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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도 아는 강자의 조건: 급소를 공략하는 전략

by 방콕 지키미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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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Jean-Henri Fabre, 1823~1915)**는 곤충들의 사냥 방식과 싸움 전략을 연구하기 위해 직접 ‘이종 격투기 대회’를 개최했다.
곤충들은 대부분 한 방에 승부를 결정짓는 일격 필살(一擊必殺) 전략을 사용하지만, 정확히 어디를 어떻게 공격하는지 명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곤충들의 이종 격투기: 급소를 노리는 싸움

🔹 1차전: 뒤영벌 vs 거미

뒤영벌과 거미는 각각 맹독성 침과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어 팽팽한 대결이 예상되었다.
처음엔 서로 탐색전을 벌이다가, 파브르가 뒤영벌을 거미 굴로 밀어넣자 곧바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보다 빨리 끝났고, 거미의 KO승이었다.

📌 이유: 뒤영벌은 독을 쏘기도 전에 거미에게 급소를 물려 즉사했기 때문.

 

거미는 2차전에서 더 큰 상대인 어리호박벌과 맞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경이 모여 있는 급소를 정확히 물어 한 방에 쓰러뜨리는 전략을 사용해 승리했다.
그러나 벌의 침에 찔린 거미도 24시간 후 결국 사망했다.


🔹 3차전: 왕거미 vs 대모벌

3차전에서는 곤충계에서 강자로 손꼽히는 왕거미대모벌이 맞붙었다.
대모벌은 사냥 능력이 뛰어난 단독 생활 곤충으로, 싸움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곤충이다.

대모벌은 단순히 힘으로 싸우지 않았다.
📌 전략: 왕거미가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유인

  • 거미는 **자신의 영역(거미줄 안)**에서 싸울 때 훨씬 유리하다.
  • 대모벌은 이를 알고, 거미가 굴 밖으로 나오게 유도한 뒤 싸움을 시작했다.
  • 결국 왕거미가 밖으로 나오자, 순식간에 가슴 중앙의 신경을 끊어버리는 일격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곤충들의 생존 전략: ‘급소’를 아는 것이 강자의 조건

대모벌이 거미를 단숨에 제압한 것은 단순한 공격력이 아니라 급소를 정확히 공략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사냥감을 죽이지 않고 기절시키는 기술까지 가지고 있었다.

📌 이유:

  • 대모벌은 자신의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먹을 수 있도록 사냥감을 기절시킨다.
  • 이때 너무 깊거나 얕지 않게 정확히 급소를 찌르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 이렇게 해야 사냥감이 신선한 상태로 유지되며, 유충들이 천천히 살아있는 먹이를 섭취할 수 있다.

이 놀라운 기술은 곤충학의 대가인 파브르조차 감탄할 정도였다.


강자의 필수 조건: ‘급소’를 공략하는 법

자연계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힘이나 체급이 아니라, ‘급소를 아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 이유:

  • 단순히 힘으로 싸우면 소모되는 에너지가 크고, 부상의 위험이 크다.
  • 반면 급소를 정확히 노리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 따라서 곤충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의 강자들은 모두 ‘급소 공략’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인간 사회에서도 적용되는 교훈

곤충 세계의 싸움이지만, 이는 인간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
📌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 어떤 일을 할 때도, **‘어디가 급소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가 많다.
  •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보다 핵심을 정확히 찌르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

곤충들도 아는 강자의 조건, 우리도 배워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