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택배 한두 개만 받아도 현관 앞에 포장재가 “작은 산”처럼 쌓이잖아요.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막상 버리는 순간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거… 진짜 다 재활용되는 걸까?”
이번 자료를 보면 그 답이 꽤 냉정합니다. 플라스틱은 매립(49%)·소각(19%) 비중이 크고, 재활용은 9% 수준으로 ‘극히 미미’하다고 정리돼 있어요. 그러니 규제는 강해지고, 기업은 대응해야 하고, 결국 시장은 새로운 소재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게 바로 생분해 플라스틱이죠.
오늘 글은 “왜 석유화학업계가 생분해 플라스틱을 미래 먹거리로 보는지”, 그리고 “시장과 기술, 기업들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자료 흐름 그대로 풀어볼게요. 중간에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최대한 쉽게 바꿔서 설명해볼 테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1. 석유화학 산업 현황
먼저 배경부터요. 자료에서 석유화학산업은 지금 유례없는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고 못 박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돼요.
- 중국발 공급과잉
중국이 “자급률을 9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방향을 잡으면서 생산능력을 확 키웠고, 그 여파가 아시아 전역 가격 경쟁을 흔들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특히 에틸렌 생산능력을 4년 만에 2,500만 톤 늘렸다는 숫자가 꽤 인상적이었어요. 이 정도면 주변국 입장에선 ‘경쟁’이 아니라 ‘판이 바뀌는 수준’이죠.
그리고 국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2019년 47.4% → 2023년 40% → 2024년 6월 36.1%로 내려온 흐름도 같이 제시됩니다. “중국으로 팔던 물량이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다른 시장에서 더 치열하게 부딪힌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 글로벌 수요 둔화
저성장 장기화, 지정학적 불안, ESG 강화 같은 요인들이 겹치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 높은 원재료비
유가 부담이 계속되는데 수요가 약하니,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깔끔하게 전가하기가 어렵고, 결국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라는 거예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자료는 중장기 위협 요인으로 중동의 정유·석유화학 통합공장(COTC)도 짚어요. “본격 가동하면 중국산보다도 저렴한 범용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관점이 들어가 있는데, 이건 석유화학 업체 입장에선 정말 부담되는 시나리오죠.
(2) 국내업체동향: 왜 ‘포트폴리오 재편’ 얘기가 나올까
자료를 따라가다 보면, 업황이 나쁜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예전처럼 사이클로 되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에요.
실제로 국내 화학업계는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튄 시기(팬데믹 후 수요, 특정 이벤트 등)를 제외하면 중장기 하향 흐름이고, 투자 부담은 커졌다고 정리돼요. 순부채가 2020년 23.7조 → 2024년 6월 50조로 3년 반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숫자도 나옵니다.
이쯤 되면 기업들은 선택지가 별로 없어요.
- 범용 제품만으로는 버티기 어렵고
- 결국 Specialty(고부가)와 친환경 소재로 방향을 틀어야 하고
- 동시에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거나 매각을 검토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자료에 정리된 국내 기업 사례도 딱 그 방향이에요.
LG화학은 배터리·첨단소재·신약 등 신사업을 키우면서 재활용(PCR, 열분해유 등)과 친환경 플라스틱(생분해 소재 포함)도 추진하고, 롯데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수소/암모니아로 확장하며, SKC도 동박·반도체·친환경 소재로 투자축을 옮기고요.
그리고 흥미로운 사례로 DL케미칼이 나오는데, 업스트림 비중을 낮추고 다운스트림/기타를 키우는 방식으로 실적 방어를 했다는 흐름이 담겨 있어요. 이 대목을 보면 “지금은 진짜로 ‘무엇을 팔 것인가’가 생존 전략”이라는 게 더 선명해집니다.

2. 석유화학업계의 미래 먹거리: 생분해 플라스틱
이제 본론입니다. 왜 하필 생분해 플라스틱이냐. 자료는 “플라스틱의 전 주기 관리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해요.
(1) 배경: 플라스틱은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너무 오래’ 남는다
자료에서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2000년 2.3억 톤 → 2019년 4.6억 톤 → 2060년 12.3억 톤(전망)으로 커진다고 정리합니다.
폐기물도 2000년 1.6억 톤 → 2019년 3.5억 톤 → 2060년 10.1억 톤(전망)으로 늘고요.
그리고 일반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에 50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설명돼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한 번 더 불편해지는 지점이 있죠. “미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 신체에 축적될 수 있다”는 내용까지 이어지니까요.
결국 해결책은 단순히 “분리수거 잘하자”를 넘어갑니다.
자료에서 말하듯 재활용은 과정이 복잡하고(수거-운반-선별-가공), 그 과정에서 유실도 크고, 무엇보다 비중 자체가 아직 낮아요. 그래서 “자연 분해 가능한 제품 생산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논리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 흐름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이 주목받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수순이에요.
(2) 플라스틱 규제 동향: 전 세계가 ‘강화’ 방향은 같다
자료는 유엔환경총회가 2024년 말까지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언급하면서, 정부 간 협상(INC)이 진행 중이라고 정리합니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달라 쟁점이 많다는 점도요.
즉, “속도와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규제가 강해지는 큰 방향은 동일”하다는 메시지입니다.
국가별로는 이런 톤이었어요.
- EU와 한국: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친 관리 정책(원료-생산-사용-재활용/폐기)을 강하게 추진
- 미국과 중국: 사용 감축에 초점을 두되, 재활용/폐기물 감축 쪽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결이 존재
EU는 포장 및 포장폐기물 관련 규정을 통해 감축·재활용 목표를 제시하고, 미국은 연방 차원의 전략 발표(2024년 7월)를 계기로 표준과 대체소재 개발 등을 추진하는 흐름이 정리돼요. 중국은 단계적으로 생산·사용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이 제시되고요.
한국은 ‘전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을 20%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재생원료 사용률·물질 재활용률 목표 등도 함께 제시돼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느낀 건 하나예요.
소비자 입장에선 “갑자기 포장재가 바뀌네?”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이게 사실상 공급망 전체가 바뀌는 신호라는 거죠. 그래서 석유화학업계가 생분해 플라스틱을 단순한 ‘착한 소재’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사업’으로 보는 게 이해됩니다.
(3) 화학업체의 플라스틱 규제 대응 방안: 3가지 갈래
자료는 기업 대응을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 생산 및 사용 저감
말은 쉽지만, 플라스틱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현실에서 생산감축은 실행이 어렵고 기업 이익 차원에서도 역행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요. - 재활용 확대
물리적 재활용은 기술 개발이 비교적 쉽지만, 전체 생산에서 비중이 여전히 낮고(자료에서는 9% 언급), 화학적 재활용은 투자가 많아도 아직 초기 단계(2022년 생산량 기준 0.1% 미만)라는 점이 같이 제시됩니다. -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바이오 플라스틱은 2022년 기준 전체 플라스틱 시장에서 비중이 낮지만(0.6%), 20% 이상의 고성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돼요. 재활용의 한계를 고려하면 근본 해결책으로 부상한다는 결론으로 연결되고요.
여기서 자연스럽게 핵심으로 올라오는 게 생분해 플라스틱입니다. “재활용만으로는 결국 폐기물을 남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깔려 있으니까요.
(4) 생분해 플라스틱의 부상: ‘바이오’도 다 같은 바이오가 아니다
자료가 좋은 점은 “바이오 플라스틱”을 뭉뚱그려 예쁘게 말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구분해준다는 거예요.
바이오 플라스틱은 크게
- 난분해(바이오베이스): 식물유래 원료를 쓰지만, 분해가 안 되어 폐기물 부담이 남을 수 있음
- 생분해 플라스틱: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는 쪽
그리고 생분해 플라스틱도 다시
- 천연물 계열(예: PLA, TPS, PHA 등)
- 석유 계열(예: PBS, PBAT 등)
처럼 원료/공정 특성이 갈린다고 정리돼 있어요.
자료에서는 생분해가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서 현재 47%를 점유하고, 2028년에는 62%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봅니다. 이건 시장이 “탄소 저감”만이 아니라 “폐기물 문제까지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소재”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5) 시장 전망: 성장률은 빠르지만, 아직 ‘초기 시장’이다
이 부분이 저는 현실적으로 좋았어요. 자료는 “기대감”과 “현실”을 같이 보여줍니다.
- 전체 플라스틱 시장은 낮은 성장세
- 바이오 플라스틱은 고성장(2018~2022 CAGR 20%대)
- 하지만 비중은 아직 작음(2022년 기준 0.6%)
그리고 생산량 전망은 꽤 공격적입니다.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량이 2022년 180만 톤 → 2028년 740만 톤으로 커지고(연평균 27% 전망),
그중 생분해 플라스틱이 2022년 86만 톤 → 2028년 461만 톤으로 더 빠르게 성장(연평균 32% 전망)한다고 제시돼요.
또 흥미로운 포인트는 품목별 비중 변화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 안에서도 PLA와 PHA가 향후 성장 주도 품목으로 기대된다는 흐름이 담겨 있어요.

3.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 현황 및 기업별 동향
여기서는 “그럼 기술적으로는 뭐가 핵심이고, 누가 앞서 있나?”를 정리해볼게요.
(1) 기술 현황: 3가지 계열 + ‘혼합(블렌드)’이 기본
자료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크게 3개로 나눕니다.
- 천연물 합성계
옥수수·사탕수수 같은 바이오매스 기반. 대표적으로 PLA 등이 언급돼요. 제조 공정은 전처리-당화-발효-중합 같은 흐름으로 설명됩니다. 석유화학 합성계 대비 탄소배출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물성(강도 등)이나 내수성, 유통 중 분해 같은 이슈가 단점으로 따라옵니다. - 석유화학 합성계
PBS, PBAT 같은 품목이 대표로 나옵니다. 물성·생산성은 좋지만 제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한계가 있다고 정리돼요. - 미생물 합성계
PHA 계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고분자 기반인데, 해양에서도 분해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강조됩니다. 다만 생산원가가 높고 분자구조 안정성 이슈가 단점으로 붙고요.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단일 소재만 쓰는 경우보다 혼합(블렌드)가 더 흔하다고 정리됩니다.
바이오매스 20~40%와 석유계 60~80%를 섞는 방식이 언급되는데, 이건 결국 “친환경성”과 “물성/가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산업적 선택으로 이해하면 쉬워요.
(2) 기업별 동향: 글로벌은 선도, 국내는 추격
글로벌 쪽은 이미 선도 기업들이 포지션을 잡고 있어요.
PLA 분야에서는 NatureWorks가 시장점유율이 높고, TotalEnergies Corbion이 뒤를 잇는 흐름이 제시됩니다. PBAT/PBS 쪽에서는 BASF가 강한 존재감을 갖고, PHA 쪽에서는 Danimer Scientific이 시장을 이끄는 구도가 정리돼요.
국내는 “후발 주자”라는 표현이 꽤 명확합니다. 다만,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죠.
- CJ제일제당: PHA 상업공장 확보, PHA·PLA 포장재 개발 및 적용
- 롯데케미칼: PHA 생산기술 확보, 친환경 플라스틱 브랜드 런칭
- LG화학: PLA 공장 계획, PBAT 시생산, PLA+PHA 기반 신소재 개발 추진
- SKC: PBAT/PBS 설비 구축(베트남), 친환경 신소재 협력 및 사업 재편
- 삼양사: PBAT 단점 개선 방향의 소재 개발
- SK지오센트릭: PBAT 핵심 원료 생산능력 보유
이 정도만 봐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생분해 플라스틱을 “해볼 만한 신사업” 정도로 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공장·합작·브랜드까지 걸면서 판을 만들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4. 시사점
여기서부터는 “그래서 우리에게 뭐가 중요한가”를 현실적으로 정리해볼게요.
1) 석유화학은 ‘자연 턴어라운드’를 기다리기 어려운 국면
자료는 중국발 공급과잉, 수요 저성장 같은 구조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업황 회복 폭이 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과거처럼 “사이클이 오면 괜찮아지겠지”보다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정리돼요.
2) 생분해 플라스틱은 성장성만 보면 확실히 ‘기회’
특히 생분해 플라스틱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2% 성장, 2028년 바이오 플라스틱 내 비중 62% 전망이라는 메시지가 강합니다. 시장이 개화 단계라는 점까지 합치면, “성장성+초기 시장” 조합이라 업계가 투자 가치를 보는 게 자연스럽죠.
3) 다만, 국내는 ‘전 주기 경쟁력’이 숙제
자료가 제시하는 톤은 명확합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오랜 연구로 경제성 있는 기술을 확립했는데, 국내는 시장 규모·기술 축적 측면에서 불리했고 수입 의존도도 남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원료-소재-제품-인증-순환”까지 전 주기로 통합 투자와 실증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4) 독자 입장에서 ‘체감 포인트’는 이런 것들일 수 있어요
여기부터는 독자분들이 현실에서 바로 공감할 만한 체크리스트로 바꿔볼게요.
- 사업(브랜드/쇼핑몰/식품/배달)을 하는 분이라면
앞으로 포장재는 “원가”가 아니라 “규제 대응”이 됩니다. 소재를 바꿀 때는 ‘생분해’라는 말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인증 기준이 어떻게 세분화되는지, 유통·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까지 같이 봐야 해요. 생분해 플라스틱은 분명 기회지만, 적용 분야에 따라 장단점이 확실히 갈릴 수 있거든요. - 취업/커리어 관점이라면
석유화학 산업이 어렵다는 말만 듣고 끝낼 게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로 돈을 어디에 쓰는지(재활용, 바이오 소재, 공장 신설, 합작 등)를 보면 방향이 보여요. 특히 생분해 플라스틱은 “소재 R&D”뿐 아니라 “인증/규제 대응, 제품화, 밸류체인 협업” 쪽 일자리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일반 소비자라면
제품 포장에 ‘친환경’ 문구가 늘어나는 건 앞으로 더 흔해질 거예요. 그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쓰는 소재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 게 전제인지”를 알아두는 것. 이건 개인의 도덕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플라스틱을 관리하는 방식이 바뀌는 과정이라고 보면 마음이 좀 덜 피곤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로 정리하면 이거예요.
석유화학업계는 불황을 버티는 동시에, 다음 10년의 생존을 위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미래 먹거리”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일상(포장재, 제품 소재, 가격)에 들어올 가능성이 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