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어떤 대상에 느끼는 가치(value)는 고객이 경험하는 혜택(benefit)에서 비용(cost)을 뺀 나머지다. 가격이 높아 비용지각이 크더라도 그보다 더 큰 혜택을 느낀다면 고객은 지갑을 열 것이다. 소위 명품이라는 브랜드에 왜 소비자는 지갑을 여는가? 비록 가격은 높지만 그 브랜드를 통해 얻는 혜택이 가격 이상이기에 지갑을 여는 것이다. 주변보다 값이 비싼데도 줄을 서는 가게는 비록 가격이라는 문턱이 높기는 하지만 그 문턱을 뛰어넘는 혜택(예를 들어, 고품질의 음식 맛, 그 가게만의 독창적 맛, 요리법, 재료 등)이 있기에 줄을 서는 것이다. 불황, 저성장 시대에 무조건 싸게 가야 한다는 분위기에 클라우드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소비심리가 위축되더라도 가격을 뛰어넘는 ‘깊고 풍부한 맛’과 같은 혜택이 있다면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가끔은 기업이 스스로 제공자 관점에서 고객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 질문해봐야 한다. 생산자, 제공자 관점의 쉽고 편함을 따지기에 앞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고 충족시키는 본원적 마케팅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그동안 간과해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3) 사용상황 확장을 가져다 준 ‘깊고 풍부한 맛’ 포지셔닝 그동안 우리나라 맥주는 시원함, 청량감을 맥주의 포지셔닝으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시원함은 더운 여름, 갈증 나는 상황과 같은 특정 상황에 강하게 고착되는 특징이 있다. 일종의 계절특화성(seasonality)을 가지다 보니 다양한 사용 상황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깊고 풍부한 맛’을 브랜드의 핵심 제안으로 가져갔는데 사용상황 확장성(usage-situation extendibility)을 넓혔다는 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사용상황 확장성은 매출 증대,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 증가에 따른 브랜드 자산 확대와 연결되기에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깊고 풍부한 맛이다 보니 사계절 모두 통할 것이며, 어떤 음식 상황이나 이벤트 상황에서도 잘 어울릴 것이며, 더구나 깊고 풍부하다는 이미지는 프리미엄 장소나 상황과도 연관성이 있기에 그 확장성이 크다 할 수 있다. 그만큼 브랜드가 알려질 기회, 선택될 기회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겨울에도 잘 팔리는 맥주, 어떤 상황에서도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전천후 맥주가 됨으로써 맥주 사용상황을 넓히고 이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더불어 브랜드 자산 가치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4) 사용자 확장을 가져온 ‘30대 여성 상징화’ 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는 맥주 음용의 모델링 대상으로 30대 중반의 배우 전지현 씨를 선택했다. 이는 사용자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맥주 마케팅커뮤니케이션에서 모델링의 주된 대상은 20대 젊은층 또는 30∼40대 중년 남성이었다. 20대 사용자는 브랜드에 라이트하다는 느낌을 준다면 중년 남성 소비자는 브랜드에 올드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30대 여성은 그 가운데에서 전후 연령대와 남녀 성별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30대 젊은 이미지의 기혼 여성 연예인의 모델링 효과는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볼 수 있다. 요즘은 미혼 30대가 많아지면서 젊은 이미지의 30대는 20대와 어우러질 수 있다. 2030세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이유인데 20대를 묶는 커버링효과가 나온다. 30대 기혼 여성은 가정에서 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과도 연결된다. 자연스레 3040남성뿐만 아니라 4050남성까지 묶을 수 있는 커버링 효과가 나타난다. 브랜드의 연령 커버력과 성별 커버력은 광고 커뮤니케이션에 등장하는 모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어떤 모델이 나오느냐에 따라 모델링효과가 달라지는데 연령과 성별을 아우르는 모델일수록 파급력이 커진다. 전지현이라는 모델 선정은 젊은 층에서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층을 넓히는 확장효과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30대 젊은 기혼 여성 연예인에 의한 모델링이 맥주의 음용층으로 여성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20대에서 4050세대까지 아우르는 사용자 확장 효과를 낳은 셈이다. 처음엔 광고모델에 의한 모델링 효과로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계층의 사용자들이 사용함에 따라 이들을 보고 따라 하는 2차적 모델링 승수효과까지 나타나는 것이다.
5) 브랜드네임이 일으키는 2차적 연상 효과 클라우드는 표기와 발음에 있어 독일이라는 장소를 연상케 하는 2차적 연상효과(secondary asso-ciation effect)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제품 자체에서 일어나는 1차적 연상(예: 맛좋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장소와 같은 2차적 개체를 떠올림에 따라 일어나는 2차적 연상(예: 독일식 네이밍을 보니 독일이 떠오르면서 맛좋은 맥주로 연상) 효과의 예로 볼 수 있다. 브랜드네이밍이나 광고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특정 장소, 브랜드, 사람, 행사 등을 떠올리게 하고 그로부터 긍정적 연상 전이를 받는 효과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