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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디노미네이션이란 무슨 의미이고 왜 실시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디노미네이션을 함으로써 겪게 되는 단점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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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디노미네이션이란 기본적으로 화폐 가치는 그대로 두고 화폐 액면단위를 100분의 1 혹은10분의 1.. 이런 식으로 낮추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0분의 1로 낮춘다고 합시다.
그럼 옛날 돈 100원을 은행에 갖고 가면 새 돈 10원을 받게 됩니다.
화폐가치의 비율이 10:1이고 받은 화폐의 교환 비율도 10:1 이니 자기가 갖고 있던 돈의 가치는 그대로인 셈이죠.

그런데 옛날 화폐와 새로운 화폐 사이에 혼란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디노미네이션을 한 후에는 보통, 화폐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는 1953년, 그리고 1962년 두 차례에 걸쳐 디노미네이션을 했는데요.
화폐의 명칭이 원에서 환, 다시 환에서 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디노미네이션을 하는 이유는 주로, 화폐 표기의 숫자가 커짐에 따라 발생하는 경제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실행하게 됩니다.

극단적인 예를 생각해보죠. 물가가 지금보다 많이 올라 콩나물 한 봉지에 100만원이고, 버스비가 50만원이라 합시다.
장보러 한 번 갈 때마다 그 많은 돈을 들고 가려면 정말 불편하겠죠?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디노미네이션을 취하는 겁니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인플레가 진행되면 화폐로 표현되는 실물 경제의 가치가 커지게 됩니다.
또 거래에 수반되는 화폐량이 많아질수록 경제활동은 불편해지는 거죠.

디노미네이션을 하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자국 화폐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디노미네이션을 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지금 원 달러 환율은 대략 1:900 정도 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 돈 900원을 줘야 미국 돈 1달러를 살 수 있다는 거죠. 이는 우리 화폐의 가치가 미국 화폐가치 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 화폐를 10:1로 디노미네이션 해버리면 1달러의 명목 가치는 1:90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물론 실질 가치는 그대로 있지만, 적어도 기분상으로는 우리 통화가치가 올라갔다는 느낌을 받겠죠.

한편, 인플레를 잡기 위해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인플레 기대 심리가 낮아지기 때문인데요. 실질 가치에는 아무 변화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과거에 1000원 하던 것이, 이젠 10원 한다면 아무래도 싸게 느껴지겠죠.
그래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은 살인적인 인플레를 잡기 위해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한바 있습니다.

물론 디노미네이션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화폐를 바꾸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돈도 새로 찍어야 하고, 회계, 전산 시스템도 모두 바꿔야 하고… 무엇보다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화폐시스템에 적응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제의 불확실성과 혼란이 발생할 우려도 큽니다.
그런데 디노미네이션을 통해 나타나는 이같은 부작용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긍정적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어느 나라건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진통과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죠.
그래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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