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컨텐츠 산업에서 신디케이트라는 용어에 대해 자주 들을 수 있는데요. 이것이 무엇이고 그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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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미국의 대표선수급 미디어인 뉴욕타임즈는 언론으로서도 명성이 대단하지만 장사 잘하기로도 유명합니다.
여기서 장사란 신문에 한 번 나왔던 칼럼이나 캐리커쳐와 같은 그림, 도표, 사진 등의 자료를 판다는 얘깁니다.
주 고객은 미국 외의 지역, 특히 유럽이나 아시아 각 나라의 미디어와 각급 기관들입니다.
한국의 여러 언론사들도 뉴욕타임즈의 고급스러운 콘텐츠를 자주 구입해 쓰고 있지요.
우리 신문에 등장하는 미국발 풍자 만화나 사진 등을 평소에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러한 콘텐츠의 국제적인 매매를 전담하고 있는 조직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뉴욕타임즈/KR 신디케이트라는 회사입니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뉴욕타임즈 그룹에 속한 여러 신문사들, 가령 보스턴글로버 등이 있지요.
그리고 KnightRidder 그룹에 속한 미국 내 33개 신문사들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집약한 다양한 콘텐츠 상품들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이라는 부잣집에서 사용했던 중고 언론 콘텐츠를 다시 중, 후진국 등의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중개도매상과 같은 노릇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형태가 바로 고전적인, 또는 오프라인상의 콘텐츠 신디케이트라고 불리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지금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취급하는 새로운 콘텐츠 신디케이트로 격상되어 있습니다.
취급 영역도 언론콘텐츠 뿐만 아니라 각종 영상물, 게임, 애니메이션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그리고 교육, 학습 등 지식콘텐츠, 주식투자 등 정보콘텐츠 등을 망라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기능과 메카니즘도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게 되면 그 생산 이후의 유통 및 서비스 과정 또한 상당한 변화를 겪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콘텐츠를 수집, 중개하는 것 까지는 고전적인 콘텐츠 신디케이트와 같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새롭게 가치평가해 가격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CMS(Contents Management Solution)이라고 해서 콘텐츠를 가공, 재단장해 안정적으로 공급(delivery)하는 과정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하는 점이 다릅니다.
콘텐츠 저작권 관리, 식별 시스템 부착, 인증, 지급 및 결제시스템 결합, 보안 프로그램 내장, 검색 분류 기능 추가, 고객에 따른 맞춤화 등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이 붙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디지털 콘텐츠의 특성과 사이버 장터에서 이루어지는 거래 메커니즘을 잘 꿰뚫어보아야 합니다.
솔루션 개발도 필수이지요.
이런 조건을 갖춘 업체로는 미국의 스크리밍미디어, 디날리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KOCN, eTiemsNet 등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신디케이트가 미래 콘텐츠 산업, 문화 산업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뉴 미디어에 등장하는 콘텐츠가 범람할수록 막상 고객이 원하는 상세한 진짜배기 콘텐츠를 골라와 제때 공급해주는 중간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간자이자 콘텐츠 유통상의 역할을 차지할 업태로는 단연 콘텐츠 신디케이트가 유력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다음, 야후, 메가패스, SK 네이트, 디지털 조선등도 콘텐츠 신디케이트 모델을 겸하기도 하며 디지털 콘텐츠 산업 발전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콘텐츠의 제작과 서비스 지원 부문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지만 유통 부문만은 신디케이트 모델이 지배적인 모델로 통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