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품 유통 시장은 전통적으로 대형 슈퍼마켓 체인 중심의 고도로 집중된 구조를 보여 왔으나, 지난 10 여 년간 ‘에스닉(Ethnic) 식품의 주류화’ 흐름 속에서 아시안 식품 카테고리가 고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텔(Mintel)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영국 내 중국·동양 식품 매출은 10 억 파운드(약 1조 8 천억 원)를 돌파했으며, 동 카테고리는 같은 기간 영국 식품 소매 전체의 *CAGR 1.8 %*를 크게 상회하는 *CAGR 6.4 %*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다문화 인구 증가(특히 2세·3세)의 자연 성장, ▲K‑콘텐츠·J‑푸드·C‑푸드 등 문화 콘텐츠 확산, ▲후발 소매 사업자의 광역 출점과 온·오프 채널 융합 전략, ▲SNS 기반 레시피·푸드버티컬 미디어의 큐레이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본 보고서는 영국 내 아시안 식료품점 확장 전략과 소비자 밸류 체인 전환의 핵심 동인을 분석하고, 한국 식품 기업이 취해야 할 실행 수준의 시장 진입·확장 시사점을 제시한다. 업계 20 년 이상 베테랑 독자를 고려해 거시·미시 지표, 밸류체인별 Best Practice, 그리고 규제·리스크 요소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1. 영국 아시안 식료품 시장 현황
- 시장 규모 및 성장 궤적
- 2024년 시장 규모는 10 억 파운드로 ‘전체 식품소매 대비 2.2 %’에 불과하지만, 단일 카테고리 성장률 기준 Top 3 안에 진입.
- 2030년까지 연평균 5 % 초반 성장 시 14 억 파운드 내외 도달 전망. 이는 비(非)전통 대형마트 채널 성장률의 3배 이상.
- 수요 구조 변화
- 소비자 구성이 *‘이민자 → 2·3세 교포 → 현지 Non‑Asian’*으로 확장. 오세요(Oseyo)의 경우 한국 제품 비중을 80 %→50 %로 조정하며 서구권 친화 SKU를 확대.
- 구매 목적도 기초 조리재 → 간편식·스낵·RTD 음료로 다변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는 평균 장바구니 객단가를 견인.
2. 주요 사업자 포지셔닝 비교
오세요 | 17 (+5 예정) | 200–400 평 Urban High‑Street | 영어 라벨 100 %, 한류 체험형 매장(포토 부스) | 브랜드‑First 전략으로 Non‑Asian 침투 가속 |
롱단 | 13 | 700–3 000 평 Big Box+푸드코트 | 다국가 SKU, 지역 거점형 물류 | 규모경제+F&B 복합화로 북부·스코틀랜드 파고 |
서울플라자 | 19 | 100–300 평 Community Based | 한인타운 헤짐, 다국가 Mix | 커뮤니티 로열티 기반 중소형 도시 점유 |
윙입 | 4 | 1 000 평 Legacy Cash & Carry | 1970년 설립, B2B 지향 | 성장 정체; 재투자·리포지셔닝 필요 |
티엔티엔 | 12 | 150–350 평 Trendy Urban | 젊은 소비자 대상 K‑beauty/K‑snack 큐레이션 | Z세대 영국인 유입으로 빠른 LFL 성장 |
시사점: 오프라인 유통 5개사는 ① 포맷 다각화(High‑Street vs Big Box), ② Experience 강화, ③ Omnichannel 통합을 공통 전략 축으로 삼고 있으나, 지역·소비자 세그먼트별 Value Proposition은 뚜렷이 차별화되고 있다.
3. 성장 동인 심층 분석
- 문화 콘텐츠·플랫폼 파워
- K‑Drama·J‑Anime 내 음식 노출 빈도 급증 → 검색·SNS 챌린지 전파 → 레시피‑드리븐(Recipe‑Driven) 구매 연결.
- TikTok, YouTube, Reddit 서브레딧(JapaneseFood 130 만, KoreanFood 120 만 등)의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 Discovery → Trial 퍼널 최적화 효과.
- 디지털 전환과 무장벽 정보 접근
- 실시간 번역·이미지 OCR 기술로 ‘제품 라벨 인식 장벽’ 해소 → 비전문 소비자 진입장벽 급격 하락.
- 롱단 AI 챗봇 / 오세요 모바일앱 SKU 기반 레시피 제안 등, CX Augmentation 사례 확산.
- 채널 융합 및 라스트마일 혁신
- 코로나 이후 Click‑&‑Collect, Q‑Commerce(15 분 내 배달) 수요 급증 → 대형 체인은 On‑Demand Fulfilment 구축에 선제 투자.
- 빅박스 매장 내 푸드코트/체험존은 체류 시간 및 부가 매출 15–20 % 개선 사례 보고.
- 규제·사회적 가치 변화
- HFSS(High‑Fat, Sugar, Salt) 마케팅 제한과 아동 비만 이슈 부각 → 영양·가공도 레벨링 정보 공개 압력 확대.
- 할랄 인증, 알레르기 가이드라인 표기 정확성 요구 강화; 번역 오류는 리콜·세관 지연 리스크로 직결.
4. 리스크 및 기회 요약
품질·안전·라벨링 | 번역 오류, 알레르겐 오표시, 할랄·비건 미준수 | ▲다국어 검수 프로세스 구축 ▲유럽 FIC(Food Information to Consumers) 규정 선제 준용 |
공급망 · 원가* | 해상 운임 변동성, 파운드 환율 약세 | ▲複航로 다변화 ▲선·물환 + 헤징 비율 상향 |
카테고리 포화 | SKU 난립 → 진입 · 프로모션 비용 증가 | ▲Differentiated Storytelling ▲RTD·HMR 등 고부가 NPD |
사회·환경 규범 | UPF·탄소배출 레벨 규제 확산 | ▲저가공(↘ NOVA 4) 제품 비중 확대 ▲LCA 기반 탄소 라벨 도입 |
결론
영국 아시안 식료품 시장은 규모 자체는 아직 틈새이나, 고성장·고마진·고경험(High Growth, Margin, Experience) 특성을 지닌 전략적 진출 요충지다. 특히 ‘비아시안’ 소비자의 비중 확대는 한국 식품 기업이 K‑브랜드 호감도를 밸류 체인 전반으로 전이시킬 골든 타임임을 시사한다.
한국 기업에 대한 제언
- Market‑Fit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 UPF 이슈를 감안해 저가공·클린라벨 RTE/RTD 라인 강화.
- OTC(Occasion‑Taste‑Culture) 매트릭스 기반 메뉴 시연·푸드키트 제안으로 인지‑재구매 Loop 확립.
- 라벨링 & CX Differentiation
- 다국어 레이어별(영어+로컬 언어) ATIS(Accurate, Transparent, Inclusive, Smart) 라벨 시스템 내재화.
- XR(확장현실) 인터랙티브 패키지로 레시피·원산지·탄소발자국 실시간 제공 → 정보 대체재와 차별화.
- Omnichannel Go‑to‑Market
- 선도 아시안 그로서 체인과 ODM·PB 협업으로 빠른 레버리지 확보.
- Q‑Commerce Pure Player(Deliveroo Hop, Getir 등)와 Joint Promotion으로 라스트마일 Trial Cost 최소화.
- 지속가능성·규제 대응 선점
- FSA·DEFRA 정책 로드맵 모니터링 및 사전 인증(할랄·코셔·탄소 라벨) 패키지 솔루션 개발.
- 순환 패키징·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비중 명확화로 ESG 투자자·소비자 동시 공략.
종합하면, *‘콘텐츠‑주도 음식 발견’*과 *‘무장벽 소비자 경험’*이 맞물린 영국 아시안 식품 시장은 향후 5 년 간 구조적 성장이 확실시된다. 한국 식품 기업은 ① 브랜드‑스토리텔링, ② 제품‑포트폴리오 현지화, ③ 규제·ESG 선제 대응을 삼각 축으로 삼아야만 지속적인 마켓 쉐어‑업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업계 베테랑에게 요구되는 것은 공급망·채널·브랜드의 통합적 가치 극대화 접근법이며, 지금이 그 초기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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