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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교토의정서가 발표되면서 이산화탄소 거래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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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얼마 전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인데요, 이에 발맞춰서 최근 카본마켓이 급부상하고 있죠. 카본마켓이란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의 감축과 관련된 모든 시장을 말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시장’입니다. 2005년 2월에 교토의정서가 발표되었는데요, 주된 내용은 내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의무적으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것이었죠.

 그런데 만약 이 기간 내에 온실 가스 배출량을 목표치만큼 감량하지 못한 나라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나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올 수 있습니다. 추가로 배출권을 사오지 못하면 온실 가스를 배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탄소배출권 시장이란 국가나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벌여 확보한 감축분을, 온실 가스의 배출에 대한 권리로 사고 파는 시장인 것입니다. 또한 이 탄소배출권 시장도 허용량 시장과 프로젝트 시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허용량 시장이란 교토의정서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서로 부족분과 잉여분을 거래하는 시장이구요, 프로젝트 시장은 교토의정서에 해당하는 국가가 자국이 아닌, 예를 들면 온실가스의 감축비용이 싼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들과 거래를 하는 시장이죠.

 이처럼 탄소배출권시장이 급부상하자, 그와 더불어 관련 파생상품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탄소펀드가 대거 출시되었습니다. 이 탄소펀드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투자해서 확보한 / 탄소배출권을 팔아서 얻은 수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것이죠.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감축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증해 주는 서비스,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관련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탄소컨설팅도 성행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파생시장 역시 카본마켓에 포함됩니다.

 그러면 카본마켓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먼저 유럽기후거래소, 미국 시카고 기후거래소 등, 전 세계 10개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의 시장규모는 2006년 기준으로 301억 달러에 달합니다. 2005년 109억 달러에 비하면 1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교토의정서의 의무감축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그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또한 세계은행은 2010년에는 탄소배출권 시장이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내에 출시될 탄소펀드는 38종이나 되고, 총 규모는 25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요. 이처럼 지구온난화만큼이나 급성장하는 카본마켓은,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강제하는 리스크 요인만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이기도 한데요, 벌써 발 빠른 선진 금융회사들은 카본마켓의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골드만삭스는 2006년 9월 유럽기후거래소의 지분 10%를 2,300만 달러에 매입했는데요, 이 미국최대의 금융회사는 HSBC, UBS, JP모건 등과 함께 주식시장의 기관투자가들처럼 싼 값에 탄소배출권을 사들여 비싼 값으로 되파는 방식으로 이윤을 챙기고 있습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향후 5년간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와 탄소배출권 거래에 3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세계최대의 헤지펀드 회사인 맨 인베스트먼트도 10억 달러 규모의 탄소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중국마저 올해 내에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2013년 이후 이른바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에 의무감축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무척 미미한 실정인데요, 발상의 전환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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