서 안내

저희가 만든 송리단길 상권분석 보고서는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해 작성했습니다. 모든 수치에 출처와 측정된 공간 단위를 표기했고, 공식 출처 32건과 증거 파일 56건의 해시(SHA-256)를 등재했습니다.

▶ 송리단길 상권분석 보고서 (공식데이터 15만건 검증)
https://kmong.com/self-marketing/801204/H1ufDQkL5k

 

미리 말씀드릴 것

· 이 보고서는 예비 연구(워킹페이퍼)이며 외부 독립검수 이전 판입니다. 현장 전수조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투자·창업 의사결정의 단독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증거기준일은 2026년 8월 2일입니다.
· 위에 인용한 기사 수치는 각 매체 원문을 직접 열어 확인했습니다. 다만 원문에 기재되지 않은 조사 방법의 세부(표본 수, 조사 대상 건물 기준 등)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