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개발과정에서 꼭 참고해야 할 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질문

신제품 개발을 위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제품개발과정에서 꼭 참고해야 할 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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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혹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무용 의자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스틸케이스에서 생산하는 립체어의자인데요. 스틸케이스는 세계 최대의 사무용 가구 전문 제조업체 입니다. 2007년 상반기에만 3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 고객들로부터 ‘스스로 미래의 사무환경을 창조해 제시하는 기업’이라는 격찬을 받고 있죠.

 

스틸케이스의 의자가 세계적 히트상품이 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CEO인 제임스해킷은 그 비결로 스틸케이스만의 남다른 제품개발과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틸케이스의 성공스토리를 중심으로 제품개발과정에서 꼭 참고하셔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신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크로스오버 정신입니다.

립체어의자를 개발하기 위해 스틸케이스의 직원들은 해부학은 기본이고, 사회학과 심리학 서적까지 독파했다고 하는데요. 또, 치밀한 관찰을 통해 직장인들이 개인공간과 통로 사이에 화분을 갖다놓거나 의자를 돌려 앉아 가능한 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데요. 이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를 한 결과, 스틸케이스는 전체 사무가구의 컨셉을 ‘공간을 감싸는 구조물’로 정하고  의자 등받침 면적도 넓히는 등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둘째, 폭넓은 전문가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입니다.

전문가 네트워크는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더해주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실패를 사전에 막아주는 안전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무용 가구 제조만 할 줄 알던 스틸케이스가 2005년 처음으로 병원용 가구 시장에 진출해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전문가 네트워크를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관련 프로젝트 팀원들은 모두 ‘병원산업에 관해 나는 문외한이다’ 라는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관련 서적을 탐독한 것은 물론이고, 분야별 전문가를 수시로 만나 의사의 진료과정은 물론 헬스케어 용품의 종류와 의료기 및 제약납품과정 등 소소한 정보까지 빠짐없이 배웠는데요. 책에서 얻는 피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전문가들을 일대일로 만나 온 몸으로 체득한 살아있는 지식을 쌓았기 때문에 스틸케이스의 병원용 가구는 병원을 잘 아는 가구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 제품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실제 경영현장에서는 제품개발을 준비하는 단계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쟁자보다 빨리 시장에 뛰어들고, 한 발 앞서 고객에게 우리 제품을 알려야 한다는 ‘빨리 빨리 사고’ 때문이죠. 제임스헤킷은 개발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게 하려면 CEO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스틸케이스에서는 신제품 출시단계를 <생각하기, 컨셉 확정하기, 실행 계획 세우기, 실행하기>의 4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그 중 생각하기 단계에 전체 역량의 90%를 쏟을 것을 CEO가 직접 전사원들에게 교육한다고 합니다.

 

패스트푸드 대신 슬로우푸드를 먹자는 운동, 한적한 시골로 가서 삶의 여유를 좀 찾아보자는 움직임 등 세계적으로 슬로우라이프 운동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스틸케이스는 어쩌면 슬로우경영의 대표주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CEO가 직접 나서서 가능한 오래 생각하고, 가능한 멀리 돌아서 생각할 것을 강조했기 때문에 스틸케이스의 직원들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숙성의 과정을 거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명품에는 시간과 노력이 꼭 필요한 법입니다. 남들이 느림보, 굼뱅이라고 욕하건 말건, 실행에 대한 조바심에 절대 떠밀리지 말고 <생각하기>에 역량을 한번 집중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