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오를 때 나스닥 대신 코스닥? 비중조정 실전 가이드 | 전략대장 이팀장

요즘 투자판 분위기, 솔직히 좀 묘하죠. 몇 년 동안 “미국 나스닥만 들고 있으면 된다”는 말이 거의 공식처럼 굳어 있었는데, 최근엔 그 공식이 살짝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나스닥이 나쁘다, 미국이 끝났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요. “같은 성장주라도, 지금은 금리와 이익 흐름이 더 유리한 쪽이 어디냐”를 다시 따져볼 타이밍이 왔다는 거죠.

제가 요즘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는 질문이 딱 하나예요. NASDAQ보다 KOSDAQ, 이게 말이 되나? 처음엔 저도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런데 장기금리 흐름, 이익 모멘텀 방향, 그리고 한국 시장의 체질 변화(ROE>COE 같은 구조적 신호)를 하나씩 붙여보면… “완전 말도 안 되는 소리”까지는 아니더라고요.

오늘 글은 ‘미국 vs 한국’ 감정싸움이 아니라, 숫자와 흐름으로 보는 전략 이야기예요. 그리고 마지막엔 제가 생각하는 실행 전략(ETF로 갈지, 종목으로 갈지, 어디서 조심할지)까지 최대한 현실적으로 정리해볼게요.


미-일 장기 금리 상승

성장주, 특히 빅테크는 본질적으로 “장기 듀레이션 자산”이에요. 쉽게 말해, 지금 당장 현금이 팡팡 쏟아지기보다는 미래 기대가치를 크게 보는 구조죠. 그래서 금리가 내려갈 땐 성장주가 날아가고, 금리가 올라갈 땐 성장주가 제일 먼저 맞습니다. 이건 기분 문제가 아니라 할인율(Discount Rate) 계산 문제예요.

최근 시장에서 신경 쓰는 건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예요. 장기금리는 한 번 고개를 들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은근하게(가끔은 잔인하게) 눌러버립니다. 특히 미국 쪽에서 장기금리 상승이 “인플레가 폭발한다”는 공포라기보다, 실질금리(진짜 할인율)가 높아지거나, 장기채를 들고 있을 때 추가 보상을 더 요구하는 흐름(기간 프리미엄)이 커지는 형태로 나타날 때가 있어요. 이 경우는 빅테크 입장에서는 더 불편해요. 단순한 경기 호황 금리 상승이 아니라, ‘할인율 자체가 비싸지는’ 느낌이 강해지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금리가 올라도 주식이 버티려면 “금리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좋아져야” 합니다.
금리는 밸류를 깎고, 이익은 밸류를 살려요. 둘이 줄다리기 하는데, 최근 나스닥은 금리 부담이 커질수록 ‘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더 뛰어넘을 수 있냐’가 더 중요해지는 국면이에요.

이 장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겪는 게 있어요.

  • 장기금리 뉴스가 나오면, 나스닥 선물부터 휘청
  • 그 다음날엔 반도체, 빅테크가 이유 없이(사실 이유는 금리) 밀림
  • “실적은 좋은데 왜 떨어져?” 하고 답답해짐

이게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가요. “그럼 지금 이익이 더 좋아지는 시장은 어디지?” 하고요.


Earnings Momentum: EM > DM

요즘 시장은 ‘스토리’보다 이익 모멘텀을 더 세게 봐요. 여기서 이익 모멘텀이라는 건 거창한 게 아니라,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느냐(업사이드가 열리느냐) 이 흐름입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최근 이익 모멘텀이 선진국(특히 미국)보다 신흥/아시아 쪽이 더 살아나는 구간이 나옵니다.

특히 일본, 한국, 대만 같은 시장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싸면서도 이익 전망이 ‘상향’으로 기울어지는 그림이 종종 잡혀요. 이런 조합이 나오면 수급은 생각보다 빠르게 붙습니다. “싸고, 좋아지는 곳”을 시장이 싫어할 이유가 없거든요.

반대로 미국 쪽은 어떻냐. 물론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나쁜 건 아니에요. 다만 성장의 기여가 특정 대형주(소위 M7 같은)로 강하게 쏠려 있는 흐름이 이어지면, 지수는 멀쩡해 보여도 체감이 갈립니다. 지수는 올라가는데 내 종목은 제자리, 혹은 지수는 조금만 흔들려도 대형주 변동성이 시장 전체를 흔들어버리는 상황이 생기죠.

그리고 제가 더 눈여겨보는 건 ‘서프라이즈 보상’의 변화예요.
예전엔 실적이 예상보다 조금만 좋아도 주가가 크게 뛰었는데, 요즘은 “좋은 실적은 당연한 거고, 나쁜 실적은 크게 맞는다” 같은 분위기가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이게 누적되면, 대형 성장주에 대한 ‘멀티플 확장’이 예전만큼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EM > DM(이익 모멘텀이 강한 쪽이 약한 쪽을 이긴다) 이 프레임이, 지금처럼 금리 민감도가 큰 장에서 진짜 실전적으로 먹히는 문장이라고 봐요.

정리하면 이거예요.

  • 장기금리 부담이 커질수록, “미래 기대”만 큰 종목은 더 까다로워짐
  • 이익 모멘텀이 실제로 올라가는 시장/섹터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짐
  • 그래서 “미국만”이 아니라 “비미국(Non-US)”도 진지하게 보게 됨

이 흐름을 한국 시장에 대입하면, 슬슬 그림이 그려집니다.


한국: ROE > COE

솔직히 한국 주식은 오랫동안 “투자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받았죠. 국내 투자자들도 늘 농담처럼 하잖아요. ‘박스피’라는 말이 그냥 유행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체감했던 시간의 총합이에요.

그런데 한국 시장을 ‘박스’에 가둬놓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할인율’, 즉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요구하는 수익률이 너무 높았다는 점이에요. 여기서 COE(Cost of Equity)는 “주주가 요구하는 기대수익률”이고, ROE는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자기자본이익률”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 ROE가 COE보다 낮으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힘이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
  • ROE가 COE를 넘어서면(ROE > COE): “이제는 기업이 요구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시작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하냐면, ROE > COE가 한 번 시장에 ‘정착’하면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붙이는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질 여지가 생겨요. 즉, “한국은 무조건 싸야만 사는 시장”에서 "정상적인 멀티플도 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최근 한국 증시를 보면 ‘레벨업’이라는 표현이 그냥 감정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구간이 있어요. 이익 모멘텀도 상대적으로 강하고, 원화 흐름이 안정/강세 쪽 여지를 보이는 구간이 오면 외국인 수급도 덜 부담스럽게 붙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원화가 “무조건 강해진다”는 건 누구도 장담 못 해요. 다만 중요한 건 방향성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겁니다. 시장은 가능성만 있어도 먼저 가격에 반영하니까요.

그리고 이런 구간에서 자주 등장하는 게 ‘마일스톤’ 이야기입니다. “오천피”, “천스닥” 같은 숫자들이요. 이런 말이 돌기 시작하면, 투자자 심리는 한 번 더 달아오릅니다. 이게 좋다/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돈을 끌어오는 방식이 원래 그래요. 숫자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거든요.

여기서 다시 한 번, NASDAQ보다 KOSDAQ 프레임을 붙여봅시다.
장기금리 때문에 나스닥의 멀티플이 부담스러워질수록, 그리고 이익 모멘텀이 비미국 쪽으로 확산될수록, “한국 성장주” 특히 코스닥의 탄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논리가 만들어집니다.


레버리지 ETF와 FOMO, 지금 시장 심리 체크

여기서는 조금 현실적인 얘기요.
코스닥이 강해질 때 제일 먼저 보이는 장면이 뭔지 아세요?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가 확 늘어납니다. 특히 코스닥15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쪽이요.

최근엔 레버리지 ETF 거래를 위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온라인 사전 교육이 한동안 접속이 힘들 정도로 몰렸다는 얘기도 있었죠. 이런 장면은 딱 하나로 해석합니다. 시장에 ‘FOMO(나만 빼고 다 버는 것 같은 공포)’가 강하게 붙었다는 신호요. 2023년 2차전지 붐 때도 비슷한 기억이 있죠. 그때의 열기가 다시 떠오른다면, 상승 탄력은 커질 수 있지만 동시에 변동성도 커집니다.

FOMO 장에서 제일 위험한 건 “좋은 논리”가 “무조건 오른다”로 바뀌는 순간이에요.

  • ‘이익 모멘텀’이 좋다 → OK
  • ‘ROE > COE’로 체질이 바뀐다 → OK
  • 그런데 ‘그러니까 지금 아무거나 사도 된다’ → 여기서 사고 납니다

또 하나, 체크해볼 포인트로 공매도 관련 수급(순보유 잔고 같은)도 있어요. 특정 대형주나 인기 테마주에 공매도 포지션이 얼마나 쌓였는지에 따라, 숏커버링이 붙을 때는 상승이 더 과격해질 수 있고, 반대로 실적이나 이벤트가 삐끗하면 하락도 더 깊어질 수 있거든요. 이건 “공매도가 나쁘다”가 아니라, “레버리지+인기+포지션”이 겹치면 파동이 커진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코스닥에 기회가 있다고 느끼는 분일수록, 오히려 해야 할 건 흥분이 아니라 체크리스트입니다.


그래서 결론: NASDAQ보다 KOSDAQ? 저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이런 질문이 남죠.
“그럼 지금 나스닥은 팔고 코스닥 올인하라는 거야?”
전혀 아니에요. 저는 ‘올인’이라는 단어를 투자에서 거의 쓰지 않습니다. 다만 “비중 조정”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그 조정의 기준은 감정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1) 조건이 맞을 때만 ‘NASDAQ보다 KOSDAQ’ 베팅이 성립한다

  • 장기금리(특히 실질금리/기간 프리미엄)가 높게 유지되거나 변동성이 커질 때
  • 미국 성장주가 “실적은 좋은데 멀티플이 더 안 붙는” 국면일 때
  • 한국/아시아 쪽 이익 모멘텀이 상향으로 기울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 ROE > COE 같은 체질 개선 신호가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다고 받아들여질 때

이 조건들이 겹치면, NASDAQ보다 KOSDAQ라는 말이 슬로건이 아니라 전략이 됩니다.

2) 실행은 ‘ETF 1차, 종목 2차’가 마음 편하다

코스닥은 종목 변동성이 크죠. 그래서 처음부터 개별 종목으로 뛰어들기보다,

  • 코스닥150 ETF(혹은 유사 지수형)로 1차 포지션을 만들고
  • 그다음에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실적/가이던스/수주 등 확인 가능한 것들)로 2차를 얹는 방식

이게 현실적입니다.

레버리지 ETF는요? 저는 레버리지를 ‘도구’라고 봅니다.
도구는 잘 쓰면 효율이지만, 잘못 쓰면 사고가 납니다. 특히 코스닥은 하루 변동폭이 커서, 레버리지는 멘탈을 갉아먹기 쉬워요. 레버리지를 하더라도 기간을 짧게, 비중을 작게, 손절 기준을 명확히 두는 게 전제입니다.

3) “이익 모멘텀”을 보는 아주 단순한 습관

거창한 모델이 없어도 돼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 최근 1~3개월 동안 컨센서스가 올라가는가(이익 모멘텀)
  • 매출이 함께 따라오는가(이익이 비용절감만으로 나온 건 아닌가)
  • 한두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업황/수주/제품 사이클로 설명이 가능한가
  • 주가가 이미 너무 앞서가서 ‘좋은 실적이 나와도 팔리는’ 구간은 아닌가

이 네 가지를 체크하면, “테마”에 끌려가기보다 “실적”을 따라가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4) 리스크는 ‘논리가 깨지는 순간’에 온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손실은, “맞는 논리로 들어갔는데, 다른 변수로 깨지는” 손실이에요. 그래서 역으로, 논리가 깨지는 조건을 미리 써둡니다.

  • 장기금리가 빠르게 꺾이고, 다시 성장주 멀티플이 붙는 환경으로 바뀐다
  • 한국 이익 모멘텀이 꺾이거나, 특정 섹터의 기대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 원화 약세가 급격해지며 외국인 수급이 흔들린다
  • FOMO가 과열되며 레버리지/테마가 시장 전체를 흔들기 시작한다

이 중 하나라도 보이면, “NASDAQ보다 KOSDAQ”이라는 문장을 한 번 더 의심해봐야 해요. 전략은 영원하지 않거든요.


마무리

정리하면, 저는 지금 시장을 이렇게 봅니다.
장기금리 환경이 예전처럼 성장주에 무조건 우호적이지 않고, 미국 쪽은 이익이 일부 대형주로 쏠려 있는 데 비해, 비미국(특히 아시아) 쪽에 이익 모멘텀이 살아나는 구간이 나올 수 있어요. 거기에 한국 시장이 ROE > COE 같은 구조적 변화를 ‘지속 가능’하게 보여주기 시작하면, 코스닥은 생각보다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 결론은 이거예요.
“NASDAQ보다 KOSDAQ”는 구호가 아니라 조건부 전략이다.

지금 당장 내일 코스닥이 얼마까지 간다, 나스닥이 끝났다… 이런 얘기는 저는 잘 모르겠고, 솔직히 누구도 모릅니다. 다만 흐름이 어떤 쪽에 유리하게 기울어 있는지, 그에 맞춰 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할지, 그건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무리한 추격매수보다, 조건을 세우고, 비중을 나누고, 이익 모멘텀을 확인하면서 따라가는 방식. 그게 결국 길게 살아남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개인적 관점 정리이며, 최종 매매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