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000990)은 8인치 파운드리의 구조적 공급 제약 속에서 높은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어요. 4Q25 실적 프리뷰, 2026년 실적 상향 포인트, 중국 신규 고객 유입과 글로벌 캐파 축소가 왜 중요해졌는지 쉽게 정리해볼게요.
서론: 반도체는 화려한 쪽만 보면 꼭 한 번 놓친다
요즘 반도체 이야기하면 대부분 AI, HBM, 첨단 공정(미세공정)부터 떠올리잖아요. 뉴스도 그쪽이 더 자극적이고요. 그런데 투자 관점에서는 가끔 정반대의 구간이 옵니다. 시장 관심이 첨단으로 쏠릴수록, ‘레거시 공정’이 오히려 귀해지는 순간이요.
그 대표 케이스가 8인치 파운드리입니다. 12인치처럼 첨단 스펙 경쟁을 하는 시장이 아니라, 전력반도체·아날로그·디스플레이 구동칩 같은 생활 밀착형 칩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시장이거든요. 눈에 덜 띄지만, 한 번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가격과 가동률이 꽤 오래 버티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DB하이텍(000990)을 볼 때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까요?” 같은 질문보다, 이렇게 묻는 편이에요.
지금 8인치 수급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지? 그리고 그 흐름이 DB하이텍(000990)의 가동률과 단가, 그리고 2026년 숫자에 어떤 식으로 찍힐까?
오늘은 그걸 4Q25 프리뷰 흐름으로 묶어서, 최대한 말로 풀어보겠습니다. 중간에 어려운 용어 나오면 바로바로 설명할게요.

본론: 4Q25 프리뷰에서 제일 중요한 한 줄은 “가동률 90% 후반 유지”
1) 4Q25 실적, 매출과 이익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그림
4Q25 프리뷰의 결론을 숫자로 먼저 잡아보면 이렇습니다.
매출은 3,300억~3,500억 원대, 영업이익은 660억~700억 원대 수준이 예상되는 그림이에요. 전년 대비로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늘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소폭 조정 정도로 보는 흐름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죠.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빠졌는데도, 영업이익이 왜 크게 안 빠지지?
이게 바로 파운드리 업종의 핵심입니다. 파운드리는 고정비 비중이 높아요. 공장 장비는 하루아침에 줄일 수 없고, 인건비/감가상각은 계속 나가죠. 그래서 매출보다 더 중요한 건 공장을 얼마나 꽉 채워 돌리느냐, 즉 가동률입니다.
2) 가동률 90% 후반이 의미하는 것: 수요는 이미 들어와 있다
DB하이텍(000990) 쪽 그림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가동률이 90%대 초반을 넘어 90% 후반까지 유지되는 구간이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4Q25에는 90% 후반, 거의 풀가동에 가까운 수준까지 가정되는 흐름이 보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 가동률이 70%대면 “설비는 있는데 일이 없는” 상태가 섞입니다.
- 가동률이 90%대면 “설비가 꽉 차서 단가 협상력이 생기는” 상태로 갑니다.
- 가동률이 90% 후반이면 “급한 신규 물량이 들어오면 당장 슬롯이 부족한” 상황이 되기 쉽습니다.
즉, 수요가 있다는 건 이미 확인된 거고, 다음 단계는 단가(ASP)가 언제부터 반등하느냐로 관심이 이동합니다.
3) 그런데 ASP는 왜 바로 안 오를까: 단가는 “협상과 시간”의 영역
여기서 가장 헷갈리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가동률이 이렇게 높은데, 왜 웨이퍼 ASP(평균판매단가)는 반등이 늦어질 수 있냐는 거죠.
이건 파운드리 거래 구조를 생각하면 이해가 빨라요.
- 많은 고객사는 단가를 분기 단위, 또는 연 단위로 계약/협상합니다.
- 고객 재고가 남아 있거나, 최종 수요가 불확실하면 단가 인상에 저항이 큽니다.
- 반대로 공급이 타이트해도, 단가 반영은 한 템포 늦게 찍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가동률은 먼저 올라가고, 단가는 나중에 따라오는” 패턴이 자주 나옵니다. DB하이텍(000990)도 비슷한 흐름으로 보면 자연스럽고요. 장기적인 ASP 반등의 시작 시점을 2026년 중반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가 딱 이 구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태도 하나만 기억하면 덜 흔들려요.
단가 반등 시점은 늘 변수다. 대신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그 높음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가 더 먼저다.
본론: 2026년 숫자가 상향되는 이유는 “수요 + 수급 개선” 두 가지가 같이 온다
1) 2026년 실적 그림: 매출 1.5조, 영업이익 3,700억대, 이익률 25%대
2026년 연간 그림은 매출이 1.5조 원 수준, 영업이익이 3,700억 원대까지 보는 시나리오가 제시되는 흐름입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5%대까지 올라가는 그림이 핵심이에요.
이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단순합니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이익률 레벨이 바뀌는 회사가 주가가 더 크게 움직일 때가 많거든요.
게다가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공장을 무리하게 늘리면서 돈을 태우는 회사”가 아니라, 기존 8인치 자산을 효율적으로 돌리면서 현금이 쌓이는 구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밸류에이션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해요. PER만 보다가 PBR, 현금흐름, 배당 여력까지 같이 보기 시작합니다.
2) 중국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변화: 북미 경쟁사 점유율 축소가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8인치 파운드리 시장에서, 북미 경쟁사의 점유율이 축소되는 흐름이 신규 고객 유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점이 나옵니다. 이게 중장기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는 간단해요.
파운드리는 한번 거래가 시작되면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공정 최적화, 품질 인증, 수율 안정화, 공급망 구축까지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한 번 들어온 고객이 유지되면, 그게 몇 분기짜리 이벤트가 아니라 몇 년짜리 실적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는 여기서 단정은 안 하려고 해요.
신규 고객 유입이 실제 매출로 찍히는 속도는 고객사 제품 수명, 물량 크기, 공정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다만 “고객사가 옮겨올 이유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는 꽤 큰 변화로 읽힙니다.
3) 글로벌 8인치 캐파 축소: 수급 환경이 좋아지면 실적 가시성이 길어진다
또 하나의 큰 축이 “글로벌 파운드리들의 8인치 생산 캐파 축소”입니다. 이 움직임이 의미 있는 이유는, 8인치 투자는 신규로 크게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12인치 라인은 첨단 공정 투자와 맞물려 계속 업데이트되지만, 8인치는 “당장 큰돈을 들여 신규 투자를 하자”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요가 좋아도 투자 회수 기간이 길고, 무엇보다 기업들이 자원을 첨단 쪽으로 배치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8인치에서 공급이 줄어들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요.
- 가동률이 더 쉽게 높아지고
- 가격 협상력이 조금씩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 분기 실적의 바닥이 단단해지면서 가시성이 늘어납니다
이게 바로 DB하이텍(000990) 같은 8인치 플레이어에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는 구조예요.

본론: DB메탈 합병 우려, 감정이 아니라 숫자로 보면 된다
DB하이텍(000990)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DB메탈 합병 이슈입니다. 시장에서는 보통 이런 걱정을 해요.
- 합병하면 수익성이 희석되는 거 아니냐
- 이익 성장에 제한이 생기는 거 아니냐
- 그래서 프리미엄을 못 받는 거 아니냐
그런데 이런 이슈는 결론을 미리 내리기보다, 체크포인트를 정해두는 게 훨씬 낫습니다. 저는 다음 두 가지를 봅니다.
- 합병 이후에도 파운드리 본업의 가동률과 단가가 유지되는가
- 연결 실적에서 이익률이 예상보다 크게 훼손되는 구간이 실제로 나타나는가
우려는 우려대로 두되, 실제 숫자가 우려보다 덜 나쁘면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태도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8인치처럼 수급이 받쳐주는 업종에서는 더 그렇고요.
본론: “기회는 반복된다”가 진짜 설득력 있는 이유, 2012년과 지금이 닮았다
이 표현이 그냥 멋있어서 나온 문장이 아니라고 느낀 게, 과거 사이클이랑 구조가 꽤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무렵을 한 번 떠올려보면, 반도체 시장은 12인치 공정 전환이 가속되면서 신규 투자도 12인치 중심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러면 8인치는 어떻게 되냐면요.
- 신규 투자가 멈추거나
- 특정 영역(파워/아날로그) 중심으로 특화되거나
- 기존 라인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체질이 바뀝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첨단 공정이 아무리 성장해도 8인치가 필요한 칩은 계속 남습니다. 전력관리칩, 디스플레이 구동칩, 각종 아날로그 칩처럼요. 이런 칩들은 “첨단 공정으로 옮겨가면 무조건 더 좋다”가 아니라, 비용과 특성 때문에 성숙 공정이 더 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걸 일상적인 비유로 이렇게 설명하곤 해요.
사람들이 다 새 아파트만 짓느라 정신없을 때, 정작 직장 가까운 구축 아파트가 부족해져서 전세가가 튀는 상황이랑 비슷합니다. 신축이 멋있긴 한데, 생활에 필요한 건 결국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집’이거든요.
8인치도 똑같아요. 첨단 공정이 화려하지만, 산업은 당장 필요한 칩을 계속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기회는 반복됩니다. 다만 형태가 조금 달라질 뿐이에요.
본론: DB하이텍(000990) 볼 때 딱 6가지만 체크하면 마음이 편하다
이런 종목은 매일 뉴스 따라가면 피곤해요. 대신 체크리스트가 있으면 편합니다.
- 가동률이 90%대를 유지하는가, 아니면 꺾이는가
- 웨이퍼 ASP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가(상승보다 하락 둔화가 먼저 신호)
- 신규 고객 유입이 실제로 분기 매출에 찍히는지
- 글로벌 8인치 캐파 축소 뉴스가 실제 공급 감소로 이어지는지
- 현금흐름과 배당 여력(현금이 쌓이는 회사인지)
- 합병 이후 연결 기준 이익률이 예상보다 흔들리는지
이 6개만 잡아도, 단기 등락에 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체크리스트로 보면 DB하이텍(000990)은 “업황이 회복되면 좋아진다”가 아니라, “이미 높아진 가동률 위에서 단가 반등이 언제부터 붙느냐”로 질문이 바뀌어요. 질문이 바뀌면 투자 판단도 한결 정돈됩니다.

결론: 4Q25는 ‘확인’, 2026년은 ‘확장’… 그리고 포인트는 타이밍 분리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 4Q25는 높은 가동률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구간
- 2026년은 신규 고객 유입과 수급 개선이 실적 가시성을 늘리는 구간
- 단가(ASP) 반등은 늦게 올 수 있지만, 그 전 단계 신호는 가동률과 수급에서 먼저 잡힌다
저는 DB하이텍(000990) 같은 종목을 볼 때 “한 방에 결론”을 내리기보다, 단기와 중기를 나눠서 보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단기에는 분기 실적과 가동률을 보고, 중기에는 단가 반등의 시작 시점과 신규 고객의 누적 효과를 봐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꼭 덧붙일 말도 있습니다.
반도체는 늘 변수가 많아요. 최종 수요가 갑자기 꺾일 수도 있고, 고객 재고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단가 반등이 2026년 중반이라는 시나리오도 “그때 무조건 오른다”가 아니라 “그때쯤 환경이 갖춰질 가능성이 높다” 정도로 해석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인치 파운드리의 수급 구조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다면 기회는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지, 이제는 숫자로 확인해보면 됩니다.
별첨: 근거 정리
- 4Q25 매출/영업이익 프리뷰, 2026년 매출 1.5조·영업이익 3,700억대 전망, 가동률 90% 후반 유지, ASP 반등 시점(2026년 중반) 관점, 중국 8인치 시장 내 신규 고객 유입 및 글로벌 8인치 캐파 축소에 따른 수급 개선 논리, 목표주가 산정(2026년 BPS와 P/B 적용) 등
- 2026년 글로벌 8인치 캐파 감소 전망과 파워 IC 수요, 가격 인상 가능성 등 8인치 수급 관련 배경
- 파운드리 업체의 6인치 축소 및 8인치 생산 통합/조정 등 성숙 공정 재편 관련 배경
- 반도체 공급 제약이 산업 전반(특히 자동차 등)에 미친 영향과 성숙 공정 중요성에 대한 배경
- DB HiTek의 8인치 아날로그·파워 공정 역량 및 적용 분야 관련 배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