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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키덜트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요 ?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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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기업들 진지함 거부하는 성인 타깃, 아동 취향 쇼핑몰·패션·영 화 등 출시 경쟁-

키덜트(Kidult)를 잡아라. 키덜트란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 t·어른)의 합성어로 20~30대의 어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렸을 적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성인들을 일컫는다.

한때 이들은 책임감 없고 보호받기만을 바라는 ‘피터팬 신드롬‘ 환자로 오인된 적도 있다. 그러나 각박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마 음 한 구석에 어린이의 심상을 유지하면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 에 도움이 된다는 소리가 나오면서 키덜트 특유의 감성이 반영된 트 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기업들도 키덜트족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다투어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특징은 무엇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하고 재미있 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 다리에 털이 부숭부숭난 남자 대학생들이 엽기토끼 같은 앙증맞은 인형을 가방이나 핸드폰에 매달고 다니는 풍경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다. 키덜트들은 심지어 일터까지도 놀이 터나 집처럼 편안하게 꾸민다. 책상 위에 인형을 올려놓거나 동물 모양 쿠션을 의자에 두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의자 대신 그네를 매달기도 한다. 이를 통해 얻은 영감이나 에너지가 일에 도움이 되 는 것은 물론이다.

3차 유통혁명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몰도 쇼핑과 놀이를 동시에 즐기려는 키덜트족의 욕구를 적극 반영해 재탄생한 것이다. 코엑스몰이나 센트럴시티, 테크노마트 등의 엔터테인먼트 쇼 핑몰은 쇼핑센터는 물론이고 복합영화관과 식당가, 오락실, 서점까지 유치해 종합적인 즐거움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들은 쇼핑 을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할인 점, 백화점, 패션몰 등도 이런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휴게·편의시설 을 확충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린이 그림에서 영감얻은 자동차>

‘재미’를 추구하는 키덜트들의 특성에 인터넷 쇼핑몰처럼 적합한 것도 드물다. 쇼핑은 오히려 부가적인 기능일 뿐이다. 이들은 풍부한 콘텐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채팅이나 자유게시 판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이들에게 경매나 벼룩시장 등은 인터넷 쇼핑에서 생겨난 새로운 놀이다.

애플사의 ‘뉴 아이맥’도 눈여겨볼 만하다. 애플사는 네모지고 무 채색 일색이던 컴퓨터 시장에서 새깔이 다양하고 투명하며 동그스름 한 어린이 장난감 같은 아이맥 시리즈를 내놓아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다. 이 회사는 이런 현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뉴 아이맥을 선보였 다. 딱딱한 사무실에 과연 어울릴까 의문이 들 정도의 디자인이지만 물론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포드의 미래형 컨셉트 카인 021C 마크 뉴손은 키덜트들의 유머와 장난스러움, 단순함을 그대로 반영했다. ‘어린이들이 그리는 자동차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 차는 어린 시절 타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를 확대시킨 듯한 모습이지만 여기에는 최신기술이 집약돼 있 다.

인테리어나 패션 디자인에도 낙서한 듯한 팝아트 스타일이나 귀엽고 동그란 모양새가 유행하고 있다.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고가 의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저렴한 것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원래 여성적이고 우아한 디자인인 ‘뉴룩’으로 패션계를 이끌었던 크리스찬 디올은 올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낙천주의와 유머, 환상, 즐거움 등을 미소 모양으로 표현한 티셔츠를 내놓았다. 사이즈가 비 교적 크고 가격이 17만5천원인 점을 보면 분명히 성인용이지만 오렌 지색 동그란 얼굴에 미소 띤 듯한 디자인은 마치 아동복 같다. 몸에 검댕이를 묻히고도 즐거워하던 어린 시절을 표현한 듯한 광고도 재 치 있다. 이 회사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향수를 내놓기도 했다.

평소 점잖고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던 루이비통도 낙서를 한 듯한 ‘그래피티’라인을 선보였다. 가방과 장갑으로 구성된 이 라인은 유쾌한 팝아트적 성향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들의 전유 물로 여겨졌던 초록, 분홍빛의 투명한 네모방울이 달린 머리끈도 출 시했다. 샤넬도 동그란 방울이 달린 머리끈을 내놓아 키덜트적인 감 성이 패션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날드나 스누피, 바니 등이 그려진 스웨터로 어른들의 인기를 모으 고 있는 아이스버그와 귀여움을 강조하는 장 가스텔 바작도 분명 명 품의 반열에 있는 성인복이다. 에르메스에서는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넥타이가 인기다.

원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브랜드 에도 30~40대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캐주얼 브랜드 ENC의 김영 미 팀장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귀엽고 깜찍한 스타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ENC뷰라는 서브라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넬도 원래는 20세 전후가 주요 고객 이지만 점차 40대까지로 고객층이 넓어져가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가득 찬 매장>

올 여름 서울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연 인테리어숍 룸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다. 혼자 들어가 누우면 엄마 뱃속 같은 느낌을 주는 풍선으로 만든 방, 고무로 만들어져 화날 때면 언제든 지 집어던질 수 있는 닭, 울적할 때 누르면 하하하 끝없이 웃어대는 웃음가방, 아무리 던져도 부서지지 않는 탁상시계 등 심각함을 거부 하는 키덜트족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한 해에만 7천만달러 이 상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주방용품 브랜드인 알레시에 는 귀여운 인형 모양의 알록달록한 그릇, 다람쥐 모양의 물주전자, 달 착륙선 모양의 야채 세척기 등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화장품업체 바디샵은 올 가을 신제품으로 쉬머크레용이라는 아이섀 도 2종을 내놓았다. 초등학교 시절 즐겨 사용하던 크레용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듯 얼굴에 바를 수 있는 이 제품은 8월 31일 선보인 뒤 보름도 지나지 않아 품절됐다. 랄프로렌의 새 향수도 어린이용 탄산 음료병 같은 깜찍한 용기에 분홍, 파랑 등 동심이 묻어나는 색깔의 내용물을 담았다.

대중문화에도 키덜트들의 영향력이 넘쳐난다. 영화에서는 ‘키덜트 무비’가 이미 하나의 장르로 고착화된 지 오래다. 대부분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오락영화인 키덜트 무비는 아이들만 보는 영화 가 아니다. 어른 관객들도 같이 보고 즐길 수 있다. 이 영화들은 유 아 상태로의 퇴행적 욕구를 드러내 어른들이 보면 아무것도 책임질 필요 없는 유아기로 도피하며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키덜트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의 감성을 잘 살려서 만 든 영화들로 키덜트 무비 장르의 입지를 든든히 하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86세대의 추억 속에 잠자고 있는 태권V도 다시 깨어난다. 최근 영 화제작사인 신씨네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와 손잡고 ‘로보트 태권V 2002’제작발표회를 열었다. 1976년 작품인 김청기 감독의 <로버트 태권V>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30~40대 키덜트들을 끌어들이 겠다는 것이다. 이미 인터넷에는 2~3년 전부터 ‘로버트 태권V’ 동 호회 수십 개가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30~40대인 이들은 태권V와 마징가Z 중 누가 더 센지 격론을 벌이고 전국을 돌며 옛날 원판 비 디오와 포스터를 모으기도 한다.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광고들도 과장된 모습이나 만화적 기법, 말장난, 유머, 과장된 동작 등을 많이 사용해 키덜트들의 감성 에 호소하고 있다. FIN의 유혜령 팀장은 “어렸을 때는 아날로그 시 대, 어른이 되서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키덜트 소비자 집단의 힘은 점차 강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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