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인스턴트 라면 시장
전통 쌀국수 요리인 ‘꾸이띠유’(국물)와 ‘미차’(볶음)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인스턴트 라면은 비교적 생소한 편이었다. 특히 꾸이띠유는 캄보디아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전통음식으로 2019년 10월 ‘프놈펜 꾸이띠우’라는 이름으로 단체 마크 상표권에 등록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첫 국산 라면 공장이 문을 연 2010년, 176만6000달러에 불과했던 인스턴트라면 수입액은 지난해 1134만3000만달러로 6.4배 증가했다.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일정한 규모를 형성한 현재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다양한 라면을 수입하고 있으며, 라면 공장 역시 3개로 증가했다. <아래 표 증가>
캄보디아 내 라면공장 현황
회사명 |
브랜드 |
비고 |
President Foods Cambodia |
mama(마마) |
태국계 1992년 오픈 |
Men Sarun Group |
Mee Yoeng(미여웅) |
캄보디아계 2010년 오픈 |
One More Manufacturing Co. |
Mee Chiet(미찌엇) |
캄보디아계 2019년 오픈 |
캄보디아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봉지라면은 모두 60~85g으로 한국산 라면의 통상 무게 120g의 50~70%에 불과하다. 이는 저가 판매를 목적으로 한 때문으로 가격은 삼양라면 기준(0.9달러) 대비 30% 정도의 저가에 책정되어 있다. 맛 역시 다양하지 못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으로 제한된 편이다.
(좌측부터) |
무게 |
판매가격 |
100g 환산가격 |
삼양라면 |
120g |
0.9 달러 |
0.75 달러 |
태국 마마 |
60g |
0.2~0.25 달러 |
0.33~0.41달러 |
캄보디아 미치엣 |
65g |
0.25 달러 |
0.41달러 |
인도네시아 미고렝 |
85g |
0.3 달러 |
0.35달러 |
○ 캄보디아 라면 수입 현황
* HS코드 190230 : 그 밖의 파스타(Other prepared pasta) 품목
|
2015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2019년 |
|
총계 |
6,145 |
7,650 |
8,359 |
10,113 |
11,343 |
|
1 |
인도네시아 |
0 |
0 |
1,067 |
1,822 |
4,168 |
2 |
태국 |
2,593 |
4,491 |
3,768 |
4,207 |
2,932 |
3 |
베트남 |
2,627 |
2,363 |
2,409 |
1,828 |
1,710 |
4 |
중국 |
472 |
351 |
658 |
1,402 |
1,699 |
5 |
한국 |
86 |
178 |
198 |
387 |
509 |
6 |
일본 |
78 |
66 |
86 |
102 |
177 |
7 |
싱가포르 |
140 |
16 |
30 |
42 |
43 |
8 |
이탈리아 |
46 |
50 |
33 |
24 |
23 |
9 |
호주 |
19 |
33 |
13 |
13 |
22 |
10 |
홍콩 |
42 |
42 |
48 |
16 |
18 |
단위 : 천달러(자료원 ITC) |
한국의 대표적인 인스턴트라면 브랜드인 삼양, 농심, 오뚜기, 팔도 제품을 모두 수입하고 있으며 농심은 현지 유통회사인 C사가 수입하고 있고 나머지 3개 브랜드는 한국계 유통회사인 B사 수입하고 있다. 농심 제품은 한국산 뿐 아니라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것도 수입하고 있다.
※ C사는 우리나라로부터 박카스도 수입하고 있음
○ 매운맛에 매료된 캄보디아
<사진> 왼쪽부터 미헐서울 로고, 점포 앞모습, 음식, 매장 내부 모습
캄보디아 라면시장이 확대된 데는 한국식 매운맛 라면 프랜차이즈가 일조했다는 평이다. 저가 분식 프랜차이즈가 없었던 캄보디아에 처음 한국식 매운맛 라면 분식점이 등장한 것은 2016년 말 1호점을 낸 ‘미헐서울“(Meehul Seoul)이 원조다. 미헐서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비슷한 브랜드들도 잇달아 등장했다. 현재 미헐서울은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시에만 60여개, 전국에 1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미헐서울과 같은 컨셉트로 두 번째 규모인 키모(Kimmo)는 2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 미헐은 ‘국수’를 뜻하는 캄보디아어 ‘미’(Mee)와 ‘매운 맛’을 의미하는 ‘헐’(Hul)의 합성어로 ‘매운 국수’쯤으로 해석할 수 있음.
베트남과 캄보디아 합작 사업인 미헐서울은 베트남에서 한국식 매운맛 라면 프랜차이즈인 사신(Sasin)이 인기를 끌자 이를 모방하여 캄보디아에서 창업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베트남 브랜드인 Sasin(사신·死神)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캐롤라이나 리퍼에서 ‘리퍼’(Reaper)를 의미한다. <사진> 베트남 브랜드 ‘사신’ 로고
미헐서울 메뉴는 비교적 단순한데, △소고기 라면(2.5달러) △돼지고기라면(2.5달러) △닭고기라면(3달러) △새우 라면(4달러)이 있고 주문 시 매운 정도를 7단계로 주문할 수 있다. 별도의 메뉴로 김밥(2달러), 다코야키(2달러)가 있다. 미헐서울의 주 고객층은 20~30대 젊은이와 청소년으로, 음료수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인 1~2달러 수준이다.
미헐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오뚜기 진라면(순한맛)과 팔도 점보코레노(매운 소고기맛)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조미료를 추가해 달고 새콤한 맛을 낸다.
미헐서울이 한창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2017년 평균(테이블 20개, 60~80석) 크기의 업소 일 매출은 2000~3000달러에 달했지만, 2018년부터 코로나 사태 전까지 1000~15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금은 일 500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매출 감소는 ▲가맹점 증가 ▲창업 이후 변하지 않은 메뉴 ▲코로나 사태 이후 주 고객층인 학생들이 휴교령으로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직장인 역시 직장이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사태 이전 매장당 평균 하루 매출을 1000달러로 보고 1인당 소비액을 3달러(라면 1개+음료수 1잔)으로 봤을 때 매장당 한국산 라면 소비량은 주 6일 영업 시 월 200여 박스(40개들이), 미헐서울 전체 소비량은 월 2만여 박스로 추정된다.
한국산 매운맛 라면은 지난 몇 년간 청소년·학생층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최근 불닭볶음면류가 월 8000박스 정도 수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매운맛 라면 인기는 짜파게티류 라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 시사점
태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매운맛 라면 인기가 떡볶이로 확산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매운 떡볶이가 미헐서울처럼 프랜차이즈로 만들어질 경우 떡복이와 어묵 등 한국산 식자재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미헐서울과 같은 한국산 라면 프랜차이즈를 단순히 한국산 라면 수입처 또는 소비처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다양한 라면 조리법을 개발, 전수함으로써 한국산 라면 소비 확대를 꾀해야 한다.
캄보디아식 잡채(미수어)와 베트남식 잡채(미엔싸오‧붕싸오)에 사용한 현지 당면은 냉장고 보관시 당면이 끊어지지만, 한국산 당면은 그렇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 캄보디아에 사는 화교는 대부분 베트남계 화교이며, 이 때문에 캄보디아 화교 음식문화는 중국식이라기보다는 베트남 음식문화에 가깝다.
< 출처 >
- 미헐서울 관계자 인터뷰
- 바이어 인터뷰
- 캄푸치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