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부터 CTP까지, 배터리 산업 변화 포인트 | 전략대장 이팀장

미래 배터리 산업 전망: 배터리 생태계 경쟁구도에서 ‘진짜 돈’이 움직이는 곳

전기차 얘기 나오면 꼭 따라붙는 말이 있죠. “배터리가 결국 승부를 가른다.”
근데 요즘은 이 말을 조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터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크게 보면 배터리 생태계 전체가 승부처가 됐거든요.

 

예전에는 배터리 산업을 “셀을 누가 더 잘 만드느냐” 정도로만 봤다면,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광물부터 제련, 소재, 셀, 팩, 그리고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이 긴 사슬이 하나로 엮이면서, 각 구간마다 힘의 균형이 계속 바뀌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정리하듯이, 그리고 여러분께 이야기하듯이 미래 배터리 산업을 “경쟁 역학(힘의 줄다리기)” 관점으로 풀어볼게요.

중간중간 “아, 그래서 이런 뉴스가 계속 나오는 거구나” 하고 고개 끄덕이실 포인트도 있을 거예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과 배터리 산업

배터리가 단순히 ‘전기차 부품’이 아니라, 이제는 국가 단위로도 민감한 산업이 된 이유는 간단해요.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가 훨씬 빠르게 퍼지고 있거든요.

 

특히 전기차는 성장 속도가 무섭습니다. 전기차가 늘면 배터리 수요는 거의 ‘확정적으로’ 따라오죠. 여기서 중요한 건, 배터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ESS(에너지 저장장치), 각종 IT기기, 위성, 로봇 같은 영역으로 계속 확장된다는 점이에요. 결국 “배터리 패권”이 기술패권이 되는 흐름, 이게 지금의 분위기예요.

 

그리고 이 패권 경쟁이 심해질수록 기업들은 더 집요하게 움직입니다.
“그럼 배터리를 많이 만드는 회사가 무조건 이기나?”
이 질문에 요즘은 선뜻 “네”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면 배터리 생태계에서 진짜로 흔들리는 건 ‘원료 확보’와 ‘공급망’이기 때문이에요.


배터리 산업의 밸류체인

배터리 산업은 생각보다 훨씬 길게 이어져 있어요. 크게 나누면 이런 흐름입니다.

  • 업스트림(Upstream): 리튬·니켈·코발트 같은 핵심 원자재 확보(채굴/채취/추출)
  • 미드스트림(Midstream): 제련(정련) →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 셀 제조
  • 다운스트림(Downstream): 셀을 모듈/팩으로 만들고 최종 제품(전기차, ESS 등)으로 탑재
  • End of Life(폐기 단계): 재사용(Reuse) 또는 재활용(Recycle)

이렇게 쓰면 교과서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 밸류체인이 “딱딱 끊어져” 있지 않아요. 요즘 기업들은 구간을 넘어가요.
광산에 투자하는 셀 제조사, 재활용 업체와 손잡는 완성차, 제련 기술을 가진 회사가 소재까지 확장하는 흐름… 이런 게 전부 배터리 생태계의 핵심 변화예요.


밸류체인 기반 경쟁 역학 구도

제가 배터리 뉴스를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있어요.
“이 회사가 지금 어느 구간으로 들어가려는 걸까?
이걸 보면 뉴스가 훨씬 잘 읽혀요.

배터리 산업은 지금 수직 통합(밸류체인을 위아래로 묶는 것)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 이유는 명확하죠.

  1. 원료 가격이 오르거나 흔들릴 때 리스크가 커지고
  2. 특정 국가/지역 편중이 심해서 공급망이 불안하고
  3. 결국 누가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합종연횡이 정말 많습니다. “협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협업이 곧 “생존전략”이 된 느낌이에요.


원자재 확보 경쟁 역학 구도

배터리 산업에서 원자재는 ‘시작점’이면서, 동시에 ‘목줄’이기도 해요.
특히 리튬, 니켈, 코발트 같은 자원은 생산/매장 지역이 한쪽으로 쏠려 있고, 여기에 지정학 리스크까지 얹히면 기업 입장에서는 답이 하나예요.

“미리 잡자.”
그래서 광산 투자, 장기 공급 계약, 지분 참여 같은 움직임이 계속 나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포인트는, 예전에는 이런 걸 광산 회사나 트레이딩 회사가 주도했다면, 지금은 배터리 셀 제조사나 완성차도 너무 적극적으로 들어온다는 거예요.
왜냐면 배터리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공급이 흔들리면 생산 계획 자체가 흔들리니까요.


제련(정련) 경쟁 역학 구도

원자재를 확보했다고 끝이 아니죠. 실제 배터리 소재로 쓰려면 “제련(정련)”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또 경쟁이 벌어져요.

  • 채굴부터 제련까지 한 번에 묶은 수직 통합형
  • 특정 제련 공정에 강점이 있는 제련 특화형

이 구간은 한 번 기술과 설비를 쌓아두면 진입장벽이 꽤 생어요. 그래서 기업들이 제련 역량을 가지려고 애쓰고, 제련 기업은 소재/셀 쪽과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려고 더 적극적으로 손을 잡습니다.

 

솔직히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련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 싶을 수 있어요.
근데 산업을 보는 입장에서는 여기서부터 게임이 바뀝니다. 정제 원료를 누가, 어떤 품질로, 어떤 가격에 안정적으로 가져가느냐가 소재 경쟁력으로 바로 연결되거든요.


배터리 핵심소재 제조 경쟁 역학 구도

배터리에서 “핵심소재”라고 하면 보통 4가지를 말해요.

  • 양극재
  • 음극재
  • 전해액
  • 분리막

각각 역할이 분명합니다.
양극재는 성능(특히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주고, 음극재는 수명과 안정성에 영향을 주고, 전해액은 이온 이동 통로이면서 셀 특성/수명과도 연결되고, 분리막은 안전성과 직결돼요.

 

그래서 이 구간은 특징이 딱 하나예요.
배터리 셀 제조사가 한 업체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
즉, “독점 납품”이 아니라 다수 업체가 붙는 구조가 되기 쉽고, 경쟁도 치열해집니다.

 

또 하나 포인트. 소재 회사들은 단순 납품을 넘어서, 셀 제조사/완성차와 더 깊게 묶이려 해요.
“우리 소재를 쓰면 원료도 안정적으로 줄게.”
“우리랑 합작하면 북미/유럽 공급망 요건도 같이 맞출 수 있어.”
이런 논리가 실제로 먹히는 시장이 됐습니다.


배터리 셀 제조 경쟁 역학 구도

배터리 산업 얘기할 때 결국 핵심은 “셀”로 모이죠. 맞아요. 여전히 셀 제조는 중심입니다.
다만 요즘 경쟁이 더 복잡해진 건,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 내재화(직접 만들거나 JV로 묶는 것)에 점점 더 진심이 됐다는 점이에요.

특히 배터리 산업은 ‘수율’이 굉장히 큰 변수라서, 공장만 지으면 끝이 아닙니다. 이게 어려워요.
그래서 단기간에 완성차가 셀 제조사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내재화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면 셀 제조사와의 협상력이 달라지죠.

제가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느끼는 건 이거예요.
배터리 시장은 “기술 경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협상력 경쟁”이기도 하다는 것.
배터리 생태계에서 누가 더 많은 선택지를 쥐고 있느냐가 곧 힘이 됩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경쟁 역학 구도

여기서부터는 앞으로 더 커질 이야기예요. 폐배터리 시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면… 의외로 기술만이 아닙니다.

“폐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느냐”
이게 1순위예요.

왜냐면 폐배터리는 구조적으로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와 “폐배터리로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리드타임)”에 영향을 받거든요. 즉, 시장이 커지는 건 맞는데, 당장 원료가 쏟아져 나오는 구조는 아니에요. 그래서 선점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재활용은 단순히 환경 이슈가 아니라, 공급망 전략과 직결돼요.
원료 가격이 오르고, 특정 국가 의존도가 커질수록 “재활용 원료”의 가치가 올라가니까요. 그래서 셀 제조사와 리사이클러의 파트너십이 계속 생깁니다.


경쟁 역학 기반 미래 배터리 산업

정리하면, 앞으로의 미래 배터리 산업은 “누가 셀을 잘 만드냐”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밸류체인을 넘나드는 수직 통합이 계속될수록, 산업의 진화 속도도 더 격렬해질 가능성이 커요.

이 흐름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3가지가 가장 크게 보이더라고요.

  1. 원료 확보가 곧 경쟁력
  2. 재활용/순환 체계가 곧 생존전략
  3. 구조 혁신(배터리 설계/탑재 방식)이 원가와 성능을 함께 흔든다

미래 배터리 산업의 핵심 경쟁 영역

1) 업스트림 및 폐배터리 투자 기반 배터리 원료 확보

앞으로 배터리는 “원료에서 시작해 원료로 끝난다”는 말이 더 자주 나올 것 같아요.
기업들이 광산/정련/재활용 쪽에 동시에 촉수를 뻗는 이유는, 결국 원료의 안정성이 생산의 안정성이기 때문이죠.

2) 재활용 원료부터 배터리까지, 환경 친화적 순환 시스템 구축

이제 “친환경”은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공급망 요구조건이 되어가고 있어요.
재활용 원료를 얼마나 잘 연결해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재활용 기업도 단순 처리업이 아니라 핵심 파트너가 됩니다.

3) Cell To Pack(CTP) 등 배터리 구조 혁신

구조 혁신은 말 그대로 “배터리의 몸체”를 바꾸는 거예요.
모듈을 줄이거나 없애고, 더 많은 셀을 채워 넣어서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대표적이죠.
이 영역은 기술도 기술인데, 결국 원가 구조를 바꾸기 때문에 파급력이 큽니다.


[Issue Brief] 전고체 배터리,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가?

차세대 배터리 얘기 나오면 다들 한 번쯤 기대하죠. 그중에서도 전고체 배터리는 특히 ‘게임 체인저’ 후보로 많이 언급됩니다.
전해질을 액체가 아니라 고체로 쓰는 방식이라, 안전성(화재/누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크고,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거론돼요.

 

다만 이 부분은 솔직히 “언제가 되면 대세가 된다”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연구개발과 양산 사이에는 항상 큰 간극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고체를 볼 때, “곧바로 현재 판을 뒤집는다”라기보다는 “중장기 경쟁력을 누가 준비하느냐”의 관점으로 보는 편이에요.


마무리: 배터리 생태계에서 ‘자리’를 다시 잡는 사람만 남는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 감이 오실 거예요.
미래 배터리 산업은 더 이상 한두 기업, 한두 기술로 끝나는 싸움이 아닙니다. 광물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생태계 전체가 하나의 전장이고, 기업들은 그 안에서 계속 자리를 바꾸고, 손잡고, 또 경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배터리 산업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구조’를 읽는 사람이 이긴다.”
누가 어떤 구간을 선점하고, 어떤 구간과 연결되며, 어떤 리스크를 줄이려고 하는지. 그 흐름이 보이면 뉴스도, 투자도, 비즈니스 전략도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