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동킥보드가 돈 벌기 어려운 4가지 이유 | 전략대장 이팀장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재도약 전략, 지금 필요한 3가지 방향

출근길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전동킥보드가 줄지어 있는 풍경, 이제는 너무 익숙하죠. ‘딱 10분만 빨리 가고 싶을 때’ 이만한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같은 자리에서 이런 말도 같이 나옵니다. “편하긴 한데 위험해 보여서 무섭다”, “인도에 넘어져 있으면 유모차 끌고 가기 진짜 힘들다” 같은 이야기요.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딱 이 지점에서 흔들립니다. 편리함은 확실한데, 안전과 질서가 따라오지 않으면 반감도 확 커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어디까지 왔고, 왜 ‘재도약’이라는 말을 다시 꺼내게 됐는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제 관점에서 풀어보려고 해요. (사업자 입장뿐 아니라,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용자·보행자 입장까지 같이요.)


1.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 개요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한두 사람이 타는 소형 이동수단을 말해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 보드류 등이 대표적이죠. 핵심은 “짧은 거리”입니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역에서 회사까지, 혹은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이 ‘퍼스트·라스트 마일’ 구간에서 시간을 확 줄여주니까요.

 

국내만 봐도 공유 전동킥보드 보급 대수는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2020년 약 7만 대 수준에서 2023년 약 29만 대 수준까지 커졌다고 하니, 체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죠. 앱 설치나 이용도 같이 늘면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어느새 “레저용”에서 “생활 교통”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도 바뀌었어요. 예전엔 기기(하드웨어)를 만들고 파는 쪽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플랫폼 운영’이 중심입니다. 앱에서 찾고, 잠금 풀고, 결제하고, 반납하는 경험 전체가 서비스가 됐죠. 그래서 운영사는 기기를 깔아두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위치 추적·배터리 관리·정비·회수·재배치 같은 운영 역량이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장이 됐습니다.

 

다만, 시장이 커진 만큼 논란도 커졌습니다. 사고와 무단 주차가 늘면서 “이대로 괜찮아?”라는 질문이 사회 전체로 번졌고요. 실제로 2019년 447건 수준이던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가 2023년 2,389건 수준까지 커졌고,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8명에서 24명으로 늘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편리함의 산업’이면서 동시에 ‘안전 관리의 산업’이기도 합니다. 이걸 놓치면 성장도, 재도약도 어렵습니다.


2.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동향

시장 흐름을 보면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이후, 이용 패턴이 확실히 “일상 교통”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특히 출퇴근 시간대 이용 비중이 커지는 흐름은 눈에 띕니다. 예전엔 주말 레저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평일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죠.

실제로 아침 7~9시, 저녁 5~7시처럼 ‘이동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이용이 집중되는 패턴도 나타납니다.

글로벌로 보면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계속 성장하지만, 초고속 성장 구간을 지나 ‘성장률이 둔화되는 성숙기’로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북미와 유럽이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 국가별로 규제·인프라 차이에 따라 성장 속도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고요.

 

기업 측면에서는 재편이 뚜렷합니다. 초반엔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겼지만, 규제 리스크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철수·합병이 이어졌고, 지금은 소수의 대형 플레이어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는 중입니다. 이런 재편은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이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구조라서 어느 정도 정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거든요. 문제는 정리 과정에서 생기는 불신과 갈등(민원, 규제 강화)이 시장의 속도를 더 늦출 수 있다는 겁니다.


3.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주요 이슈

여기서부터가 ‘재도약’의 핵심입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들이 공통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이용은 늘었는데, 수익은 왜 안 남지?”

 

그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묶입니다.

첫째, 제한적인 수익 창출 구조입니다. 수익의 대부분이 이용요금(잠금 해제 비용 + 분/시간당 요금)에서 나오고, 구독·광고·데이터 같은 부가 수익은 아직 보조적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요금을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이용자 가격 민감도도 높고, 규제 환경이 바뀌면 요금 정책도 흔들리니까요. 결국 ‘요금만으로는 한계’가 빨리 옵니다.

둘째, 변동성이 높은 이용률입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요. 봄·가을엔 잘 타는데, 장마·폭염·한파에는 확 꺾이죠. 게다가 지자체별 운영 허가 조건이나 속도 제한, 주차 단속 같은 정책이 바뀌면 수요가 바로 흔들립니다. “비 오는 날엔 앱을 켜도 결국 포기하게 된다”는 말, 한 번쯤 공감하시죠? 이용률이 흔들린다는 건 곧바로 매출이 흔들린다는 뜻이니, 사업자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운영’이 어려워집니다.

셋째, 기술 및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주차 안내가 확실했으면”, “위치가 더 정확했으면”, “안전 기능이 강화됐으면” 같은 요구가 자연스럽죠. 그런데 그 기능 하나하나가 개발비와 운영비입니다. IoT·GPS·AI 같은 기술을 내재화하고, 정비·충전·주차 구역 인프라까지 깔기 시작하면 비용이 빠르게 커집니다. 필요한 투자이긴 하지만, 과도한 고도화 경쟁은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어요.

넷째, 운영 및 관리비 증가입니다. 기기 구매·수리, 배터리 교체, 보험과 사고 보상, 지자체 규제 대응, 회수·재배치 인력과 물류 비용까지.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고정비 산업’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기 전까지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구조예요. 글로벌에서도 이 문제를 버티지 못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들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규제 비용과 운영비 부담이 사업 지속성을 좌우하는 그림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 이슈는 ‘감정 문제’가 아니라 ‘비용 문제’로도 직결됩니다. 헬멧 미착용이 안전수칙 위반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이용자 행태가 따라오지 않으면, 단속·견인·보관 같은 비용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어요. 결국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수요는 있는데, 구조가 어렵다”가 현실입니다.


4. 기업이 고려해야 할 전략적 핵심 방향

그럼 답은 뭘까요? 저는 재도약의 키워드를 딱 세 가지로 봅니다. 플랫폼, 지역, 협업. 이 셋을 제대로 잡아야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지속가능한 교통’으로 자리 잡습니다.

(1)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수익 구조의 다변화예요. 단순히 전동킥보드 요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플랫폼을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확장하는 그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배달과의 결합, 통합 구독(여러 서비스 묶음), 다른 이동수단과의 통합 같은 방식이죠. 이용자가 하루에 한 번 타는 서비스를, 하루 생활 안에서 여러 번 접점이 생기는 플랫폼으로 바꾸는 겁니다.

 

또 하나는 데이터입니다. 기기 위치, 이동 경로, 주차 패턴 같은 데이터는 도시 운영과 교통 설계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를 공공기관이나 다른 플랫폼과 연동해 API 형태로 제공하거나, 분석 서비스로 확장하면 ‘플랫폼형 수익’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물론 개인정보·보안 이슈가 얽혀 있어서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요금 의존도를 낮추자”는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2) 수요 잠재력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 확장

두 번째는 “어디에 깔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는 겁니다. 모든 지역에 똑같이 깔면, 결국 회수·재배치 비용만 커지고 이용률은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퍼스트·라스트 마일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거점(환승역, 대학가, 관광지, 대형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여기에 지역별로 다른 구독 상품(예: 대학가 정기권, 관광지 단기 패스)을 붙이면, 수요의 계절성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여지도 생기고요.

 

해외를 보더라도, 무조건 초대형 도시만 답이 아닙니다. 규제와 행정 협력이 유연하고, 혁신 교통 실험에 열려 있는 중·소규모 도시가 오히려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좋은 경우가 있어요. 경쟁이 덜하고, 수요 동선이 명확하면 집중 운영이 가능해서 운영 효율도 좋아지니까요.

(3) 협업 모델 강화로 운영 효율화

세 번째는 협업입니다. 이제는 단독으로 다 하려는 순간 비용이 폭발합니다. 배터리 충전 인프라를 지역 상점이나 물류 거점과 공유하거나, 정비·충전 체계를 파트너사와 함께 구축하는 방식이 필요해요.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요 예측, 배터리 진단, 주차 관리 같은 부분은 외부 파트너십으로 비용을 나누고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협업 축은 공공과의 파트너십이에요. 주차·반납 구역을 지정하고, 규제와 운영 기준을 데이터 기반으로 맞춰가야 민원도 줄고 ‘도시 교통의 한 축’으로 인정받습니다. 결국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도시 인프라 위에서 굴러가는 서비스라, 공공과의 관계가 좋아질수록 사업의 안정성이 커집니다.


마무리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왔습니다. 다만 “편리하니까 성장한다”의 단계는 지나가고, “안전과 질서를 함께 만들면서도 돈이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의 단계로 넘어왔죠. 저는 이 전환점을 잘 넘기는 기업과 도시가 결국 시장을 가져갈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경쟁은 ‘기기 스펙’이 아니라 ‘운영 설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어디에 배치하고, 어떻게 회수하고, 어떤 요금과 구독으로 묶고, 어떤 파트너와 인프라를 나누고, 어떤 기준으로 안전을 관리할 것인지. 이걸 촘촘히 설계하는 쪽이 결국 오래 갑니다.

 

그리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한 가지는 분명해요. 헬멧, 주차, 속도 같은 기본이 자리 잡아야 규제도 과열되지 않고, 서비스도 오래 갑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진짜 ‘도시의 교통’이 되려면, 기업·정부·이용자가 같이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