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요즘에는 전자기기들도 패션 소품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특히 늘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의 경우에는 자체 디자인뿐만 아니라 취향이나 트렌드에 따라 케이스를 바꾼다거나 액세서리로 치장을 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이제는 휴대폰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제품이 아니라 개인의 패션을 나타내는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소비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휴대전화 업계에도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요?
〓〓〓〓〓〓〓〓〓〓〓〓〓〓〓〓〓〓〓〓〓〓〓〓〓〓〓〓〓〓〓〓〓〓〓〓〓〓
▶ 답변
<출처 : SERI 기술산업실
단순히 전화통화용 단말기에 불과했던 휴대전화가 이젠 패션의류나 악세서리 같은 패션품목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이동통신 업계의 브랜드 개편작업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대표적인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코카콜라에서 키스파디라는 브랜드 전문가를 신임 브랜드기획부문장으로 영입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코카콜라 재직시 환타,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등 코카콜라 음료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담당했던 전문가였죠.
다른 이동통신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소니에릭슨사는 MS와 펩시로부터 핵심 인물들을 영입했고, 미국의 대표적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 역시 코카콜라, 소니, HP 등으로부터 브랜드 전문가들을 영입해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 개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보다폰의 전략은 바로 ‘모바일 분야의 코카콜라’가 되자는 것인데요. 실제로, 코카콜라의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함께 한다’라는 모토를 보다폰에 적용시켜,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오가는 공항에 보다폰은 언제나 함께 있다’라는 컨셉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 축구선수인 데이비드 베컴을 내세운 광고전략으로, 보다폰의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전환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휴대전화에 브랜드 전략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브랜드 전략은 주로 품질과 안정성에 역점을 두는 것이었죠. 따라서 브랜드 전략도 비교적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브랜드 전략이 패션과 디자인으로 포커스를 이동하면서, 휴대전화 업체들의 브랜드 전략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워졌습니다. 소니 에릭슨의 두타 부사장은 이러한 브랜드 전략의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설명 합니다.
“펩시나 코카콜라 같은 음료들의 포장 용기는 변하지 않는다. 반면 오늘날 휴대전화 외관의 수명은 길어야 18개월이다. 따라서 급변하는 제품 환경에 지속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
미국과 중국의 10대들은, 이상할 만치 꾸준히 소니에 열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는 소니가 바로 세상에 하나뿐이며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제품만을 출시한다는 One & Only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인데요. 남보다 앞서가며, ‘개성’과 ‘이노베이션’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그들에게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갈수록 치열해 지는 휴대폰 브랜드 전쟁에서, 우리 휴대폰이 세계 소비자들에게 ‘One & Only’브랜드로 각인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