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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보았습니다. 어떤 뜻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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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 즉 애그플레이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은 Agriculture Inflation의 합성어인데요.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면 어떤 경로로 전체 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걸까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째, 농산물 가격 상승은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을 올립니다.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체 및 가공업체의 생산비가 증가하기 때문이죠.
둘째, 농산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축산물이나 유제품의 가격도 당연히 상승합니다.
물론 과거에도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연관되는 상품의 가격이 올랐죠.
하지만 문제는 최근 농산물 가격의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 그래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농산물 가격의 상승 속도가 빨라진 원인은 무엇일까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째, 공급 측면에서 보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 때문에 주요 곡창지대의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최대 밀 경작지인 캔자스주는 서리피해를 크게 입었고요.
헝가리,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의 밀 곡창지대도 가뭄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촉진되면서 경작지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농산물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죠.
미국은 1980년 이후 20여 년간 960 ha의 농지가 도시화 때문에 줄어들었습니다.

 

둘째, 수요 측면에서 보면,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인구와 소득이 증가하면서 농산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세계적인 바이오 에너지 열풍입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브라질이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을 향후 10년간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죠.
그 결과 바이오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와 옥수수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또 이 작물들의 재배를 늘리기 위해 다른 작물들의 재배면적을 줄이다보니, 재배면적이 줄어든 작물들의 가격도 오르고 있죠.
유럽연합도 바이오 연료의 비중을 2020년까지 10%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그 결과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유채나 팜유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채나 팜유 가격 상승은 마가린이나 식용유 등의 가격까지 동반 상승시키고 있죠.
! 애그플레이션은 앞으로 더욱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농산물 가격 상승이 공급 측면에서만 기인한 것이라면 한시적일 수 있지만, 수요 측에서도 동반 발생했기 때문에 그 영향과 파급효과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그플레이션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요.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농업생산력 증대 등 농산물의 공급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또 수요 측면에서는 농산물을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사용하기 보다는, 폐목재 등 목질계 바이오매스나 에탄올을 추출할 수 있는 카사바열매 등 비식량작물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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