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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적네트워크에 대한 의미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를 비롯한 교류관계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다른사람과의 교류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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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출처 : SERI 경영전략실 채승병 연구원>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의 대표 마당발이 누구냐 물으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상현 전 국회의원, 김재기 전 주택은행장과 같은 쟁쟁한 명사 분들이 꼽혔습니다. 이 분들은 수만 명과 인적 네트워크를 맺고 있었다죠. 일반 사람들이 감히 넘보기 어려운 경지이고, 그만한 사회적 지위도 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네트워크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께서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계신지요? 사이버 공간에서는 채팅, 링크 교환, 일촌 맺기, 트랙백 같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서 다른 사람과의 네트워크를 무척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두드러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도 이제 몇 천, 몇 만 명의 이웃을 가진 사이버 공간의 마당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이죠. 또 검색기술의 발달 덕분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쉽게 정보를 탐색,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네트워크는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수도, 또는 반대로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도 있는 원천으로 자리잡았는데요.

 

구글의 애드센스(AdSense)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볼까요. 애드센스는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한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방법은 이렇지요. 제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애드센스를 설치하면 제 사이트 일부에 광고란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광고란에는 제가 가진 컨텐츠와 연관성이 높은 업체의 광고가 올라옵니다. 단순히 사전에 계약된 광고를 홈페이지에 노출시키는 기존 배너광고에 비해 진화된 형태죠. 광고 선정은 구글봇이라는 컨텐츠 수집기와 고유의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수행됩니다. 이제 제 사이트의 방문자들이 광고를 클릭하면 구글은 매달 광고비의 일부를 제게 송금합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좋은 컨텐츠에 모여드는 네티즌의 특성을 이용해서 광고 타켓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죠.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도록 매력적인 컨텐츠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게 됩니다. 구글은 광고비 수입을 얻게되고.. 결국 삼자가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윈윈하게 되는 거죠.

 

아마존(Amazon.com)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여서가 아닐 것입니다. 그들의 중요한 성공요인은 바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아마존은 자신과 같은 기호를 가진 사람들이 찾는 제품들과 그들의 평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팔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이 구입한 다른 책들" 같은 메뉴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킨 거죠. , 아마존은 책을 사는 사람들의 취향을 토대로 말하자면 '도서선호 네트워크'를 구축한 셈인데요. 책을 사려는 사람들은 아마존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책을 쉽게 선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아마존을 찾게 되었죠.

 

또 출판사 입장에서도 이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쉽게 책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아마존의 성공비결은 소비자 네트워크를 차근차근 확대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업 경영에서는 내부 인력이나 소비자 개개인의 관리에 들이는 비용과 노력에 비해 그들의 관계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날로 복잡해지는 현대에는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기업 생존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혁신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역설하기 전에, 주변의 네트워크가 과연 변화의 촉매로 잘 기능하고 있는지, 아니면 변화의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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