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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최근 엉뚱하면서 재밌는 광고나 마케팅 기법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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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출처 : SERI 마케팅전략실 여준상 연구원>

면도기 광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십니까? 잘 생긴 남자모델이 면도하는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브라질의 한 광고회사에서 만든, 면도기 광고는 특이하게도 섹시한 여자 모델이 등장합니다. 남자친구의 면도기에 너무 만족해하는 여자들의 외침일까요? 아니면 여자가 써도 될 정도로 섬세한 면도기라는 걸까요. 광고가 나간 후 이 모델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 면도기의 모델은 여자가 아니고 면도를 한 남자모델이었습니다 .여자로 분장해도 모를 만큼 깔끔하게 면도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하는데요. 모델만 남들이 하지 않는 방법으로 바꿨을 뿐인데, 광고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제품 역시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렸다고 합니다. 또 광고대상을 숨겨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기법을 이용한 광고들은 전형적인 역발상 광고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얼마전에 버스에 이색적인 광고가 등장했는데요. "가출한 양을 찾습니다. 오렌지주스는 이제 지겹다며 친구인 소, 돼지, 거위들과 집을 나간 후 연락두절." 이 후에도 도심 곳곳에서는 '가출 돼지', '가출 거위', '가출한 소'를 찾는 시리즈 광고가 보였는데요. 황당하시죠? 이 광고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심지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출한 가축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이 광고는 한 국내 음료회사가 오렌지주스 일색인 주스시장에서 사과주스 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광고였는데요. 광고가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홍보효과도 무척 좋았다고 합니다.

광고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죠. 하지만 때로는 노출을 최대한 줄인 광고가 더욱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해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무조건 드러내기 보다는 반대로 꼭꼭 숨기는 역발상이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죠. 한편, 흔히 광고 하면 막대한 제작비와 홍보비용을 떠올리시는 경영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쏟아 붓는 광고 없이도소비자들에게 내 브랜드를 알릴 수는 없을까요? 이런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피크림도넛인데요. 그 동안 국내 도넛시장은 던킨도너츠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이런 시장에 2004년 12월에야 뒤늦게 진입했는데요. 광고 한번 없이 단기간에 소비자의 마음 속으로 파고 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후발주자는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대신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입소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역발상을 한 것이죠. 크리스피크림도넛의 성공비결은 바로 빨간불 마케팅입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매장 쇼윈도우 한 가운데 가장 잘 보이는 곳에 'Hot Now'라고 쓰인 네온 간판을 달았는데요. 이 네온 간판에 빨간 불이 켜질 때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무료로 도넛을 제공했습니다. 예상치 않은 도넛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도넛을 함께 나눠먹으며 크리스피크림을 경험하고, 신선한 이색 경험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고, 또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크리스피크림도넛의 사진들을 올렸는데요. 덕분에 크리스피크림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브랜드 이름을 단기간에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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