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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요즘 윤리적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가지는 의미가 어떻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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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출처 : SERI 마케팅전략실 이승현 연구원>

 

품질이 같은 두 상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비싸고, 다른 하나는 싸다면 어떤 상품을 구매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는게 상식적인 선택이겠죠.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이런 소비 행태를 가진 소비자를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합리적인 소비와는 다른 소비행태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환경 보호나 저개발국가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다시 말해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가격과 품질 뿐만 아니라,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거죠. 이들은 상품제조과정에서 환경을 해치거나 인권을 유린하는 등 비윤리적인 방법이 사용된다면, 아무리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아도 이런 상품의 구매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이런 소비자를 윤리적 소비자라고 부릅니다.

 

맥킨지는 얼마전 '경쟁의 새 규칙형성'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는 윤리적 소비자를 '제품 구매 결정을 할 때 최소 몇 번 정도는 해당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감안하는 소비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맥킨지는 윤리적 소비자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계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서구에서는 이미 윤리적 소비자들의 파워가 막강한데요. 예를 들어, '아동 노동으로 만들어진 아디다스 축구화', '인도 수자원을 착취하는 코카콜라', ‘동물 실험을 자행하는 로레알’, '현지 소작농에게 헐값에 커피 원두를 사오는 스타벅스' 등 기업의 비윤리적인 면을 지적하는 불매 운동, 반대 시위 등이 모두 윤리적 소비운동이 가시화된 것들입니다.

 

윤리적 소비자의 파워를 실감한 기업들의 대처 또한 기민한데요. 스타벅스는 2006년 총구매원두의 6%를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농가가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제 값을 받는 공정무역커피로 구매했죠. 나이키는 독성 물질의 유출을 막기 위해 재활용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고, 맥도널드도 2005년부터 공정무역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테스코, 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공정무역상품의 진열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윤리적 소비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아름다운 가게'의 공정무역 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이 대형마트, 백화점 및 커피숍 등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죠. 또한, YMCA, 아름다운 재단, 여성 환경연대도 커피, 의류 등을 중심으로 공정무역제품의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이 생산, 유통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근로자를 착취하지 않았는지 감시하고,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과 시위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를 위기로만 인식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CSR) 및 마케팅 차원의 과제로 적극 검토해서,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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