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경제학 제1법칙은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가 감소한다인데 현재의 관점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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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나름 경제학을 조금 공부했지만 경제학의 제1법칙이란게 있는 줄 몰랐네요. 혹시 제2, 제3의 법칙도 있나요?
가격이 상승할 때 일반적인 소비자는 해당 상품의 가격, 대체 상품의 가격, 물가, 나의 소득 등을 모두 고려해서 소비를 결정하죠. 다시 말하면 절대가격이 아닌 상대가격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고 봅니다. 다만 일시적인 교란은 있을 수 있지만요.
질문의 의도로 보건대 과거엔 사람들이 가격이 오르면 덜 소비했는데 요즘도 그렇하냐란 것은 아마도 요즘 사람들이 과거보다 과시적 소비의 경향이 더 강해진 것 아닌가란 질문 인 것 같기도 합니다.
보통 과소비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경제학에선 과소비라는 말은 없습니다. 비슷한 경제현상으로 과시적 소비라고 합니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 해당 상품이 직접 가진 효용과 별개로 상품의 구매행동 혹은 소비행동 그 자체를 차별화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행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치품(우리나라에선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번역하는데 말도 안되는 번역입니다. 도대체 누가 사치품을 명품이란 단어로 번역했을까요?)이 이에 속하죠.
과시적 소비의 대표적인 특징이 가격이 상승할 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모습을 제한적으로 보이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이나 시장은 전체 시장을 놓고 볼 때 아주 소수일 뿐이고 대부분은 일반적인 소비 형태를 보입니다.
또 다른 영역은 가격탄력성이 매우 낮은 상품의 경우 가격의 상승이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요즘 대표적인 것이 휘발유, 경우 등 유류제품이죠.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라도 소비는 거의 줄지 않죠. 하지만 이전 소비 감소 정도의 문제이지 소비가 감소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또 한가지 착시효과는 우리나라가 최근 소득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소비형태도 변화하면서 이전 세대와 상대가격의 체계가 달라짐으로써 발행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세대들은 100원 짜리 자판기 커피 대신 테이크 아웃 커피를 5000원 주고 사먹는 것을 보며 과시적 소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00원 짜리 커피를 사먹는 소비자는 6000원짜리 갈비탕 대신 1000원 짜리 김밥을 사먹을 지언정 커피를 좋은 걸 먹겠다고 할 수 있죠. 이건 기호의 변화(경제학에선 수요의 변화라고 부르죠.)이지 가격의 변화라고 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